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Inc., 티커 RGTI)가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의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Guru Fundamental Report)’에서 주목받았다. 발리디아는 월가·학계의 거물 투자자 전략 22가지를 시뮬레이션해 개별 종목을 평가하는 서비스다. 이번 보고서에서 RGTI는 파르타 모한람(Partha Mohanram) 교수가 고안한 P/B 성장 투자 모델에서 55% 점수를 얻어 동일 전략 내 최고 등급을 기록했다.
2025년 10월 2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발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모한람 모델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 기업 중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가려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일반적으로 이 모델에서 80% 이상이면 투자 매력을, 90% 이상이면 강력한 매수를 시사하지만, RGTI는 55%로 중립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산업 개요
RGTI는 실리콘밸리가 아닌 버클리 인근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본사를 둔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드캡(중형주) 분류를 받으며, 글로벌 반도체(Semiconductors) 업종 내에서는 가치주(Value Stock)로 평가받는다. 양자 칩과 클라우드 기반 양자 연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아직 상업화 초기 단계에 있어 실적 변동성이 크다.
모한람 모델 세부 평가 결과*
BOOK/MARKET RATIO : PASS
RETURN ON ASSETS : FAIL
CASH FLOW FROM OPERATIONS TO ASSETS : PASS
CFO TO ASSETS vs. ROA : PASS
RETURN ON ASSETS VARIANCE : FAIL
SALES VARIANCE : FAIL
ADVERTISING TO ASSETS : FAIL
CAPEX TO ASSETS : PASS
R&D TO ASSETS : PASS
*해당 모델은 8개 지표를 활용하며, 각 항목이 PASS 또는 FAIL로 구분된다. 모든 지표가 동일 가중치를 갖지는 않으며, 상호 연관성도 존재한다.
지표 해설 & 용어 설명
ㆍBook-to-Market Ratio(주가순자산비율의 역수) : 주가가 장부가(자산가치)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척도다. 낮을수록 가치주, 높을수록 성장주 특성을 띤다.
ㆍReturn on Assets(총자산수익률) : 기업이 보유한 총자산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나타내며, 수익성 지표다.
ㆍCFO to Assets(영업현금흐름/총자산) : 회사의 현금 창출 능력을 자산 기준으로 측정한다.
ㆍVariance : 변동성 또는 변동 폭을 뜻하며, ‘ROA Variance’나 ‘Sales Variance’는 각각 수익성·매출 성장 안정성을 평가한다.
ㆍAdvertising to Assets 및 ㆍR&D to Assets : 마케팅/연구개발비 지출 비중으로, 해당 분야 투자 강도를 보여준다.
점수 55%의 함의
모한람 전략에서 80% 이상은 ‘관심 대상’, 90% 이상은 ‘강한 매수 신호’로 간주된다. RGTI의 55%는 긍정·부정 지표가 혼재돼 있음을 뜻하며, 주가순자산비율이 낮고 영업현금흐름 대비 자산 활용도는 우수하지만, 자산수익률·매출 변동성·광고비 효율 측면에서 취약점이 드러난다.
파르타 모한람 교수와 모델 배경
모한람은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 교수(과거)와 캐나다 토론토대 로트먼 경영대학원 ‘존 H. 왓슨 체어(John H. Watson Chair in Value Investing)’를 맡고 있는 재무학자다. 2004년 발표한 논문 “Separating Winners from Losers among Low Book-to-Market Stocks using Financial Statement Analysis”에서 전통적 가치투자 프레임을 뒤집어, ‘성장주 가운데도 장기간 초과 수익을 내는 그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의 모델은 8개 재무 변수로 성장주의 지속성을 예측한다. 가령 R&D 지출 비중이 높고 영업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기업은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간주한다. 반면 수익성 변동성이 크거나 광고지출이 과다한 기업은 점수를 깎는다.
RGTI의 투자 포인트 및 리스크
① 양자 컴퓨팅 시장 성장성 — 2030년까지 세계 양자 컴퓨팅 시장 규모가 9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산업 컨설팅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RGTI는 자체 ‘QPU(Quantum Processing Unit)’ 설계 역량과 클라우드 통합 서비스를 보유해 1세대 상용화 수혜 기대를 받는다.
② 재무 변동성 — 연구개발 비용이 매출을 상회하는 구간이 지속돼 순손실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모한람 모델에서도 ROA Variance FAIL, Sales Variance FAIL로 나타났다.
③ 낮은 주가순자산비율 — 기술주로선 이례적으로 P/B가 낮다. 이는 시장 가격이 장부가치에 근접해 있다는 뜻으로, 가치 지표 관점에서 방어적 매력이 강조된다.
추가 참조: 발리디아의 관련 지수·포트폴리오
발리디아는 RGTI 외에도 나스닥100 상위 종목, 기술주, 대형 성장주, 고모멘텀 주식, 반도체(Chip) 주식, 내부자 지분율이 높은 종목 등을 주기적으로 공개한다. 이들 리스트는 동일한 ‘구루 모델’ 메커니즘으로 산출돼 투자자 비교 분석에 활용된다.
※ 참고 — ‘구루(Guru)’ 전략은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츠바이크 등 장기 초과 수익을 기록한 투자 대가들의 공식을 알고리즘화한 것으로, 발리디아는 각 공식별 가상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며 백테스트·실계좌 성과를 공개한다.
결론 — RGTI는 양자 컴퓨팅이라는 차세대 테마와 가치지표 강점을 동시에 보유했지만, 수익성·매출 안정성에서 취약성을 드러냈다. 모한람 모델 점수 55%는 ‘중립’으로 해석되며, 향후 실적 가시성과 기술 상용화 속도가 핵심 모니터링 포인트로 제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