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틴토, 철광석 약세에 연간 이익 정체…구리 실적이 충격 완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리오 틴토(Rio Tinto)가 철광석 가격 약세로 연간 이익이 제자리걸음을 보였지만, 구리 부문의 호조가 손실을 완화했다.

2026년 2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멜버른에서 보도한 멜라니 버튼(Melanie Burton)과 루슈니 나이르(Roushni Nair)의 기사에서 리오 틴토는 12월 31일로 끝난 회계연도 기준 기초(underlying) 이익$10.87십억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1.03십억 (Visible Alpha)를 하회한 수치이다.

배당 및 시장 반응
회사는 주당 최종 배당금 254 미국 센트(US cents)를 선언했으며, 이는 기초 이익의 60%에 해당하는 배당성향을 의미한다. 리오 틴토가 2024년에 지급한 최종 배당은 주당 225 미국 센트였다. 이 같은 발표 후 리오 틴토의 런던 상장 주가는 09:09 GMT 기준으로 3.4% 하락해 동종 업종보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구리로의 전략적 전환과 인수합병(M&A) 논의
이번 실적은 광산업계에서 구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부각시킨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확장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구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전환은 장기적 구리 자원을 확보하려는 섹터 전반의 거래 활기를 촉발했다.

리오 틴토는 최근 글렌코어(Glencore)와의 합병 논의를 중단한 바 있다. 양사는 가치평가와 소유구조 조건에 합의하지 못해 2월에 협상이 결렬됐다. 이 합병은 성사되었을 경우 세계 최대 상장 광산회사를 탄생시키고 구리 노출도를 크게 높이는 것이었다.

경쟁사의 동향
경쟁사인 BHP는 화요일 실적에서 구리 수익이 철광석을 처음으로 앞섰다고 보고했다. 리오 틴토의 자금 운용과 자본 해방(capital liberation) 계획과 비교했을 때 시장에서는 BHP의 성과를 더 인상적으로 본다는 평가도 있다. 시드니의 Argo Investments 소속 앤디 포스터(Andy Forster)는 “좋은 결과지만 특히 자본 해방 측면에서 BHP만큼 인상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M&A가 없을 경우, 우리는 자유화된 현금이 리오의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배당성향 40~60% 범위 내에서 주주 환원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 제프리스(Jefferies) 애널리스트

자산 매각 및 현금화 가능성
리오 틴토는 티타늄 및 보레이트(붕사류) 부문의 매각에 대해 시장의 관심을 타진하고 있으며, 모든 사업부에 걸쳐 기존 인프라의 일부를 현금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수합병 실패 이후 대체적 자본 재분배 방안으로 해석된다.

부문별 실적 비중 변화
회사는 철광석 관련 이익 비중이 작년 약 70%에서 올해 약 60%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반면 구리 부문은 전년 대비 이익이 두 배로 증가해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나머지 비중은 알루미늄과 리튬이 구성하고 있다.

철광석 부문에 미친 요인
철광석 이익은 서호주 필바라(Pilbara) 지역에서 생산되는 철광석의 단위당 연간 비용 상승과 날씨로 인한 차질로 인해 악영향을 받았다. 회사는 필바라 광구의 단위당 비용이 2024년보다 톤당 약 $0.50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필바라 단위당 비용을 톤당 $23.50~$25.00로 전망했다.

구리 부문 실적
구리 부문은 2025년 평균 실현가격이 전년 대비 17% 상승했고, 생산량은 2024년보다 11% 증가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는 몽골의 오유톨고이(Oyu Tolgoi) 광산의 생산량 확대가 지원한 결과로 분석된다.

용어 설명 및 배경
특정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기초(underlying) 이익은 일회성 항목과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핵심 영업손익을 말하며, 투자자들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수익력을 평가할 때 참고하는 지표다. Visible Alpha는 금융업계에서 활용되는 컨센서스 추정치 제공자 중 하나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를 집계한 수치다. 보레이트(borates)는 화학·농업·유리 제조 등에 쓰이는 붕산염 광물을 지칭하며, 티타늄은 금속 원료로 사용된다. 필바라(Pilbara)는 호주 서부의 주요 광산 지대로 철광석 생산의 핵심 지역이다.


향후 시장 및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리오 틴토의 이번 결과는 광산업 구조의 변화와 자본 배분 전략 전환을 분명히 보여준다. 구리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확장 등 구조적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구리 가격의 안정적 상승 압력을 지지할 수 있다. 다만 철광석 비중 축소와 필바라 단위당 비용 상승은 철광석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그룹 전체 이익률에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배당성향을 60% 수준으로 유지한 점은 단기적으로 주주환원 강화를 통한 주가 방어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가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경우, 매각 대상 자산의 규모와 가격에 따라 향후 잉여현금흐름 및 성장 투자 여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티타늄·보레이트 부문 매각과 인프라 일부 현금화가 대규모로 이뤄지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추가적인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한편, 인수합병(특히 글렌코어와의 협상 결렬) 재개 여부와 전 세계적인 구리 공급망 상황, 주요 구매국의 인프라 투자 계획, 그리고 AI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 등이 구리 가격과 회사의 중장기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실적과 함께 회사의 자본배분 계획, 매각 대상의 구체성, 그리고 필바라 비용 구조 개선 계획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결론
요약하면, 리오 틴토는 2025회계연도에 기초 이익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구리 부문의 강한 성장이 전반적 충격을 완화했으나, 철광석 부문 비용 상승과 관련된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회사의 향후 자산 매각 및 자본 재배치 전략, 그리고 글로벌 구리 수요·공급 구도가 향후 실적과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