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제약 있어도 연준 ‘스키니’ 마스터 계정에 매력 느껴… “은행에도 안도감 줄 것”

리플(Ripple)비은행권을 위한 연준(Fed) ‘스키니(skinny) 마스터 계정’ 도입 구상에 지지를 표명했다. 회사 최고법무책임자(CLO) 스튜 알더로티(Stu Alderoty)는 이 방안이 금융안정성과 경쟁 리스크에 대한 은행권의 우려를 반영하면서도, 결제 인프라 접근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고 밝혔다다.

2025년 11월 6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알더로티는 인터뷰에서 “매력적인 아이디어라고 본다”며 “이 구상은 전통 은행들에도 일정한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다.

리플은 7월에 연준 ‘마스터 계정(master account)’을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스터 계정은 민간 금융기관이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고 미 연준의 결제 인프라에 직접 접속할 수 있게 하는 계정으로, 이를 통해 리플은 자사 결제 및 준비금 운용을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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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그동안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비은행권의 직접 접근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은행권 역시 반대 입장을 밝혀왔는데, 비은행의 접근이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잠재적 위험을 초래하고, 경쟁 환경을 왜곡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는 지난달 정책의 중요한 변화가 될 수 있는 방향을 시사했다. 그는 이른바 ‘스키니 마스터 계정’이라는 시제품(prototype) 구상을 공개했는데, 이는 결제 시스템 접근은 허용하되 이자 지급, 당좌대월(overdraft), 비상대출창구 접근핵심 혜택은 배제하는 모델이다비상대출창구는 연준의 긴급 유동성 공급 수단(일명 ‘디스카운트 윈도우’).

제한이 존재하더라도, ‘스키니’ 계정이 허용될 경우 리플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준비금 상환(redeemability)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현재처럼 상업은행 중개에 의존하면 거래가 느리고 비용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지만, 마스터 계정 직접 접근이 가능해지면 거래 속도와 투명성이 개선되고 비용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알더로티는 “상환성(redeemability)을 생각해 보면, 미 국채나 미 달러 자산에 신속히 들어가고 나오는 것이 핵심인데, 이를 가장 효율적이고 투명하며 빠르게 수행하는 방법은 마스터 계정 접근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러 이사는 이 아이디어가 “아직 시제품 단계”이며, 향후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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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더로티는 또 “이를 제한된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전통 은행의 사업영역을 침해할 수 있는 보다 광범위한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은행권이 ‘스키니’ 마스터 계정 구상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이 시제품 설계가 비은행의 핵심 인프라 접근과 관련한 오랜 우려를 충분히 해소하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핵심 개념 설명: ‘마스터 계정’과 ‘스키니’ 모델은 무엇인가

마스터 계정은 연준이 운영하는 결제 및 준비금 관리의 중심 계정으로, 계정을 보유한 기관은 연준 결제망에 직접 접속실시간 대금 결제준비금 이체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통상 은행은 이 계정을 통해 상호 간 대금 결제를 정산하고 유동성을 조달한다. 반면, 비은행은 규제 체계와 위험 관리 요건이 상이해 직접 접근이 제한되어 왔다.

‘스키니(skinny) 마스터 계정’은 이러한 제약을 완화하는 절충적 접근으로, 필수 결제 기능만 허용하고 이자 수익, 당좌대월, 비상대출창구 같은 은행 고유의 핵심 혜택은 배제한다. 이는 비은행의 인프라 접근을 확대하되, 동시에 금융안정 리스크규제 차익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설계다.

RLUSD는 리플이 발행한 미 달러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환성(redeemability)이 핵심 신뢰 기반이다. 보유자가 RLUSD를 즉시 달러 등 기초자산 가치로 환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가격 안정시장 신뢰가 유지된다.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는 준비금 상환은 처리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추며, 준비금 이동의 투명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키니 계정 접근의 실익이 크다.

규제와 경쟁 구도의 균형 측면에서, 연준과 은행권은 비은행의 직접 접근시스템 리스크를 확대하고 예금 유출 등 경쟁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반대로 핀테크와 크립토 기업들은 직접 결제 접근결제 효율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시장 혁신을 촉진한다고 본다. ‘스키니’ 모델은 이 같은 상반된 목표를 절제된 형태로 접합하려는 시도다.

무엇을 지켜볼 것인가: 월러 이사가 밝힌 대로 스키니 계정은 시제품이므로, 대상 기관의 범위, 위험 관리 요건, 감독 체계, 결제 접근의 범위 같은 설계 요소가 앞으로 변경될 수 있다. 또한 은행권의 반응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이해관계자 협의가 향후 구체화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리플이 강조하듯 상환 속도와 비용 개선의 필요성은 명확하나, 광범위한 혜택 배제혁신의 유용성을 어디까지 보장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이다.


인용 및 출처

본 보도는 로이터Hannah Lang 기자 기사에 기반하며, 인터뷰 발언은 스튜 알더로티 리플 최고법무책임자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코멘트를 포함한다. 원문 보도에서 제시된 숫자, 날짜, 인물, 기관, 인용객관적으로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