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5위 암호화폐인 XRP(리플)가 2025년 한 해에 약 20%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026년은 대규모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025년 12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2026년 2월 11일로 예정된 XRP 커뮤니티 데이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세 가지 주요 촉매(스팟 ETF의 확장, 리플의 대규모 자금조달 및 확장형 디파이(DeFi) 로드맵)가 XRP의 가치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요소들은 기관자금 유입과 기술적·생태계 측면의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규 스팟 XRP ETF의 출시에 따른 자금 유입
2025년 11월에 새로 상장된 스팟(현물) XRP 상장지수펀드(ETF)가 수개월의 기대 끝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들 ETF는 출시 첫 30일 동안 $10억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30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는 등 출발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는 특히 기관투자가들의 실질적 관심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스팟 ETF는 기초 자산인 XRP를 직접 보유해 그 가격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존의 선물 ETF와 달리 기초 자산의 실제 현물 보유를 통해 가격과의 추적오차를 줄일 수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선택하기에 적합하다. 현재는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들이 주도하고 있으나, 2026년에는 블랙록(BlackRock) 등 대형 운용사의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며 자금 유입 규모와 유동성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플의 5억 달러 자금조달과 기업가치
2025년 11월, 리플(Ripple)은 $5억의 자금조달 라운드를 성사시켰다. 투자자로는 팩트리스(Fortress Investment Group)와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 등이 참여했다. 이번 자금조달은 리플의 기업가치를 $400억으로 평가했다. 이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인 스트래터지(Strategy)의 $450억 평가에 근접하는 수치다.
리플이 XRP의 생성과 관리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이번 자금조달은 생태계 확장과 신규 유틸리티(사용 사례) 창출을 위한 재원으로 해석된다. 2025년에는 리플의 인수·합병으로 약 $25억 규모의 거래가 이뤄진 바 있으며, 추가적인 인수나 전략적 투자가 2026년에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러한 M&A와 자본 확충은 향후 XRP 네트워크의 기능 확대와 기관 채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
XRP의 디파이(DeFi) 로드맵 가능성
현재 XRP의 주된 활용 사례는 국경 간 결제에서의 브리지 통화(bridge currency) 역할이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stablecoin)들이 달러 연동으로 국경간 결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며 XRP의 경쟁력이 약화된 면이 있다. 이에 따라 리플은 XRP 원장(XRP Ledger)의 완전한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디파이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는 탈중앙화된 금융 서비스를 의미하며,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대출·거래·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포함한다. 리플이 제시하는 로드맵은 XRP 원장의 스마트 컨트랙트나 유사한 기능을 확장하고, 이더리움(Ethereum)과의 상호운용성 강화를 통해 디파이 생태계에 통합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더리움은 이미 디파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XRP가 이더리움과의 호환성을 높일 경우 제도권·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여지가 있다.
가격 전망과 규제 환경
과거 XRP는 과대 기대와 실적의 괴리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컸다. 2025년 초에는 급등세를 보였으나 연말에는 하락 마감했다. 다만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장기 소송이 2025년 내에 종결되며 규제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규제 명확성은 기관투자가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기관의 눈높이는 엇갈린다.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터드(Standard Chartered)는 2026년 XRP 가격을 $8로 제시한 바 있는데, 이는 당시 가격(미화 $2 미만 기준) 대비 약 4배 상승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는 가정된 시나리오 하의 전망일 뿐이며, 실제 가격은 자금 유입 속도, 유동성, 디파이 통합의 실현 여부, 추가 규제 리스크 등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투자 판단과 포트폴리오 고려사항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XRP는 높은 변동성과 높은 상승 잠재력을 동시에 지닌 자산이다. 기관 수준의 자금유입(스팟 ETF와 대형 운용사 참여)과 리플의 재무적·전략적 확장은 상승 촉매가 될 수 있다. 반면에 디파이 통합의 기술적 난제, 글로벌 규제의 불확실성,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유동성 악화는 하방 리스크로 작용한다.
모틀리풀(Motley Fool)의 Stock Advisor 팀은 2025년 말 발표한 상위 10종목 목록에 XRP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같은 서비스의 역사적 추천 사례(넷플릭스, 엔비디아 등)를 통해 높은 장기수익을 강조했으나, 해당 서비스는 전통 주식 중심의 전략이라는 점에서 암호화폐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전문가 관점의 시나리오 분석
시장 분석 관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2026년 상반기까지 스팟 ETF에 지속적 자금이 유입되고 블랙록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의 참여가 확인되며, 리플의 디파이 로드맵과 이더리움 연동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격이 단기간 내 수배 퍼센트 상승(예: 3~4배)할 수 있다. 둘째, 중립 시나리오에서는 일부 기관 유입과 제한적 기능 확장으로 가격이 완만한 회복을 보이며 변동성은 유지된다. 셋째,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기술 통합 지연, 추가 규제·법적 쟁점, 또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급감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제한되거나 추가 하락할 수 있다.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XRP는 전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은행·결제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제외하면 직접적 시스템 리스크는 낮다. 다만 기관투자가들의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확대는 관련 파생상품·거래소 수수료·커스터디(수탁) 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결론 및 투자 유의사항
요약하면, 2026년 2월 11일로 예정된 XRP 커뮤니티 데이를 전후로 스팟 ETF 확대, 리플의 대규모 자금조달 효과, 그리고 디파이 로드맵 발표 가능성은 XRP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이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변동성과 규제·기술적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투자자들은 포지션 크기를 신중히 관리하고 분산투자 및 리스크 관리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또한 암호화폐 투자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공개 정보: 도미닉 바술토(Dominic Basulto)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풀은 비트코인·이더리움·XRP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추천한다. 모틀리풀은 블랙록과 스탠다드차터드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