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대표적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이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거두고, 2025년 연간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2025년 8월 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그나는 미국·캐나다·멕시코에 걸친 생산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금번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1.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1.14달러를 26.3%가량 웃도는 수치다.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06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으나, 시장 컨센서스(102억 3,000만 달러)는 상회했다. 회사 측은 “주요 OEM(완성차 업체)의 생산 일정 변동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설비 투자 축소·엔지니어링 비용 절감 등 다층적 전략이 실적 방어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가이던스 상향
마그나는 2025년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400억~416억 달러에서 신규 404억~420억 달러로 높였다. 불과 석 달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행한 수입 자동차·부품 관세가 공급망에 충격을 주면서도 추가 성장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관세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구조적 체질 개선과 고객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과 현금흐름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 마그나 경영진
자동차 부품 업체 체인 전반이 관세 압력을 흡수하거나 OEM과의 단가 협상을 재조정하는 난관에 직면한 가운데, 마그나는 “불가피한 비용 전가보다 내부 효율화가 더 중요하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동종 업계 흐름
Aptiv와 BorgWarner 역시 전날 각각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중심 부품 수요 확대 영향이 확인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중 무역 갈등이 재부각되더라도, 기존 OEM들이 전동화·전장(電裝) 부품 발주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볼티지 변환 모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센서, 배터리 하우징 등 고부가가치 부품 공급 확대가 다수 부품사들의 공통 전략으로 꼽힌다. 마그나 역시 “스타트업 전기차 업체뿐 아니라 전통 OEM과의 신규 전장 프로젝트 수주를 꾸준히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관세와 구조조정 배경 설명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들어 재차 부과한 자동차·부품 수입 관세(25%)는 북미 지역에서 1,000억 달러 규모의 공급망 재편을 야기했다. 부품사는 완성차 업체와의 장기계약을 통해 가격 인상분을 일부 전가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재료비 상승·물류비 증가로 마진 압박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마그나는 5월 컨퍼런스콜에서 제조라인 통폐합, 신규 설비 도입 속도 조절,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의 다층적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해당 계획이 시행 초기부터 가시적 성과를 냈음을 시사한다.
LSEG란?
기사에 언급된 LSEG(London Stock Exchange Group)은 런던증권거래소 그룹 산하 금융정보 플랫폼을 가리킨다. 로이터에서 집계하던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현재 LSEG가 제공하고 있으며, 다수 글로벌 금융기관의 컨센서스 데이터 원천이 된다.
전망과 리스크
① 전동화 투자 지속
회사는 “차세대 e파워트레인·차체 경량화 솔루션 개발에 연 15억~17억 달러의 R&D·CapEx(설비투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용 절감 기조와 선행투자를 병행함으로써, 영업이익률(OPM) 6%대 중반을 목표로 한다.
② 노동시장 변수
북미 완성차 업계의 임금협상 시즌이 다가오면서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부품사들의 주문 감소 및 생산중단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③ 환율 및 거시경제
캐나다 달러 강세는 달러화 기준 매출 인식 시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금리 고점 지속 여부, 경기 둔화 가능성 등 거시환경 역시 향후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된다.
요약하면
마그나는 관세 충격 속에서도 효율화 전략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며, 동종 업계 대비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 시장은 회사가 제시한 상향 가이던스를 신뢰하되, 관세·노동시장 변수 및 전동화 투자 집행 결과를 주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