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2분기 판매량 정체…유럽 밴 수요 급감이 승용차 성장 상쇄

[르노 2분기 판매 실적]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 르노(Renault)가 2025년 2분기 판매량에서 사실상 ‘제로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지역에서 밴(상용 밴‧경상용차)에 대한 수요가 급감해 승용차 판매 증가분을 고스란히 상쇄한 결과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르노는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다수의 신차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마이너스 성장에 머문 것이다. 이는 1분기 2.8% 성장과 대조된다.

르노 브랜드 판매·운영 부문 글로벌 총괄 이반 세갈(Ivan Segal)은 “유럽 상용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이 기업 구매를 늦추고 있다”며 “수요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세갈 총괄은 이어 “경제적 불확실성이 상당해 많은 기업이 차량 구매를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 경영 공백과 재무 전망 하향

현재 르노는 최고경영자(CEO) 루카 데 메오(Luca de Meo)가 이달 초 퇴임한 이후, 재무 담당 책임자(Chief Financial Officer) 던컨 민토(Duncan Minto)임시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르노는 7월 31일 상반기 실적 전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지난주에는 연간 영업이익률 및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상반기 내내 유럽 상용차 시장 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 이반 세갈, 르노 브랜드 글로벌 세일즈·오퍼레이션 디렉터

자유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설비투자(CAPEX) 등을 제외하고 남은 자금으로,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2. 승용차 선전에도 밴 부진이 발목

르노 브랜드 승용차 판매는 올해 상반기 8.4% 증가했다. 특히 유럽 베스트셀러 클리오(Clio)가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수익성이 높은 밴‧경상용차(LCV) 부문은 29% 급감했다. 해당 부문은 르노 전체 판매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세갈 총괄은 하반기에 상용차 시장 점유율 회복을 자신하며, “연간 전체 성장률은 상반기 수준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3. 전기차(EV) 라인업·알파인 효과

전기차(EV) 부문은 고무적이다. 르노 브랜드 EV 판매는 상반기 57% 급증하며, 같은 기간 시장 성장률 25%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서 인기를 끈 R5 모델 덕분이다.

또한 르노의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알피느(Alpine)가 올해 상반기 A290 신형 EV를 선보이면서 등록 대수가 85% 뛰었다. 고가 모델 판매 증가는 브랜드 가치 제고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4. 지역별 판매·리스크 요인

르노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여전히 유럽 시장에서 발생한다. 이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유럽 경기 둔화중국 브랜드의 공세라는 이중 부담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

르노는 성장 잠재력이 더 높은 시장을 모색하며 라틴아메리카·터키·모로코·한국 등에서 신차 라인업을 확대했다. 그 결과 유럽 외 지역 판매가 상반기 16.3% 증가했다. 세갈 총괄은 “유럽 외 지역은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 추가 용어 설명

베이스 효과(Base effect)전년도 같은 기간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을 경우 올해 성장률이 왜곡되는 현상을 말한다. 르노는 전년 동기 밴 판매가 높았던 탓에 올해 감소폭이 더 크게 보이는 역(逆) 베이스 효과가 발생했다.

경상용차(LCV, Light Commercial Vehicle)화물 적재량 3.5톤 이하의 밴·픽업트럭 등을 지칭하며, 제조사에 높은 마진을 제공한다.

등록 대수(Registrations)는 각국 교통 당국에 신규 차량이 등록된 건수를 의미하며, 판매 실적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6. 향후 관전 포인트

르노가 7월 31일 발표할 상반기 실적과 새로운 CEO 선임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하반기 상용차 점유율 회복, EV 라인업 확장이 예의주시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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