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온 심리 확산에 유가 상승 마감

WTIRBOB 가솔린 선물 가격이 주초 장중 약세를 만회하고 상승 마감했다. 2026년 1월물 WTI(코드: CLF26)는 +0.78달러(+1.34%) 오른 채 마감했고, 2026년 1월물 RBOB 가솔린(코드: RBF26)은 +0.0116달러(+0.64%) 상승했다. 장 초반 약세가 있었지만, 주식시장의 급등으로 촉발된 리스크온(risk-on) 심리가 에너지 수요 기대를 강화하며 에너지 가격 반등을 이끌었다다.

2025년 11월 25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 급등은 경기 전망과 에너지 수요에 대한 낙관을 반영하며 자산시장 전반에 위험 선호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대러시아 에너지 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는 글로벌 원유 공급 확대 전망을 키워 유가 상승 폭을 일부 제한했다다.

WTI 선물 개요(링크)
참고: WTI 선물 시세 개요 페이지(링크)

주목

공급 측 요인에서는 러시아의 수출 둔화가 유가를 뒷받침했다. 지난주 수요일 시장정보업체 보텍사(Vortexa)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11월 상반월(1~15일) 러시아 석유제품 선적 규모는 하루 170만배럴로 3년 넘는 기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3개월간 우크라이나가 최소 28개 러시아 정유시설을 표적으로 삼으면서 러시아의 연료 부족이 심화됐고, 정유능력의 13~20%가 10월 말까지 가동 중단되어 최대 110만배럴/일(bpd)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신규 제재가 러시아 석유기업·인프라·탱커를 겨냥해 시행되면서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추가 제약을 받았다다.

RBOB 가솔린 선물 개요(링크)
참고: RBOB 가솔린 선물 시세 개요 페이지(링크)

지정학적 위험도 유가의 하방을 받치고 있다. 보도는 러시아 관련 불확실성에 더해,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잠재적 군사 행동을 상정한 군 증강이 관측되는 점을 언급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12위의 산유국으로, 해당 지역의 긴장 고조는 공급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다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은 유가에 압박을 주고 있다. 지난 목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측과 협의해 마련했다고 밝힌 28개 조항의 평화 계획을 제시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대해 협의 의사를 표했다.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대한 제재 일부가 철회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원유 공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다.

주목

수급 측면의 또 다른 신호도 확인됐다. 보텍사(Vortexa)11월 21일 종료 주간 기준, 7일 이상 정박해 있는 유조선의 부유식 원유 저장량이 전주 대비 +9.7% 증가한 1억1,431만 배럴로 집계됐으며, 이는 약 2.25년 만의 최고치라고 밝혔다다.


OPEC·미국 생산 전망 업데이트

OPEC은 이달 초 3분기 글로벌 석유시장 균형 전망을 적자에서 흑자로 수정했다. 미국 생산이 예상을 웃돈 데다 일부 OPEC 회원국의 증산이 맞물린 결과다. OPEC은 3분기 하루 50만배럴(bpd) 공급 과잉을 전망했는데, 이는 전달의 -40만bpd 공급 부족 전망에서 뒤집힌 것이다. 아울러 EIA2025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1,359만bpd로 상향(전월 1,353만bpd) 조정했다다.

OPEC+11월 2일 회의에서 12월 산유량을 +13만7,000bpd 증산하되, 2026년 1분기에는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과잉 공급 요인을 고려해 증산을 유보하기로 했다. IEA10월 중순 2026년 일 400만배럴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석유 공급 과잉을 전망했다. OPEC+는 2024년 초 단행한 220만bpd 감산의 전량 복구를 추진 중이나, 여전히 120만bpd가량의 복구 물량이 남아 있다. 한편, 10월 OPEC 원유 생산량전월 대비 +5만bpd 증가한 2,907만bpd로, 약 2.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다.


