마이크로소프트(MSFT)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폐장 이후 2025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월가가 주목하는 이번 실적은 전 세계 시가총액 2위 기업의 성장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2025년 7월 3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LSEG(구 톰슨로이터 리피니티브) 컨센서스 기준 애널리스트들은 주당순이익(EPS) 3.37달러, 매출 738억1,000만 달러를 각각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647억3,000만 달러) 대비 약 14% 증가한 수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알파벳(구글)·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모델 학습 및 추론을 위한 데이터센터 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집계 플랫폼 비저블알파(Visible Alpha)는 MS의 2026 회계연도(2025.7~2026.6) 설비투자(CapEx)가 $1,00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참고로 알파벳은 지난주 2025년 CapEx 전망치를 8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투자자들이 특히 눈여겨보는 부문은 애저(Azure) 클라우드다. 애저는 기업이 자체 서버 대신 MS의 원격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현재 성장세가 가파르다. 스트리트어카운트(StreetAccount) 집계에 따르면 4분기 애저 매출은 전년 대비 34.4% 증가할 전망이며, CNBC 자체 컨센서스는 35.3% 성장을 제시한다. 직전 분기 성장률은 33%였다.
실적 시즌 중 재무뿐 아니라 조직·제품 변화도 관심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분기 동안 창립 50주년을 기념했으며,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전체 인력의 3% 이상인 6,000여 명을 감원했다. 또한 코드 협업 플랫폼 GitHub에 AI 비서 ‘코파일럿(Copilot)’을 통해 개발 업무를 자동 배정하는 기능을 추가했고, 링크드인(LinkedIn) 최고경영자 라이언 로슬란스키(Ryan Roslansky)에게 오피스(Office) 제품군 총괄 역할을 겸임시키며 조직을 재편했다.
2025년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약 22% 상승해 같은 기간 S&P500 지수(8% 상승)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AI·클라우드 수요 확대 기대감과 공격적인 CapEx 집행 계획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낯선 개념 해설
• CapEx(설비투자) : 기업이 장기 자산—특히 데이터센터·서버·네트워크 장비—를 취득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데 지출하는 비용을 말한다. IT 업계에서 CapEx 증가세는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 애저(Azure) : 마이크로소프트가 2010년에 상용화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으로, 인프라(IaaS)·플랫폼(PaaS)·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며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글로벌 2위권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경영진은 이날 동부시간(ET) 오후 5시 30분부터 애널리스트와의 콘퍼런스콜을 통해 실적 세부 내용과 향후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통화 내용은 추가 주가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전망과 체크포인트
1) 매출 성장률이 14%를 웃돌 경우 AI 수요가 시장 예상치 이상임을 의미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2) CapEx 가이던스의 변동폭도 핵심이다. 알파벳이 상향 조정한 만큼, 마이크로소프트도 추가 확대를 시사할 경우 ‘AI 인프라 경쟁’ 구도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3) 애저 성장률이 30% 중반을 넘기면 고성장 기조 재확인을 의미하나, 30% 초반으로 둔화되면 매출 믹스 변화와 성장 한계 논의가 불거질 수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시 정부는 최근 시청 직원 대상 업무 협업 도구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을 도입했다. 이는 생성형 AI 서비스가 공공 부문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업용 AI 솔루션 시장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Power Lunch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대규모 모델 학습에 필요한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망 병목을 해결할 수 있느냐가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에서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AI 투자 확대, 클라우드 성장 전략, 인력 구조조정 효과 등을 어떻게 연결 짓는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