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페트롤리엄(Marathon Petroleum)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전년 대비 이익을 늘렸으나, 월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정유 부문 설비 정기보수(turnaround) 비용과 운영비 상승이 마진 개선과 처리량(throughput) 증가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1월 4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마라톤 페트롤리엄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5% 하락했다. 이는 예상치 하회가 투자자 심리에 즉각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해당 분기 정유 설비의 계획된 정기보수 비용은 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억8,700만 달러에서 상승한 수준이다. 회사는 정기보수를 통해 장기적 신뢰성과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비용과 가동 중단에 따른 부담을 감내해야 했다.
반면, 정유·마케팅(Refining & Marketing, R&M) 부문의 배럴당 마진은 17.60달러로 개선됐다. 이는 전년 동기 14.63달러 대비 상승한 수치다. 마진 확대는 제품 가격 환경과 스프레드 개선이 반영된 결과로,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미국 정유사들은 2024년 들어 수년 내 최저 수준에서 반등한 정제 마진의 수혜를 누려왔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공급 부족이 가격을 지지하며 마진 회복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환경은 제품 가격의 탄력성을 높였으나, 동시에 공급망과 운영 계획 측면에서 높은 불확실성도 동반했다.
마라톤 페트롤리엄의 정유·마케팅 부문은 분기 조정 핵심 이익(Adjusted core profit)으로 1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억4,000만 달러 대비 증가한 수준이다. 부문별 체질 개선과 가격 스프레드 확대로 설명되는 대목이다.
한편, 회사의 3분기 조정 주당이익(EPS)은 3.01달러로 발표됐다. 이는 LSEG 집계 기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3.15달러에 소폭 못 미쳤다. 예상을 하회했지만, 마진과 부문 이익의 개선은 향후 비용 둔화 시 수익성 회복 여지를 시사한다.
핵심 수치 요약
– 정기보수 비용: 4억 달러 (전년 2억8,700만 달러)
– R&M 배럴당 마진: 17.60달러 (전년 14.63달러)
– R&M 조정 핵심 이익: 17억6,000만 달러 (전년 11억4,000만 달러)
– 조정 EPS: 3.01달러 (LSEG 컨센서스 3.15달러)
– 주가: 프리마켓 -5%
용어와 맥락 설명
정기보수(Turnaround) 비용은 정유설비의 안전 점검, 유지·보수, 설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계획적으로 가동을 멈추는 기간에 발생하는 비용을 말한다. 이 기간에는 생산이 제한되거나 중단되므로 단기적 수익성에 부담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설비 효율과 안정적 가동률을 높여 비용 절감과 생산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전략적 투자 성격을 가진다.
정유·마케팅(R&M) 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디젤 등 제품으로 판매하는 과정에서 창출되는 배럴당 수익성을 가리킨다. 원유 가격, 제품 수요, 재고 수준, 운송·물류비,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마진이 확대되면 같은 처리량에서도 이익률이 높아지며, 반대로 원가 상승이나 수요 둔화 시 압박을 받는다.
처리량(Throughput)은 일정 기간 정유시설이 가공한 원유의 물량을 의미한다. 처리량 증가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단위당 고정비를 낮추는 데 기여하지만, 설비 가동률과 정기보수 일정, 외부 공급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된다.
해석과 시사점
이번 실적은 비용 측면의 역풍과 마진 측면의 순풍이 맞물린 그림이다. 정기보수와 운영비 상승이 단기 수익성을 제약했으나, R&M 마진 개선과 부문 이익 증가가 펀더멘털의 저력을 보여줬다. 예상치 하회는 실망 요인이지만, 비용이 정상화될 경우 마진 레버리지 효과가 재부각될 여지가 있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타이트가 가격과 마진을 떠받치는 가운데, 회사는 설비 신뢰성을 위한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이는 변동성이 높은 외부 환경에서 중장기 운영 안정성을 담보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용 통제의 속도와 범위가 향후 분기 실적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요약하면, 마라톤 페트롤리엄의 3분기는 비용 상향과 마진 개선의 힘겨루기로 규정된다. 프리마켓 주가 하락은 보수적인 기대 조정을 시사하지만, R&M 부문의 견조한 수익력은 향후 비용 부담 완화 시 실적 복원력을 뒷받침할 수 있다. 시장은 다음 분기에서 보수 일정, 가동률, 마진 추세를 핵심 체크 포인트로 삼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