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Reuters) — 일본 마루베니가 호주 RZ 리소시스(RZ Resources)가 보유한 미네랄 샌드(mineral sands)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월요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올해 초 RZ와 유사한 거래를 체결한 JX 어드밴스트 메탈스(JX Advanced Metals)의 행보를 뒤따르는 것이다.
2025년 11월 1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루베니는 프로젝트의 타당성이 확인될 경우, 옵션 대가로 A$1,500만(미화 $9.75백만)을 투입해 뉴사우스웨일스(NSW)에 위치한 RZ의 코피(Copi) 미네랄 샌드 광산 프로젝트에 대해 최대 5%의 지분 참여 권리를 확보하고, 특정 마케팅 권리도 함께 보유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RZ는 코피 프로젝트와 함께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광물 분리·가공 플랜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루타일(rutile), 일메나이트(ilmenite), 지르콘(zircon), 모나자이트(monazite) 등 중광물(heavy mineral sands) 제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광물은 항공우주, 국방, 영구자석(permanent magnets)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인다.
중국 수출 규제 속 대안 공급망 확보 움직임
이번 제휴는 중국이 핵심 자원에 대한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과 서방 동맹국이 중국 외부에서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 공급망을 강화·다변화하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JX는 반도체 및 통신 부품에 사용되는 구리 및 희유금속 기반의 첨단 소재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올해 6월 RZ의 전략적 파트너가 됐다.
마루베니는 성명에서 마루베니, RZ, JX가 공동으로 코피 광산 프로젝트 개발, RZ의 광물 분리 플랜트 업그레이드, 그리고 RZ의 확정 타당성조사(DFS) 및 환경영향평가서(EIS)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JX는 별도 발표에서 이번 프로젝트 참여의 목적이 경미금속(minor metals)과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의 장기적이고 다변화된 공급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젝트가 지정학적으로 안정적인 지역에 위치해 있고, 해상 운송로를 포함한 운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수출입은행(US EXIM)과 호주 수출금융청(Export Finance Australia)으로부터 지지 의사 표명(expressions of support)을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마루베니의 참여로, 그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미금속과 희토류의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프로젝트 진전을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본다.”라고 JX는 밝혔다. 이어 유사한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환율 참고※: 미화 $1 = 호주달러 A$1.5389.
용어 설명: 미네랄 샌드·중광물·경미금속·희토류
미네랄 샌드(mineral sands)는 해안 사주나 사구 등에 축적된 모래에서 중광물 함유분을 분리·회수하는 광업 분야를 뜻한다. 여기서 말하는 중광물(heavy minerals)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광물로, 루타일(고순도 티타늄 산화물), 일메나이트(티타늄 원료 광석), 지르콘(내열·내마모 소재, 주조용 주형 등), 모나자이트(희토류를 포함하는 인광석)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항공우주·국방·정밀 주조·페인트·세라믹·영구자석 등 고부가가치 제조업의 핵심 원료로 쓰인다.
경미금속(minor metals)은 철·구리·알루미늄 같은 대량 기초금속과 달리, 사용량은 적지만 첨단 산업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금속군을 의미한다. 희토류(rare earths)는 강력한 영구자석, 전기모터, 통신·센서, 방위산업 부품에 쓰이는 원소군으로, 공급 안정성이 그린 전환·디지털 전환의 병목을 좌우할 수 있다.
확정 타당성조사(DFS)는 광산 개발의 기술·경제성을 정밀 검증하는 최종 단계의 타당성 평가로, 투자 의사결정과 자금 조달의 근거가 된다. 환경영향평가서(EIS)는 프로젝트가 생태·사회·규제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인허가 당국에 제출하는 공식 문서다. 옵션을 통한 지분 참여권은 일정 조건 충족 시 정해진 가격·구조로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이며, 마케팅 권리는 생산물 판매·중개에 대한 우선권 또는 배타·비배타적 권한을 뜻한다.
분석: 일본 공급망 다변화와 호주 프로젝트의 의미
마루베니의 참여는 거래·물류 네트워크와 상품 마케팅 역량을 RZ 프로젝트에 접목해, 경미금속·희토류의 판로를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JX가 보유한 첨단 소재 가공·고객 기반과 결합될 경우, 원광 확보부터 소재 전환, 글로벌 고객사 납품까지 수직 통합형 가치사슬을 강화할 여지가 있다. 이는 중국 외부에서 핵심 광물의 대체·보완 공급선을 확대하려는 일본 산업계의 전략과 일치한다.
호주는 지정학적 안정성과 법·규제 환경의 예측 가능성, 해상 운송로 중심의 인프라를 갖춘 자원국으로 꼽힌다. RZ가 보유한 브리즈번 분리·가공 플랜트의 업그레이드 계획은 고부가 제품으로의 전환과 품질 표준화, 고객 맞춤형 제품 믹스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본 프로젝트의 진척 전제는 기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타당성 확인이며, 이후에도 통상적으로 광산 개발에 수반되는 인허가, 환경 규정 준수, 자금 조달, 시공·시운전 등 단계별 검증이 이어진다.
또한 미국 수출입은행과 호주 수출금융청의 지지 의사 표명은 국제 공적 금융권의 관심을 시사한다. 이는 프로젝트 리스크 평가 및 향후 가능성 있는 금융 구조화 논의에 간접적인 신호 효과를 줄 수 있다. 한편, 마케팅 권리의 구체적 범위와 지분 옵션의 행사 조건·시점 등은 상업적 세부 사항으로, 프로젝트 일정·가격 환경·규제 절차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
요약하면, 마루베니–JX–RZ의 삼자 공조는 코피 미네랄 샌드를 기반으로 한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루타일·일메나이트·지르콘·모나자이트 등 제품군은 항공우주·국방·영구자석 분야의 수요와 맞물려 있으며, 확정 타당성조사와 환경영향평가서 고도화는 기술·환경 양 측면의 신뢰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