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 주가, 증권가 목표 달성 가능성 의문 제기에 4% 이상 하락

프랑크푸르트발(Reuters) —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Lufthansa) 주가가 30일(현지시간) 장 초반 4% 이상 급락하며 전날 ‘캐피털 마켓 데이(Capital Markets Day)’에서 얻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일부 글로벌 증권사가 중ㆍ장기 목표 달성을 둘러싼 의문을 제기한 영향이다.

2025년 9월 3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도이체방크, 케플러 슈브뢰 등 주요 브로커들은 루프트한자가 제시한 재무ㆍ영업 목표가 “야심적”이라며 실행 리스크를 지적했다.

“전환 과정에서 1~2년간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제한될 수 있다”1 — JP모건 보고서

JP모건은 루프트한자에 대한 투자 의견을 ‘언더웨이트(Underweight)’로 유지했다. 이는 시장 평균 비중보다 주식을 적게 보유하라는 의미다.

JP모건이 언급한 캐피털 마켓 데이는 기업이 투자자에게 중ㆍ장기 전략과 재무 목표를 공개하는 행사다. 루프트한자는 해당 행사에서 수익성 개선, 비용 구조 최적화, 주주환원 확대 등을 약속했지만, 증권가는 “목표가 높고 실행 구간이 짧다”며 신중론을 폈다.

도이체방크와 케플러 슈브뢰는 “구조적 과제는 여전하지만 근본적 변신(transformational change)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두 기관은 특히 유럽 항공 시장에서의 치열한 운임 경쟁과 만성적 인력 부족을 구조적 리스크로 꼽았다.

노조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조만간 예고된 조종사 파업 가능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루프트한자 조종사 노조는 임금·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권 확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주가는 09시 20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4.15% 하락, 독일 중형주 지수 MDAX2 내 낙폭 1위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폭은 4월 이후 일간 기준 최대다.

다만 주가는 연초 대비 여전히 20% 이상 상승한 상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과 비용 절감 노력 덕분이라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 평가다.


● 용어ㆍ배경 해설

MDAX는 독일 증권거래소가 산출하는 지수로서, 시가총액 기준 DAX(대형주) 다음 단계에 해당하는 50개 중형주를 담는다. 항공, 화학, 소비재 등 다양한 업종이 포진해 있어 독일 실물경제의 중간 허리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영업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차감한 금액으로, 기업이 빚을 갚거나 배당·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실질 현금 창출력’을 나타낸다. 항공사처럼 설비투자(항공기 구매)가 큰 산업에서는 FCF 변동성이 높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루프트한자의 중장기 플랜은 매출 증가뿐 아니라 수익성 지표(EBIT 마진)와 배당성향 상향을 포괄한다. 그러나 원자재·연료 가격 변동, 노사 갈등, 경쟁사 증설 등 외부 변수에 크게 노출돼 있어 시장이 제시한 ‘실행 리스크’가 현실화될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유럽 하늘길 재편 과정에서 저가항공(LCC)과 전통 대형항공사(FSC)의 경계가 흐려지는 만큼, 운임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JP모건이 “1~2년의 과도기”를 언급한 배경도 이와 맞물린다.

그럼에도 막강한 허브공항(프랑크푸르트) 기반, 스타얼라이언스 네트워크, 장거리 노선 강점은 루프트한자의 구조적 방어력으로 평가된다. 기자는 “실질적인 비용 혁신 및 노사 타협이 동반될 경우, 현 주가 조정은 장기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덧붙인다.


1 자유현금흐름이 제한된다는 JP모건의 언급은 재무구조 개선 속도에 변수가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2 MDAX 구성 종목은 분기마다 재편되며, 루프트한자는 DAX에서 MDAX로 편입된 중형주 대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