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웨, 이탈리아 편의점 체인 ‘페니’ 매각 검토…소매시장 부진 속 철수 가능성

독일 슈퍼마켓 그룹 리웨(Rewe)이탈리아 페니 마켓(Penny Market) 사업의 일부 또는 전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검토는 이탈리아 내 사업 존재감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탈리아 시장에서의 전면 철수도 선택지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6년 5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의 보도를 인용해 리웨가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니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거의 5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약 20억 유로, 달러로는 23억 달러에 이른다.

잠재적 인수 후보로는 독일의 할인 유통업체인 리들(Lidl)알디(Aldi)가 거론되고 있다. 두 회사는 유럽 전역에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이탈리아에서도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할인 유통업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앞세워 대량 판매를 추구하는 소매업체를 뜻하며, 유럽 내 경기 둔화 국면에서 소비자 수요를 흡수하는 대표 업태로 꼽힌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거래가 성사될 경우, 두 회사의 성장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리들과 알디는 인수합병보다 기존 점포를 하나씩 늘리는 유기적 확장에 주로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유기적 확장은 다른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매장과 영업망을 넓히는 전략을 의미한다.

페니는 1994년부터 이탈리아에서 사업을 해 왔으며, 현재도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할인 슈퍼마켓 체인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리웨는 이미 10여 년 전 자회사 빌라(Billa) 슈퍼마켓 사업을 매각하며 이탈리아 시장 노출을 줄인 바 있다. 당시 대부분의 Billa 매장은 프랑스 소매업체 까르푸(Carrefour)와 이탈리아 협동조합 코나드(Conad)가 인수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리웨가 매각을 추진할 경우, 페니 역시 과거 Billa와 비슷하게 사업을 분할해 넘기는 방안이 거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일 매각뿐 아니라 지역별 또는 자산별로 나눠 처분하는 방식이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탈리아는 최근 대형 슈퍼마켓 운영사들에게 점점 더 어려운 시장이 되고 있다. 소비 지출 둔화, 치열한 가격 경쟁, 인구 구조상 과제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최근 몇 년 사이 큰 폭의 시장 재편을 겪었고, 경쟁은 더욱 조각화됐다.

지난해에는 까르푸가 이탈리아 사업을 식품 그룹 뉴프린세스(NewPrinces)상징적 지분가치 1유로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프랑스 유통업체가 수익성 있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만들지 못한 채 시장에서 철수하는 사례로 평가됐다. 해당 거래는 이탈리아에서 국제 소매업체들이 직면한 구조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졌다.

분절된 경쟁 구도와 얇은 이익률은 외국계 유통업체의 성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리웨의 페니 매각 검토 역시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수익성 방어와 자산 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졌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거래가 현실화될 경우 이탈리아 할인점 시장의 재편이 한층 가속화될 수 있으며, 리들·알디 등 경쟁사의 점포 확대와 가격 경쟁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매각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리웨는 이탈리아 내 사업 구조조정 압박을 계속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웨와 페니는 이 보도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핵심 요약: 리웨는 이탈리아 페니 체인의 일부 또는 전부 매각을 검토 중이며, 최대 500개 매장과 연 20억 유로 규모의 사업이 거래 대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