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eneron Pharmaceuticals, 나스닥: REGN)가 응고인자 XI(Factor XI)를 표적하는 실험적 항체 REGN7508Cat과 REGN9933A2의 무릎 전치환술(Total Knee Replacement) 환자 대상 2상 임상시험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두 항체는 응고인자 XI의 서로 다른 도메인을 정밀 겨냥하도록 설계됐으며, REGN7508Cat은 촉매 도메인(catalytic domain)을, REGN9933A2는 A2 도메인을 각각 표적한다.
2025년 11월 8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두 치료제는 서로 다른 작용기전을 통해 맞춤형 항응고 전략을 제공하도록 고안됐다. REGN7508Cat은 보다 강한 항응고 효과를 목표로 하고, REGN9933A2는 출혈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실제 임상 결과에서 두 항체 모두 설계 의도에 부합하는 견고한 항혈전 효과를 입증했으며, 특히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번 데이터는 공개표지(open-label), 활발표준대조(active-controlled) 설계의 2상 임상 두 건에서 도출됐다. ROXI-VTE-I에서는 REGN9933A2 300 mg 단일 정주(IV) 투여군을 에녹사파린(enoxaparin) 1일 1회 또는 아픽사반(apixaban) 1일 2회 투여군과 비교했다. ROXI-VTE-II에서는 REGN7508Cat 250 mg 단일 정주를 에녹사파린 1일 1회와 비교했다. 두 시험 모두 단측 무릎 전치환술(unilateral total knee arthroplasty) 이후 증상성·무증상성 정맥 혈전색전증(VTE)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 결과에 따르면, 두 항체는 역사적 위약 대조 자료(위약군 VTE 발생률 48%) 대비 의미 있게 VTE를 낮췄다. REGN7508Cat의 VTE 발생률은 7.1%로, 아픽사반의 12.4%를 상회했다. REGN9933A2의 VTE 발생률은 17.2%로, 에녹사파린의 20.6%보다 낮았다. 이 소견은 응고인자 XIIa에 의해 유도되는 응고인자 XI 활성화가, 다른 활성화 경로가 그대로 작동하더라도 수술 후 VTE의 주요한 병태생리적 축일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시사했다.
데이터 하이라이트
• 역사적 위약 대비 VTE: 48% → REGN7508Cat 7.1% / REGN9933A2 17.2%
• 능동 대조군 대비: REGN7508Cat 7.1% vs 아픽사반 12.4% / REGN9933A2 17.2% vs 에녹사파린 20.6%
• 안전성: 두 항체 모두 임상적 유의 출혈 보고 없음
용어와 맥락 설명
응고인자 XI(Factor XI)는 혈액응고 연쇄 반응의 일부로, 내인성 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응고인자 XIIa(활성형 XII)는 XI를 활성화하여 연속적인 응고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가 강조하는 바는, XIIa→XI 활성화 축을 차단함으로써, 다른 경로(예: 조직인자 경로)가 작동 중이더라도 수술 후 혈전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촉매 도메인(catalytic domain)은 효소로서의 인자 XI 활성을 매개하는 핵심 부위로, 이를 겨냥하는 REGN7508Cat은 설계상 강력한 항응고를 제공하도록 만들어졌다. 반면 A2 도메인을 표적하는 REGN9933A2는 항혈전 효능과 출혈 안전성의 균형을 중시한 접근으로 해석된다. 에녹사파린은 저분자량헤파린(LMWH)으로 널리 쓰이는 예방 표준요법이며, 아픽사반은 직접작용 경구용 항응고제(DOAC)로 FXa(인자 Xa) 억제제다. 정맥 혈전색전증(VTE)은 심부정맥혈전증(DVT)과 폐색전증(PE)을 포괄하는 임상 범주다. 한편 공개표지(open-label)는 연구자·환자가 배정 치료를 아는 설계를 뜻하며, 활발표준대조(active-controlled)는 위약이 아닌 실제 치료제를 대조로 쓰는 방식을 의미한다.
전문가적 시각과 해석
이번 2상은 도메인 특이적(FXI 도메인별) 억제 전략이 임상적 목표(효능 극대화 vs 출혈 최소화)에 따라 맞춤 설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REGN7508Cat이 아픽사반 대비 더 낮은 VTE율(7.1% vs 12.4%)을 보인 대목은, 기존 FXa 억제제와 차별화 가능한 효능 시그널을 시사한다. 동시에 두 후보물질 모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안전성 시그널은, 수술 환자군에서 항응고 옵션을 정교하게 세분화할 가능성을 넓힌다. 요컨대, 수술 후 혈전예방(thromboprophylaxis)의 ‘맞춤형’ 패러다임에 있어 응고인자 XI 억제는 유망한 경로로 부상하고 있음을 본 데이터가 뒷받침한다.
다만, 본 자료는 2상·공개표지·활발표준대조 설계에서 도출된 것으로, 결과 해석에서의 엄밀성은 후속 확증적 임상의 축적에 좌우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위약 대비 현저한 VTE 감소(48% → 7.1%/17.2%)와 표준요법 대비 우월 또는 비열등으로 읽힐 수 있는 수치는, 정형외과 수술 환자에서의 임상적 유용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임상 설계와 지표에 관한 추가 관찰
• 단일 정주(IV) 투여는 수술 전후의 복약순응도 이슈를 줄이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 본 시험에서 REGN9933A2 300 mg, REGN7508Cat 250 mg의 단회 투여 전략은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의 신호를 제공한다.
• 단측 TKA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점은 대상 집단의 동질성을 높여 결과 해석을 명료하게 한다. 수술 후 VTE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에서의 유효성 확인은 임상적 함의가 크다.
• 증상성·무증상성 VTE를 모두 포착한 평가 전략은 예방요법의 실제 효과를 다면적으로 반영한다.
공시 및 고지
기사 말미에 명시된 바에 따르면, 여기에 포함된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