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토, 신형 전기 SUV ‘Li i8’ 가격 인하 발표 이후 주가 반등

리오토(Li Auto) 주가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가 최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Li i8의 판매가를 인하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겠다고 밝힌 직후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결과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리오토는 기존 세 가지 트림으로 나눠 판매하던 Li i8 라인업을 하나의 단일 모델로 통합해 33만9,800위안(미화 약 4만7,300달러)에 책정했다. 이는 출시 일주일 만에 단행된 조치로, 종전 최상위 트림 ‘i8 맥스’ 가격(34만9,800위안) 대비 1만 위안 인하한 수준이다.

“720킬로미터 주행거리와 상위 사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라고 회사 측은 위챗(WeChat) 공식 계정을 통해 밝혔다. 홍콩증권거래소(종목코드: 2015)에 상장된 리오토 주가는 이날 장중 최대 5.5% 오른 106.8홍콩달러를 기록했으며,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06시 12분 현재 1.7% 상승한 103홍콩달러에 거래됐다.


가격 인하 배경과 시장 반응

Li i8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최근 가장 치열한 ‘중형 SUV’ 세그먼트에 속한다. 지난주 첫 공개 당시 ‘과도한 가격 책정’이라는 투자자 비판이 제기되면서, 리오토 주가는 곧바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니오(NIO Inc.)가 하위 브랜드 온보(Onvo) L90를 26만5,800위안에 출시해 가격 경쟁이 가열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번 단일 모델 전략은 소비자 선택의 복잡성을 줄이고, 비슷한 사양 간 가격차를 없애 ‘가성비’를 부각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리오토가 공격적 가격 정책으로 판매 회복과 브랜드 신뢰 회복을 동시에 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압박 요인

리오토는 7월 인도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9.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중국 내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다수 스타트업의 신차 공세가 맞물리면서 수요가 둔화된 결과다.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경쟁은 ‘가격 인하→원가 절감→신모델 출시’라는 3단계 루프가 반복되며 한층 치열해졌다.

관계자들은 “배터리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회사의 마진 방어 여력이 커진 만큼, 리오토는 가격 인하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고급 옵션 유지가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손익분기점(BEP)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주요 용어 해설

SUV(Sports Utility Vehicle)는 세단보다 차체가 높아 승하차가 편리하고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춘 차량 유형이다. EV(Electric Vehicle)는 내연기관 대신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환경 규제 강화산업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EV 보급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편, 리오토와 니오를 포함해 샤오펑(Xpeng), 지커(Zeekr) 등 중국 신흥 전기차 브랜드들은 테슬라가 주도해 온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도를 재편하기 위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장거리 주행 배터리 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전망 및 과제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하 효과가 주문량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공급망 효율화 없이는 장기적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같은 저가형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는 배터리 셀-투-팩(Cell-to-Pack)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리오토는 “향후 3년 내 완전 자율주행(레벨4)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인공지능(AI) 분야 협력사를 다변화하고, 자체 운영체제(OS)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차별화와 브랜드 고급화 전략이 결국 기업 가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