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 CEO 캘빈 맥도널드, 1월 말 퇴임 발표

룰루레몬(lululemon athletica inc.)이 최고경영자(CEO) 캘빈 맥도널드(Calvin McDonald)가 1월 31일자로 사임한다고 2025년 12월 11일 발표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1년간의 실적 부진과 시장 환경의 변화 속에서 내려졌으며, 이사회는 다음 CEO 선임을 위해 주요 임원 서치 펌을 통해 후보군을 찾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널드는 이후에도 3월 31일까지는 수석 고문(senior advisor)으로 잔류해 인수인계와 전환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5년 12월 1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진행한 인터뷰와 사내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의사를 밝혔다. 보도자료에서 맥도널드는 “룰루레몬의 CEO로 일한 것은 내 경력의 하이라이트였고, 지난 7년간 우리 팀이 이룬 모든 성과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구축한 뛰어난 제품 파이프라인과 실행 계획이 향후 수개월 및 수년 간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주주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전환 기간 동안 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룰루레몬의 실적 압박 요인은 다각적이다. 관세(tariffs) 영향, 미국 소비자 지출의 약세, 그리고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제품 구성(product assortment)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시장에는 VuoriAlo Yoga와 같은 신생 브랜드가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고, 소비자 선호의 변화로 인해 과거처럼 요가 바지(yoga pants)가 지배적인 소비 항목이 아니라 데님(청바지) 등으로 선택이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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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전략과 사업 구도에 대해 회사는 단지 운동복에만 머무르지 않고 발판을 넓혀왔다. 룰루레몬은 의류 범위를 운동용품에서 신발(shoes), 코트·재킷 등 아우터웨어(outerwear), 사무실에서도 착용 가능한 캐주얼 팬츠(casual pants) 등으로 확장했다. 전반적인 사업은 성장하고 있으나, 이 성장은 주로 국제 시장과 신규 매장 개설에 의해 견인되고 있고, 회사의 최대 시장인 아메리카(미주) 지역의 매출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와 ‘de minimis’ 예외 종료 영향

룰루레몬은 de minimis exemption의 종료로 다른 동종업체보다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이 설명했다. de minimis exemption이란 저액의 소포(low-value packages)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던 제도로, 해당 조치가 종료되면 해외에서 반입되는 소형·저가 제품에도 관세가 부과되어 수입 비용이 증가한다. 룰루레몬은 9월에 발표한 전망에서 이 같은 관세 영향이 연간 순이익에 약 $240 million(2억4천만 달러)의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대다수 비용이 de minimis 예외 종료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용어 설명de minimis exemption(디 미니미스 예외)는 관세 행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개념으로, 수입 물품 중 아주 낮은 가치의 소포에 대해 관세 및 세금 부과를 면제해주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소액 물품의 통관 행정비용을 줄이고 소비자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되었으나, 제도 종료 시에는 해당 소포들도 관세 대상이 되어 수입 비용과 최종 판매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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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경쟁과 소비자 트렌드 변화

룰루레몬은 전통적으로 프리미엄 요가·애슬레저(athleisure)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나, 최근에는 경쟁 심화와 소비자 선택의 분산으로 그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생 브랜드들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제품 다양화로 시장 점유율을 노리며, 소비자들은 보다 일상복에 가까운 스타일이나 데님 등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이런 변화는 제품 기획과 재고 구성, 매장 운영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단기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리더십 교체의 의미와 향후 전망

CEO 교체는 기업의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사회가 즉시 차기 CEO 선임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음을 밝힌 만큼, 후보 선정 과정에서 제시되는 성장 전략과 운영 효율화 방안이 향후 주가와 경영 안정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경영진 교체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 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나, 맥도널드가 강조한 제품 파이프라인과 이미 진행 중인 국제 확장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회복과 주주가치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 관점에서 보면, 관세 비용의 상쇄 여부, 아메리카 지역의 매출 둔화를 국제 사업 성장으로 얼마나 만회하느냐가 핵심이다. 만약 국제 사업과 신제품 카테고리가 기대 수준의 매출 성장을 만들어낸다면, 관세로 인한 일시적 이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 반면 경쟁 심화와 제품 차별화 실패가 지속될 경우 마진 압박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캘빈 맥도널드의 발언(번역)
‘룰루레몬의 CEO로 일한 것은 내 경력의 하이라이트였으며, 지난 7년간 우리 팀이 이룬 모든 성과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함께 우리는 운동복 산업을 변화시켰고, 룰루레몬의 앞날은 상당히 크다. 우리가 구축한 뛰어난 제품 파이프라인과 실행 계획이 향후 긍정적 결과를 내고 주주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맥도널드는 보도자료에서 자신이 전환 기간 동안 완전한 지원을 약속한다고 밝혔으며, 이사회는 외부 서치 펌과 협력해 차기 CEO 후보군을 평가·선정할 계획이다. 회사는 향후 발표되는 추가 자료와 이사회 결정사항에 따라 경영진 구성 및 전략적 세부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합적 평가

룰루레몬의 이번 CEO 교체 발표는 단순한 인사 이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관세 정책 변화, 소비자 트렌드의 전환, 신생 경쟁자 등장 등 외부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회사는 제품 다각화와 국제 확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향후 관건은 관세 비용의 영향 완화, 아메리카 지역의 회복, 그리고 신제품 및 카테고리 확장이 실제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이다. 투자자와 시장은 이사회가 선택할 차기 리더의 비전과 실행력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