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틴토, 철광석 가격 약세로 1H 실적 부진…주가 3% 넘게 하락

리오 틴토(Rio Tinto) 주가가 3% 이상 떨어졌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리오 틴토는 2025 회계연도 상반기(1H)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7년 만에 가장 낮은 중간배당을 발표했다. 특히 철광석 가격 하락과 생산비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순이익·현금흐름·주주환원 규모가 모두 감소한 점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리오 틴토는 2025년 1월~6월 6개월간 기초(underlying) 순이익 48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57억 5,000만 달러 대비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상반기 실적이다.*주: 기초이익은 일회성 손익을 제외해 기업의 실질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같은 기간 호주증권거래소(ASX) 상장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장 초반 3.3% 급락해 1주당 112.01호주달러(A$)까지 밀렸다. 시장에서는 철광석 가격의 구조적 약세가 실적 모멘텀을 제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철광석 가격 하락과 중국 수요 둔화

리오 틴토의 최대 수익원은 철광석 부문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철광석 현물 가격(62% 분광 기준)이 톤당 100달러대 초중반으로 후퇴했다. 회사 측은 “

공급 과잉 속에서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 기조가 이어지며 가격이 빠르게 하락했다

“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 철강협회(WSA)는 2025년 상반기 중국 조강 생산량이 전년 대비 2%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비철금속이 ‘완충재’ 역할

다만 구리·알루미늄·보크사이트·금 등 비철금속 가격이 비교적 견조해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성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 대표적으로 런던 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 올랐으며, 이는 전기차·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로 수요가 견조한 덕분이다.

7년 만의 최저 중간배당

리오 틴토는 주당 1.48달러의 중간배당을 공시했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1.77달러 대비 16% 줄어든 수치로,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배당 성향은 50% 수준으로 유지했으나, 실적 둔화로 현금 배당 총액 자체가 줄어들었다. 회사는 “재무건전성을 우선시하면서도 주주환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생산비용 상승 압박

실적 부진의 또 다른 축은 생산비용(C1 cash cost) 증가다. 서호주 필바라(Pilbara) 지역 철광석 프로젝트의 현장 인건비·연료비·물류비가 동반 상승했으며, 호주 달러 강세도 비용 부담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EBITDA 마진이 전년 동기 45%에서 40%로 축소됐다.

ASX·기초이익 용어 설명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ASX’는 Australian Securities Exchange의 약자로, 시드니에 본사를 둔 호주 최대 증권거래소다. ‘HY(half-year)’는 ‘반기 실적’을 뜻하며, 기업이 회계연도 기준 6개월 동안의 성과를 정리할 때 쓰인다. ‘기초이익(underlying earnings)’은 일회성 손실·환산이익 등 회계적 잡음을 제거해 기업의 실질 영업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로, 투자자들이 회사의 펀더멘털을 판단할 때 중요하게 참고한다.

전망 및 전문가 의견

시장 전문가들은 철광석 가격이 향후 12개월간 톤당 95~105달러 범위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한다. HSBC는 “중국 건설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철광석 수요가 의미 있게 반등하기 어렵다”고 분석했으며, 모건스탠리는 “다만 인도·동남아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중장기 수요를 견조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오 틴토 역시 비철금속·배터리 원재료 투자를 확대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

구리·리튬·니켈 등 녹색 전환 핵심 금속의 확보가 장기 성장을 견인할 것

“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요인

주요 리스크로는 중국 정책 불확실성, 원달러·원호주달러 환율 변동, ESG 규제 강화, 광산 안전사고 등이 꼽힌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리 비용이 증가하면 향후 프로젝트 수익성이 훼손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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