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넘 CEO, 벤앤제리스 매각설 일축…“분할 요구에도 판매 계획 없다”

런던발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마그넘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 피터 테어쿨페가 벤앤제리스( Ben & Jerry’s ) 매각설을 단호히 부인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벤앤제리스는 매물로 나온 적도, 앞으로 나올 계획도 없다”고 강조하며 자사 성장 전략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테어쿨페 CEO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벤앤제리스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11월 신규 상장을 앞두고 시장점유율 회복과 물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벤 코언제리 그린필드 등 벤앤제리스 공동창립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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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인 유니레버에서 완전히 분리해 독립회사를 세워야 한다”

며 이른바 스핀오프(spin-off)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이 같은 주장은 9월 9일(현지시간) 진행된 ‘마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도 재차 제기됐다.

스핀오프란? 스핀오프는 대기업이 특정 사업 부문을 떼어내 별도 법인으로 분리·상장하는 구조조정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신설 법인은 경영 자율성을 확보하고, 기존 모기업은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지배구조가 복잡해지고 초기 비용이 늘어나는 위험도 수반한다.

벤앤제리스 공동창립자들의 분리 요구는 마그넘의 새 법인 출범 및 상장 일정과 맞물려 회사 측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 마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는 오는 11월 증시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건강·친환경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를 겨냥해 저당·저칼로리 제품 라인업 확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

테어쿨페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벤 코언과 제리 그린필드가 지난해 브랜드를 인수하려 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질문을 받았지만, “유니레버와 벤앤제리스 간 해당 논의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금 자사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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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각 & 시장 파급 효과

필자가 살펴본 바로, 이번 발언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사전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만약 매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이 확대될 경우, 마그넘의 기업가치 산정과 상장 흥행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따라서 CEO가 조기에 불확실성을 차단한 것은 11월 IPO 성공을 위한 ‘사전 방어적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헬스 컨셔스(Health-Conscious) 소비층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마그넘은 전통적인 고지방·고당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레시피 개선과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식품 대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반면, 벤앤제리스의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한 적극적 발언은 브랜드 선호도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해왔다. 시장에서는 스핀오프가 이 같은 ‘정치적 리스크’를 분리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관측하지만, 마그넘 측은 현재로서는 브랜드 독립보다 통합 시너지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벤앤제리스 매각설 일축은 투자자 커뮤니티에 명확한 시그널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공동창립자들이 지속적으로 분할을 압박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상장 이후에도 이슈가 재부상할 여지는 배제할 수 없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유니레버 및 신규 상장법인 이사회가 어떤 지배구조 해법을 제시할지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