미국 재고·채굴 동향

지난주 수요일 발표된 EIA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14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계절적 5 평균 대비 -5.0%, 가솔린 재고는 -3.7%, 중간류(디젤 등) 재고는 -6.9% 낮았다. 같은 주간 미국 원유 생산은 1,383.4만bpd전주 대비 -0.2% 감소해, 직전 주의 사상 최고치 1,386.2만bpd에서 소폭 되돌렸다다.

베이커휴즈(Baker Hughes) 집계에 따르면, 11월 21일 종료 주간 미국 내 가동 원유 시추기(리그) 수는 +2기 증가419기였다. 이는 8월 1일 기록한 4년 만의 저점 410기보다는 다소 상회하지만, 지난 2.5년 동안 2022년 12월의 5.5년 최고치 627기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상태다다.


관련 기사

More news from Barchart

  • How Low Can Crude Oil’s Price Fall? (원유 가격은 얼마나 더 낮아질 수 있나?)
  • Energy in Q3- Lower Prices and Seasonality in Q4? (3분기 에너지: 4분기 가격 하락과 계절성?)
  • The IEA Is Sounding the Alarm on a Major Oil Supply Glut. Sell Oil Here. (IEA, 대규모 공급 과잉 경고: 지금이 매도 구간인가)
  • Oversupply Fears Are Rocking Oil Prices. Make This 1 Trade Now. (공급 과잉 공포가 유가를 흔들다: 지금 해야 할 한 가지 거래)

공지 및 고지
본 기사에 언급된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제공돼다. 기사 작성일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자세한 고지 사항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할 수 있다. 또한, 본 문서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사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명시돼다.


용어 설명과 맥락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미국산 기준유를 뜻하며, 미국 내 현물·선물거래의 대표 벤치마크다. RBOB(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는 산소혼합 개질 가솔린 블렌드스톡으로, 미국 가솔린 선물의 표준 규격이다. 보텍사(Vortexa)는 원유·정제품의 선적 흐름을 실시간 추적하는 에너지 물류 분석사로, 부유식 저장 데이터는 단기 수급 불균형과 트레이딩 포지셔닝을 가늠하는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다.

EIA(미 에너지정보청)와 IEA(국제에너지기구)는 각각 미국 및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통계를 제공한다. OPEC은 석유수출국기구, OPEC++는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이 더해진 협의체다. 베이커휴즈 리그 카운트는 가동 중인 시추기 수를 집계한 지표로, 중기적인 생산 추세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해석된다. 리스크온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시장 심리를 뜻하며, 통상 주식·원자재 가격의 동반 강세로 나타나기 쉽다다.


기자 해설: 가격 신호의 함의와 체크포인트

이번 유가 반등거시 위험선호 회복이라는 금융 여건의 개선과, 러시아 공급 제약이라는 물리적 수급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그러나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해법이 가시권에 들어올 경우 대러 제재 완화 → 공급 증가라는 경로가 열릴 수 있어, 상단은 제한적일 수 있다. 부유식 저장 급증(1억1,431만 배럴, 2.25년래 최고)은 단기적으로 수요 둔화 또는 선적 병목을 시사할 수 있고, OPEC+의 증산 복원 기조IEA의 2026년 400만bpd 과잉 전망중기 공급 여유를 가리킨다다.

투자자 관점에서 단기 촉매는 세 가지다. 첫째, EIA 주간 재고미국 생산의 추세가 재차 최고치 경신으로 이어질지 여부. 둘째, 러시아 정유시설 피해의 지속성이 실제 수출 차질로 전이되는 정도. 셋째, OPEC+의 공급 복원 속도가 수요 회복과 균형을 이루는지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진전이 나타날 경우 공급 레짐이 급변할 수 있어, 일시적 변동성 확대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다.

요약하면, 현재 유가는 리스크온 심리지정학 리스크가 상단·하단을 각각 규정하는 레인지 장세의 성격을 보이며, 데이터(재고·생산)와 외교(평화협상)라는 양대 축의 방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수요자 입장에서는 정제마진가솔린·중간유 재고의 계절적 흐름, 그리고 환율 변수가 국내 유가 체감을 좌우한다는 점도 병행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