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텍, 2분기 매출 20% 급증…현금흐름은 부진

미국 인프라 건설기업 마스텍(NYSE: MTZ)이 2025년 7월 31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매출(19.7%↑)·조정 희석주당순이익(EPS·49.0%↑)을 기록했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의 GAAP 기준 매출은 35억4,000만 달러로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34억 달러)를 넘어섰다. 비(非)GAAP 기준 조정 EPS 역시 1.49달러로, 시장 예상치 1.40달러를 웃돌았다. 18개월 물량 기준 수주잔고(backlog)는 사상 최대인 16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3% 증가해 향후 매출 가시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은 6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2억6,400만 달러 대비 97.7% 급감했다. 파이프라인 인프라 부문의 수익성 둔화가 전사 조정 EBITDA(2억7,480만 달러, 1.3%↑) 개선폭을 제한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1. 사업 구조 및 전략적 포지셔닝

마스텍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통신, 전력, 청정에너지, 파이프라인 등 4대 부문에서 설계·시공·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각화된 인프라 건설 기업이다. 5세대(5G) 통신망 확장, 재생에너지 전환, 전력망 현대화, 차세대 파이프라인 건설 등 장기 구조적 성장 테마에 직접 노출돼 있다. 회사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뿐 아니라 현장 효율성 및 운전자본(working capital) 관리 역량을 경쟁우위로 내세우고 있다.

“통신·전력·청정에너지·파이프라인 4개 전 부문 모두에서 수주잔고가 증가했다는 점이 향후 실적 견인력을 뒷받침한다”—경영진 컨퍼런스콜 발언

2. 부문별 성과

통신(Communications) 부문 매출은 41.6% 급증했다. 5G 기지국 구축과 데이터센터용 광섬유(fiber) 수요가 동반 확대되면서 무선·유선 네트워크 프로젝트 물량이 크게 늘었다.

청정에너지 및 인프라(Clean Energy and Infrastructure) 매출은 20.1% 증가했다. 풍력·태양광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생산성 제고와 수익성 개선이 동반됐다.

전력 공급(Power Delivery) 부문도 20.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기상 악화 및 특정 현장의 단기 비효율로 영업이익률은 8.7%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 서부지역 ‘그린링크(Greenlink)’ 초고압 송전선 공사가 2025년 매출에 본격 기여할 전망이다.

파이프라인 인프라(Pipeline Infrastructure)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7% 역성장했다. 전년도 ‘마운틴밸리 파이프라인(MVP)’ 대형 프로젝트 효과가 소멸된 영향이다. EBITDA는 54% 급감, 마진도 23.6%→11.5%로 축소됐다. 다만 분기 말 파이프라인 부문 수주잔고는 10억5,000만 달러에서 15억3,400만 달러로 109% 급증해 2026년 이후 실적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


3. 핵심 재무 지표

표 1. 2025년 2분기 실적 요약

(단위: 달러)

EPS(조정) 1.49 | 매출 35.4억 | 조정 EBITDA 2억7,480만 | 영업현금흐름 600만 | 18개월 수주잔고 165억

GAAP(일반회계기준)과 Non-GAAP(비일반회계기준)의 차이는 일회성 비용·주식보상비용 등을 제외해 경영진이 실질 영업성과를 가늠하기 위해 활용하는 조정 지표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이익)는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데 쓰이는 대표적인 비GAAP 항목이다.

백로그(backlog)란 이미 수주했으나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잔여 계약 금액을 뜻한다. 건설·플랜트 업종에서는 향후 실적 가시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4. 현금흐름 및 재무건전성

전사 영업현금흐름이 급감한 배경으로 경영진은 운전자본 증가, 특히 재고 및 미청구 공사액 상승을 지목했다. 연말까지 현금회수 주기를 단축해 ‘영업현금흐름 정상화’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순차입금(net debt)은 20억7,000만 달러로 회사가 설정한 목표 레버리지 범위 내다. 2025년 1분기에 2억5,000만 달러 규모로 자사주 매입(authorised buyback) 한도를 확대했으나,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성장 투자를 우선시하고 무분별한 자사주 매입은 지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5. 향후 전망

경영진은 2025 회계연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139억~140억 달러(기존 136억5,000만 달러)로 상향했다. 연간 조정 EPS 중간값은 6.33달러, 조정 EBITDA 가이던스는 11억3,000만~11억6,000만 달러(마진 8.1%~8.3%)로 제시됐다.

3분기에는 매출 39억 달러, 조정 EPS 2.28달러, 조정 EBITDA 3억7,000만 달러를 전망한다. 관세·규제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165억 달러 규모의 백로그와 고객 다변화를 근거로 “높은 매출 가시성”을 강조했다.


6. 전문가 관전 포인트

첫째, 현금흐름 회복 속도—수주 확대와 실질 현금 창출 간 비대칭이 해소될지가 관건이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공사 진행률 기준 인식 방식으로 인해 일시적 변동이 발생할 수 있으나, 하반기 현금 회수 개선이 확인돼야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다.

둘째, 파이프라인 인프라 부문의 마진 복원—북미 에너지 인프라의 탈탄소·수소전환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2026년부터 수익성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해당 부문 매출·이익 기여도가 크다는 점에서 단기 실적 변동성을 키울 위험도 남아 있다.

셋째, 전력망 현대화 수요—미국 내 노후 송전망 교체 및 AI·클린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가 ‘파워 딜리버리’ 부문의 구조적 성장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마스텍의 설계·시공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7. 참고: 용어 설명

GAAP: 미국 회계 기준(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으로, 상장사가 공시 시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규칙이다.
EBITDA: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된다.
Backlog: 공사·서비스 업종에서 이미 계약됐지만 아직 인식되지 않은 잔여 프로젝트 금액을 의미한다.


본 기사에 포함된 데이터는 공개 자료와 경영진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