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항공사 그룹 루프트한자(Lufthansa)가 대대적인 구조조정(턴어라운드) 계획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카르스텐 슈포어(Carsten Spohr) 최고경영자가 밝혔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슈포어 CEO는 프랑크푸르트 기자회견에서 “2025년과 2026년은 과도기”라며 “비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4년 루프트한자 본사가 두 차례의 이익 경고를 내놓아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부연했다. 핵심 항공 부문은 노동 분쟁과 비용 상승으로 고전한 반면, 저가 자회사인 유로윙스(Eurowings)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올해 역시 전환기의 한 해지만, ‘더 높은 성과’를 향한 변신이 진행 중이다.”
라고 그는 말했다.
슈포어 CEO는 “2025년 전환점(turning point)이 달성됐다고 확신한다”면서, 올해 항공편 취소율을 1% 수준으로 낮추며 운항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객 만족도 역시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루프트한자는 지난해 2026년까지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광범위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그는 스위스항공(Swiss)·오스트리아항공(Austrian Airlines)·브뤼셀항공(Brussels Airlines) 등 그룹 내 항공사 간 통합을 강화해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자회사 시티에어라인스(City Airlines)와 디스커버(Discover)의 저비용 구조가 그룹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 장거리 노선 사업부, 즉 ‘코어 오브 코어(core of the core)’의 비용 열위가 너무 커서 현재 성장은 다른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해당 비용을 반드시 절감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비용 압력
루프트한자 조종사 노조는 연금제도 개편을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슈포어 CEO는 대화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노동 쟁의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신규 항공기 도입
오는 2026년 말까지 60대의 에어버스·보잉 신형기가 인도될 예정이다. 이달 초에는 루프트한자의 최고급 장거리 객실 콘셉트인 알레그리스(Allegris) 캐빈을 탑재한 첫 B787 드림라이너가 도착했다.
독일 항공업계는 높은 공항 이용료 등으로 운영 비용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오랫동안 불만을 제기해 왔다. 올해 라이언에어(Ryanair)는 과도한 수수료를 이유로 일부 독일 노선 철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루프트한자는 프랑크푸르트·뮌헨 양대 허브 외 지역, 특히 비엔나·브뤼셀 등 다중 허브(Multi-Hub) 전략과 이탈리아 ITA 에어웨이즈 인수로 2026년까지 보유 항공기의 50% 이상을 해외에 배치할 계획이다. 슈포어 CEO는 “운영 비용이 낮은 시장으로 성장 무게중심을 이동해 비용 균형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용어·배경 설명1
Allegris 캐빈은 루프트한자가 2023년 공개한 프리미엄 장거리 객실 브랜드로, 좌석·엔터테인먼트·조명 등을 전면 개선해 일등석·비즈니스석 경쟁력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Eurowings는 루프트한자 그룹 산하 유럽 단거리·중거리 중심의 저비용 항공사다.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하며, 모기업 대비 낮은 비용 구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City Airlines·Discover는 2022~2023년 새로 출범한 루프트한자 그룹의 신생 항공사다. 각각 지역 네트워크 및 휴양지 전세·중장거리에 특화된 모델로, 노동 비용이 비교적 낮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2
항공 분석가들은 루프트한자가 다중 허브 전략과 신형기 도입을 통해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연료·정비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유럽 전역의 인플레이션, 인건비 상승, 공항 수수료 변동성은 여전히 핵심 리스크로 꼽힌다. 2025년을 ‘전환점’으로 제시한 루프트한자가 노동 분쟁 해결과 비용 구조 단순화에 성공할 경우, 자회사 성장 모멘텀과 시너지를 통해 2026년 목표 EBIT 달성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