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리비안의 순손실은 감소했지만, 부품 관세 여파가 실적을 압박했다.
• 규제 크레딧 판매 감소는 리비안에 중대한 타격이다.
• 향후 성과는 차세대 R2 전기차에 갈수록 의존한다.
*본 기사는 리비안(RIVN) 2분기 실적 발표와 그 파급 효과를 집중 조명한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리비안 오토모티브(NASDAQ: RIVN)가 공개한 2분기 성적표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규제 크레딧 매출 증발이라는 부정적 이슈가 혼재해 있다.
2분기 실적 요약
리비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손실은 11억 달러로, 지난해 15억 달러 대비 약 27% 개선됐다. 그러나 조정 주당순손실(EPS)은 -0.97달러로, 팩트셋(FactSet) 컨센서스인 -0.80달러를 밑돌았다.
생산 측면에서 회사는 2025년 4만~4만6천 대 출고 목표를 재확인했지만, 이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가파른 성장세가 필수적이다. 조정 EBITDA 손실 가이던스는 연간 17억~19억 달러에서 20억~25억 달러로 확대됐다.
관세와 총손실
주주들이 관심을 두는 또 다른 지표는 총손익(gross profit)이다. 2분기 총손실은 2억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4억5,100만 달러 대비 크게 개선됐으나 시장이 기대한 ‘연간 흑자 전환’에는 못 미쳤다. 관세 인상으로 인한 원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레이비 트레인’의 종착역
“우리는 2025년 남은 기간 동안 해당 프로그램에서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다.” — 클레어 맥도너(Claire McDonough) 리비안 CFO
리비안은 R1T(픽업), R1S(SUV), 전기배송밴(EDV)을 통해 무배출차(Zero-Emission Vehicle·ZEV) 크레딧을 쌓아왔다. 이 크레딧은 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내연기관 중심 제조사가 벌금을 피하기 위해 구매해 왔기 때문에, 신생 EV 기업의 안정적 현금원으로 작동해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배출 기준 미달에 대한 벌금을 폐지하면서, 대형 완성차업체들이 더 이상 크레딧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 리비안은 이에 따라 2025년 예상 크레딧 매출을 기존 3억 달러에서 1억6,000만 달러로 반 토막 조정했다. 이는 현금흐름과 단기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ZEV 크레딧이란?
ZEV 크레딧은 친환경차를 판매한 제조사에 부여되는 ‘탄소 배출권’이다. 규제 대상 업체는 자체 크레딧 보유량이 부족하면 시장에서 구매해야 한다. 과거 테슬라 또한 초기 흑자 대부분을 크레딧 판매로 달성했다는 점에서, 신생 EV 기업에게는 생명선과도 같다.
향후 과제와 R2 출시
리비안의 미래는 2026년 상반기 양산 예정인 차세대 중형 SUV ‘R2’와 그 파생 모델인 R3·R3X의 흥행에 달려 있다. R2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크레딧 매출 부재를 보완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긍정적인 점은, 리비안이 폭스바겐 그룹과의 조인트 벤처를 통해 10억 달러 지분 투자를 확보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연속 2개 분기 총이익 흑자 달성을 전제로 한 조건부 투자로, 이미 집행이 완료되었다.
전문가 시각
① 수익성 전환 시계 지연
ZEV 크레딧 감소는 2025~2026년 리비안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크다. 관세 인상과 주요 원재료 가격 변동성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다.
② 자금 조달 여력
현재 현금·현금성 자산은 약 70억 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2024~2025년 연간 20억 달러 안팎의 EBITDA 손실을 감안하면, 추가 증자나 채권 발행 없이도 2~3년은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다.
③ R2 양산 준비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신규 공장은 R2 전용 라인 확충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공사 지연이나 승인 절차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투자자 유의점
주가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에서, 투자자는 생산·인도·매출 총마진·현금소진률 네 가지 핵심 지표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25년 말 공개될 초기 R2 예약 주문 규모가 중장기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
한편, 일부 리서치 기관은 리비안보다 수익성이 우수한 상위 10개 종목을 추천하며, 리비안은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타 EV·테크 기업 대비 리비안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여전히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론
ZEV 크레딧이라는 ‘안전망’이 사라지면서 리비안은 실질적 사업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국면에 진입했다. 2026년 R2 출시까지 적극적 비용 절감과 제품 경쟁력 강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추가 자본 확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R2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현재 우려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