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Lululemon)이 미국 핵심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새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찾고 있으나 이사회 구성과 주주 간 힘겨루기로 인해 그 과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2025년 12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액티브웨어 소매업체인 Lululemon Athletica Inc.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미국 내 동종점 매출 감소와 제품 신선도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아메리카 지역의 동종점 매출이 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둔화는 경쟁 심화와 제품 개발 속도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룰루레몬은 이달 초 CEO 칼빈 맥도날드(Calvin McDonald)가 2018년부터 이 회사를 이끌어 온 뒤 1월 말 퇴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명확한 승계 계획(succession plan)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서 이사회는 현재 영구적인 후임자를 찾는 중이다. 맥도날드의 사임 발표 직후 주가는 관련 소식으로 일시 반등했으나, 여전히 2년간의 약세로 인해 주가가 사상 최고치 대비 약 58% 하락한 상태이다.
액티비스트의 등장과 창업자의 보드 교체 시도
맥도날드의 퇴임 발표 약 일주일 후,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Elliot Investment Management)는 룰루레몬 지분을 10억 달러 이상 쌓았다고 공시했다. 엘리엇은 전 랄프 로렌(Ralph Lauren) 임원인 제인 닐슨(Jane Nielsen)을 차기 CEO로 지목하며 지분을 레버리지로 이사회를 압박하고 있다.
그와 별도로 회사 창업자이자 주요 주주인 칩 윌슨(Chip Wilson)은 기존 이사회를 교체하기 위한 표대결을 시작했다. 윌슨은 승계 계획 부재를 이사회 실패로 규정하며 주주들이 이사회의 CEO 선임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윌슨은 독립 이사 후보 3명을 지명했는데, 그 명단은 다음과 같다: 전 On Holding 공동 CEO 마크 모어러(Marc Maurer), 전 ESPN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로라 젠타일(Laura Gentile), 전 액티비전 CEO 에릭 허쉬버그(Eric Hirshberg). 특히 마크 모어러는 글로벌 풋웨어 시장에서 On Holding의 급성장 경험으로 제품·마케팅 역량을 보강할 인물로 평가된다.
룰루레몬의 최근 상황은 맥도날드의 퇴임, 엘리엇의 지분 축적, 그리고 윌슨의 이사회 교체 시도가 동시에 진행되며 CEO 선임 절차와 이사회 개편이 동시에 표면화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용어 설명: 행동주의 투자자와 동종점 매출(Comparable sales)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는 경영 개선, 자본 배분 변경, 이사진 교체 등 기업 정책에 직접 개입해 가치를 높이려는 투자자이다. 이들은 대개 공개 서한, 지분 취득, 이사회 후보 지명 등 적극적 방법을 사용한다. 룰루레몬 사례에서 엘리엇은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지분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동종점 매출(Comparable sales)은 일정 기간 동안 기존 영업점(신규 점포를 제외한)에서의 매출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기존 매장의 실적 흐름을 보여준다. 회사 관계자와 애널리스트는 이 수치를 통해 브랜드의 소비자 수요와 매장 운용 효율성을 평가한다. 룰루레몬의 경우 아메리카 지역의 동종점 매출이 3분기에 5% 감소해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된다.
주가와 기업 가치에 미칠 영향
현재의 주주 행동과 이사회 권력 재편 국면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져 주가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루루레몬의 주가는 최근 2년 동안 약 58% 하락했고, 경영진 공백과 보드 개편 표대결은 추가적인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단기적 시나리오: CEO 공백·이사회 갈등으로 인해 경영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지고, 시장에서는 실적 가이던스나 전략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보수적 가격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유동성 높은 단기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기에 매도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중장기적 시나리오: 윌슨의 보드 교체와 엘리엇의 경영 참여가 결합되어 신속하고 명확한 리더십과 제품·마케팅 전략 재정비가 이뤄지면, 브랜드 회복과 제품 신선도 개선으로 시장 점유율 회복이 가능하다. 특히 제품 개발 속도 향상과 트렌드 선도 회복은 매출 성장률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보드 개편이 실질적인 전략적 변화를 가져올 경우 장기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만약 표대결이 장기화되고 내부 갈등이 계속된다면 운영 혼선·인재 유출·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 위험이 존재한다. 이러한 결과는 매출 회복 지연과 추가적인 주가 하방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투자자 관점과 실무적 고려사항
투자자는 다음 요소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1) 이사회 구성 변경 가능성 및 최종 명단, (2) 후보 CEO의 제품·글로벌 시장 경험, (3) 단기 재무 지표(동종점 매출, 재고 수준, 마진 추이), (4) 엘리엇과 윌슨의 협력 여부 및 주주총회 결과다. 특히 CEO 후보가 제품 혁신과 속도 개선, 글로벌 유통 채널 강화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법적·제도적 절차상 표대결과 이사회 교체는 통상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걸릴 수 있어, CEO 선임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 동안 경영의견 공백을 방지하기 위한 임시 리더십 체계,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의 일관성 확보가 중요하다.
공시·규정 관련 참고
엘리엇의 10억 달러 규모 지분 공시는 미국 증권 규정에 따른 공시 사항이며, 창업자의 이사 후보 지명 역시 주주 제안(shareholder proposal) 및 이사진 선임 절차에 따라 주주총회 의제로 상정된다. 관련 과정은 SEC 및 거래소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투자자는 정기 공시를 통해 진행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맺음말: 룰루레몬의 CEO 선임 과정은 현재 이사회 개편 요구와 행동주의 투자자의 개입이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 국면이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만, 보드와 경영진의 재정비가 제품 혁신과 전략적 전환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 주가 회복의 전제가 될 수 있다. 투자자는 향후 주주총회 결과와 공시, 후보자들의 구체적 전략 제시에 주목해야 한다.
출처: 2025년 12월 30일 보도 자료 및 공개 공시 종합. 기사 작성 시점의 공개 정보에 기반해 정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