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틴토, 글렌코어 인수 논의…월가 자문사 수수료 1억 달러 이상 전망

리오 틴토(Rio Tinto)글렌코어(Glencore) 인수를 통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광산업체를 만들려는 야망은 월가 자문사들에게 1억 달러를 넘는 자문 수수료의 분배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

2026년 1월 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리오 틴토와 글렌코어는 목요일에 “글렌코어의 일부 혹은 전부에 대한 전액주식(all-share) 매수 방식”으로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거래에서 발생할 자문 수수료 몫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이 사안을 아는 세 명의 관계자가 로이터에 전했다.

리오 틴토 측 대변인은 영국의 인수·합병 규정에 따라 2026년 2월 5일까지 글렌코어에 대한 공식 제안을 하거나 논의를 중단해야 하며, 거래가 구체화되면 자문사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렌코어는 별도의 언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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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일반적으로 협상 진행, 사업 구조 조정 방안,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등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은행 자문사를 선임한다. 인수합병(M&A) 자문 수수료는 거래의 복잡성, 자문사가 자금 조달을 제공하는지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리오-글렌코어급 거래의 규모라면 참여 은행들이 부담하는 수수료 총액은 쉽게 1억 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고 유사 대형 거래에 대한 경험을 가진 두 명의 관계자는 전했다. LSEG가 집계한 주요 M&A 거래에 대한 수수료 데이터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양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자문사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일부 역할은 아직 확정 중이라고 자문사 쪽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말했다. 통상적으로 거래 발표문에는 거래 자문사들이 명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공개문에는 해당 명단이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 관행상 JPMorgan(제이피모건)은 리오의 corporate broker(회사 브로커) 역할을 해왔으며, 이 때문에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리오를 자문할 주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UBS도 리오의 브로커로 등록돼 있고, 글렌코어는 공식적인 브로커를 두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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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용어 설명
회사 브로커(corporate broker)는 영국 시장에서 상장사가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자본시장 접근을 지원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관계를 맺는 은행을 말한다. 이들은 통상적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투자자 관계(IR), 인수·합병 자문 등에서 우선적으로 협의 대상이 된다.

한편, Citi(씨티)는 글렌코어와 과거 거래에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2023년 글렌코어의 테크(Teck) 인수 시도에 대한 자문을 담당한 이력이 있다고 두 명의 관계자가 말했다. 제이피모건, 씨티, UBS 측은 모두 댓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글로벌 M&A 시장 동향과 맥락

글로벌 M&A 시장에서 자문 수익 상위권은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건, 모건스탠리 등이 차지하고 있다. Dealogic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2025년 수수료 기준 순위에서 상위를 형성했으며, 2024년 대비 수수료가 19% 증가한 배경에는 북미 지역의 활발한 거래 활동이 있다.

LSEG 데이터는 2025년에 100억 달러(=10억 달러 아님) 이상의 규모를 가진 거래가 68건 발생했으며, 총합은 1.5조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러한 증가는 미국의 규제 완화 기조와 지난 1년간의 금리 하락으로 거래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된 점이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은행가는 국경 간 거래를 자문하면서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환경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고, 잠재적 인수자는 관세 논의 등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가운데 지금 행동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발언은 리오-글렌코어 거래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인사의 견해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자문사는 수수료를 거의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거래 무산 시에는 몇십만 달러 수준의 보수만 지급되는 사례도 있으며, 이 경우 은행이 확보하는 실익은 크게 줄어든다.

배경과 과거 사례

두 광산업체는 과거에도 합병을 논의한 적이 있다. 2014년에는 글렌코어의 합병 제안을 리오 틴토가 거부한 바 있으며, 당시 리오는 주주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024년 말에 있었던 합병 논의도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현재의 논의는 전액주식 방식의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둔 채 진행 중이며, 이는 대상 회사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인수자가 현금 대신 자사 주식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러한 거래 방식은 대상 회사의 부채 구조, 세금, 지배구조 및 주주 구성 등에 따라 복잡한 조정이 필요하다.

용어 보충 — 전액주식 거래(all-share deal)
전액주식 거래는 인수자가 인수 대상 회사에 현금을 직접 지급하지 않고 자신의 주식을 지급하여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피인수 회사 주주들은 인수자 주주로 합류하게 되어 양사 주가 변동 및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공유하게 된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업계 전문가들과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이 같은 초대형 광산업 통합이 원자재 시장, 투자자 포트폴리오 구성, 대체 투자(예: 리튬·배터리 관련 광물) 수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철광석과 구리, 니켈 등 핵심 금속의 공급 구조가 재편될 경우 가격 변동성 확대 또는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광산 설비 중복 정리, 운영 효율화, 광산별 생산량 조정 등을 통해 공급량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과 함께 특정 광물의 생산량 축소로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자본을 통한 생산 확대가 가격을 하방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대형 합병은 자금 조달 측면에서 채권·주식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규모 주식교환 방식의 거래는 발행사의 주식 희석 우려를, 만약 인수 보완을 위해 부채 조달이 수반될 경우 기업 신용 스프레드와 금리 민감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포트폴리오 내 광산업 비중 재조정,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해질 수 있다.

규제 측면에서는 영국 및 기타 관할권의 경쟁법·안보심사, 환경·사회·거버넌스(ESG) 관련 심사가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두 회사의 합병이 글로벌 광물 공급 체인의 중요한 부분을 통제하게 되면 각국 규제 당국의 심층적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절차와 전망

리오 틴토는 브리티시 인수 규정에 따라 2026년 2월 5일까지 공식 제안을 하거나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양사는 자문사 선임, 실사, 자금조달 계획 수립, 규제 대응 전략 마련 등 거래 성패를 가를 핵심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자문사 선정이 완료되는 즉시 은행들 간의 수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참여 은행들은 자문 수수료 뿐만 아니라 향후 자금조달 참여, 구조화 자문, 자산 매각(디스인베스트먼트) 관련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반면 거래가 무산될 경우 은행은 제한된 보수를 받게 되며 기회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논의는 광산업의 구조적 재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관련 업계와 투자자는 향후 수개월 동안 공개되는 공식 문서와 규제 기관의 반응, 자문사 명단, 그리고 양사 간 구체적 교섭 내용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