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사 리비안(Rivian Automotive, 티커: RIVN)이 자사에서 개발한 맞춤형 칩과 차량용 컴퓨터, 그리고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상용화
2025년 12월 1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리비안은 캘리포니아주 팔로앨토(Palo Alto)에서 열린 첫 번째 행사인 “Autonomy and AI Day”에서 새로운 기술을 공개했다. 회사는 특히 자사가 설계한 Rivian Autonomy Processors(리비안 자율주행 프로세서)와 자율주행 컴퓨터를 통해 구독형 서비스인 Autonomy+를 구동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Autonomy+는 2026년 초 고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며, 가격 정책은 일시불 $2,500 또는 월 $49.99로 시작한다. 리비안은 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기능을 확장하는” 구독형 패키지로 소개했다. 비교 대상으로 제시된 경쟁사 테슬라(Tesla)의 프리미엄 FSD(슈퍼바이즈드) 옵션은 $8,000 일시불 또는 $99/월이다.
리비안은 발표문을 통해 곧 배포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Universal Hands-Free” 기능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북미 기준 350만 마일 이상(over 3.5 million miles)의 도로에서 손을 쓰지 않고 주행할 수 있게 하며, 이는 미국 내 표지(마킹)된 도로의 대다수(majority)를 포함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리비안은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라이더(LiDAR)와 레이더(Radar) 센서를 차량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요 경쟁사인 테슬라가 채택하지 않은 접근법으로, 회사는 이 센서 조합을 통해 SAE 정의상의 레벨 4(Level 4) 완전자율주행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Level 4 자율주행 차량에서는 승객이 정상적인 교통 및 기상 조건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뒷좌석에서 잠을 잘 수 있다.”
여기서 참고하면, 레벨 4(Level 4)는 국제표준인 SAE(자동차공학회) 분류에 따른 자율주행 단계 중 하나로, 특정 조건과 구역 내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운행을 완료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 자회사인 웨이모(Waymo)는 현재 미국에서 레벨 4 수준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준비·운영 중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리비안의 최고경영자 RJ Scaringe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는 로보택시, 즉 라이드셰어 분야에서 기회를 추구할 수 있다.”
고 말하며 자사의 자율주행 플랫폼이 향후 차량 공유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리비안은 부분적으로 자동화된 기능을 단계적으로 제공하면서 궁극적으로 레벨 4를 목표로 하는 다른 완성차 및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경쟁하고 있다.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는 각각 독자적인 무인주행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혼다(Honda), 루시드(Lucid), 닛산(Nissan) 등은 벤처 기반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각각 Helm.AI, Nuro, Wayve)과의 제휴를 통해 유사한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리비안은 투자자들을 향해 장래 성장 잠재력을 입증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내 배터리 전기차(EV) 수요는 최근 둔화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9월에 시행한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7,500)의 조기 폐지 영향이 있다. 리비안 주가는 올해 약 25% 상승80% 이상 하락한 상태이다.
용어 설명(별도 단락)
라이더(LiDAR)는 레이저를 이용해 주변 물체까지의 거리와 형상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센서 기술이다. 자율주행에서는 물체 감지·분류와 거리 측정에서 카메라와 함께 보완적으로 사용된다. SAE 레벨은 자율주행의 자율성 단계를 0(수동)에서 5(완전 자율)까지 나눈 기준이다. 로보택시(robotaxi)는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로 승객을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말한다. Autonomy+는 제조사가 차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제공하는 구독형 자율주행 서비스 명칭으로, 지속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기능 확장을 포함한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리비안의 이번 발표는 기술적 완성도와 사업 모델 다각화 측면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자체 칩과 자율주행 컴퓨터를 설계·생산하면 하드웨어 비용 구조와 소프트웨어 최적화 면에서 장기적으로 이점이 있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수익 구조의 전환 가능성이다. 일시불 $2,500 또는 월 $49.99의 구독 모델은 초기에는 하드웨어 매출을 보완하는 서비스형 매출(Recurring Revenue)을 창출할 수 있다. 구독이 확대될 경우 차량 판매 외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원으로 작용해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구독 전환율과 유지율, 서비스 제공 범위(지도·클라우드 인프라 비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비용) 등이 수익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둘째, 원가와 마진 개선의 잠재력이다. 자체 칩 개발은 단기적으로는 개발비용과 설비투자가 발생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외주 칩(예: 엔비디아 등) 의존도를 낮추고 마진을 개선할 여지를 제공한다. 다만 반도체 설계·생산의 복잡성과 제조 파트너십, 공급망 리스크 관리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셋째, 경쟁 구도의 변화다.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중심, 카메라 기반 접근법과 달리 리비안은 라이더·레이더·카메라 결합 전략을 택했다. 이는 일부 지역에서 신뢰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지만, 비용과 센서 통합·검증의 어려움이 수반된다. 또한 웨이모 같은 레벨 4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과의 경쟁, 중국 EV 제조사와의 가격 경쟁 등 외부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규제 및 인프라 변수이다. 레벨 4 상용화는 기술적 완성뿐 아니라 각국의 규제 승인, 보험과 안전 규범, 지도·통신 인프라 등 생태계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리비안의 기술 발표가 즉각적인 상업적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으며, 단계적 상용화와 시범 운영이 관건이다.
결론적으로 리비안의 AI·칩 공개와 Autonomy+ 출시 계획은 기업의 중장기 사업 확장 전략과 수익 다각화에 중요한 시그널이다. 다만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구독 전환율, 자율주행 기능의 안전성·범위, 규제 승인 및 비용 효율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향후 투자자와 시장은 리비안이 기술 시연을 넘어 상업적 채택(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개선을 얼마나 빠르게 달성하느냐를 주시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