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Lululemon)이 2026회계연도 연간 매출과 주당순이익(이하 EPS) 전망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보다 낮게 제시한 가운데, 의류업계 경험이 풍부한 전 리바이스(Levi Strauss) 최고경영자(CEO) 칩 버그(Chip Bergh)를 이사회에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현재 창업자와의 프록시 전쟁(proxy fight)
2026년 3월 17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2026회계연도 연간 매출을 113억5천만 달러에서 115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LSEG(구 톰슨로이터) 집계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115.2억(115억2천만 달러)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연간 주당순이익은 $12.10~$12.30을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58를 밑돈다.
룰루레몬의 임시 공동 최고경영자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메건 프랭크(Meghan Frank)는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북미에서 정가 판매(Full-price sales) 성장으로의 복귀가 올해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위해 제품의 신선도(제품 신규성) 회복, SKU(재고 관리 단위) 축소, 재고 수준 재조정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또한 미국 수입 관세 영향이 약 $3억8천만(380백만 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의 약 $2억7천5백만(275백만 달러)에서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이 관세 영향을 “거의 대부분 상쇄할 것(almost all)”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할인(마크다운) 축소와 정가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달성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룰루레몬은 주로 중국에 소싱과 제조를 의존하고 있어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이 이익률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4분기 기준으로 회사의 총마진(gross margin)은 전년 대비 550 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했으며, 이 가운데 약 520bp가 미국 수입 관세의 영향이었다.
다만 회사는 연말 성수기(휴가철) 실적에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를 상회했으며, 1월에 제시한 잠정 가이던스도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점이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
한편, 룰루레몬은 이사회 구성에서도 변화를 발표했다. 창업자 칩 윌슨(Chip Wilson)이 제기한 프록시 분쟁 속에서 회사는 전 리바이스 CEO인 칩 버그를 이사회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버그의 “성공적인 전환(transformation)을 이끈 입증된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동시에 현직 이사인 데이비드 뮤사퍼(David Mussafer)는 현재 임기를 끝으로 재선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되었다.
윌슨은 회사 지분의 약 4.2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전에 뮤사퍼의 재선출에 대해 이해충돌을 이유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는 또한 회사 이사회에 대해 연례 선거 실시와 함께 독립 이사 3명을 지명한 바 있다.
메이저 리서치기관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스워츠(David Swartz)는 “의류 업계에서의 폭넓은 경험을 고려할 때 버그의 선임은 강력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룰루레몬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5%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약 23% 하락한 상태다. 업계 분석가들은 전반적인 운동복(애슬레저)과 신발 부문의 소비 약화가 모든 연령대와 소득 계층에서 관찰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와 소비자 신뢰의 흔들림이 룰루레몬과 같은 고가 브랜드에 추가적인 압박을 준다고 지적한다.
용어 설명: SKU(Stock Keeping Unit)는 재고 관리 단위를 뜻하며, 각 제품의 사이즈·색상·스타일별로 부여되는 고유 식별자이다. SKU 축소는 제품 라인 단순화와 재고 효율화로 이어져 정가 판매율 개선과 운영비 절감 효과를 노린 조치다. 또한 미국의 수입 관세는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으로 수입될 때 부과되는 세금으로, 제품 원가와 총마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룰루레몬의 가이던스 하향은 단기적으로 수익성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첫째, 관세 부담이 지속되면 마진 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회사가 관세 영향을 ‘거의 대부분’ 상쇄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가격 인상, 비용 전가, 또는 운영 효율화를 통해 이뤄져야 하며 소비자 수요가 취약한 상황에서는 가격 인상에 한계가 있다. 둘째, 디자인 신선도 회복과 SKU 축소 같은 제품·재고 전략은 중기적으로 정가 판매 비중을 높여 마크다운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나, 실행 과정에서 초기 비용과 매출 변동성이 동반될 수 있다. 셋째, CEO 공석 상태와 창업자와의 갈등(프록시 전쟁)은 의사결정의 속도를 늦추고 투자자 신뢰 회복을 어렵게 한다. 버그의 합류는 구조적 전환 경험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이나, 단기간 내에 실질적 성과로 연결될지는 불확실하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향후 룰루레몬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정가 판매 비중 회복 속도 ▲관세 부담을 실제로 얼마나 상쇄하는지 ▲신임 CEO 선임 여부 및 리더십 안정화 ▲제품 신선도 회복을 위한 상품 전략 실행력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정가 판매가 회복되면 마크다운 축소로 인한 총마진 개선이 가능하나,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전략은 리스크가 뒤따른다.
결론적으로, 룰루레몬은 단기적인 외부 요인(관세·소비 둔화)과 내부 요인(CEO 공석·이사회 갈등)으로 2026년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업계 베테랑의 이사회 합류와 제품·재고 재조정 계획은 중장기적 반등을 위한 밑작업으로 평가되나, 실제로 주가와 실적에 긍정적 전환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빠른 리더십 안정화와 명확한 실행 계획이 동반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