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에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인도와 미국 간의 무역협정이 최종 타결 직전에 멈춰섰다. 미국 상무장관(Commerce Secretary)으로 알려진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은 양국이 협상하던 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에게 전화해 직접 마무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26년 1월 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루트닉은 금요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벤처 투자자 네 명이 진행하는 비즈니스·기술 중심 팟캐스트인 All-In에서 “모든 준비가 되어 있었고, 모디가 대통령에게 전화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꺼려했다”고 말하며 결론적으로 “그래서 모디는 전화를 하지 않았다(So Modi didn’t call)”고 전했다.
루트닉의 발언은 지난해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이 인도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8월에 50%로 인상한 사실과 맞물린다. 이 조치에는 러시아산 원유를 인도에서 구매한 것에 대한 보복성 성격의 25% 부과도 포함되어 있다. 루트닉은 또한 인도가 워싱턴이 제시한 제안과 영국 및 베트남에 제시됐던 수준 사이의 관세율을 여전히 원하는 상태였지만, 해당 제안은 이미 유효기간이 만료됐다고 밝혔다.
루트닉은 해당 발언에서 인터뷰의 맥락과 강도를 분명히 했으며, 트럼프 측이 이번 주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억제하지 않으면 관세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압박은 인도 루피를 사상 최저치로 밀어붙였고, 쌍방간 협상 진전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루트닉은 또한 무역부(India’s trade ministry)에 그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이메일로 요청했으나 즉각적인 답변은 없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별도 보도에서 지난해 뉴델리와 워싱턴이 무역협정에 매우 근접했으나 소통 오류가 협상의 붕괴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협상에 참여한 인도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모디가 전화를 하지 못한 이유는 일방적인 대화가 그를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주요 인용
“It’s all set up and you have got to have Modi call the President. And they were uncomfortable doing it. So Modi didn’t call.”
용어 설명
이번 보도에 나오는 몇몇 용어는 일반 독자에게 생소할 수 있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관세는 한 국가가 수입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수출국의 상품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번 사건에서 언급된 특정 비율(예: 50%, 25%)은 해당 상품이 미국 시장에서 부담하게 될 추가 비용의 비율을 뜻한다. All-In 팟캐스트는 기업가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통상 비즈니스·기술·정책 이슈를 논의하는 대화형 프로그램을 말한다.
사례와 맥락
작년 인도-미 무역협상은 관세, 시장 접근성, 산업보호 조치 등 복합적 쟁점을 둘러싸고 진행됐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협상은 최종 합의 직전에서 중단됐고, 미국 측은 8월에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확대했다. 이 같은 관세 인상은 양국 무역에 즉각적이면서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적·시장 영향 분석
이번 협상 교착은 단기적으로는 투자자 불안과 통화 약세로 연결됐다. 관세 인상은 인도의 대미 수출품 가격을 상승시켜 수출물량 감소와 수출기업의 매출 및 이익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관련 산업의 고용과 공급망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으며, 수입 대체를 추진하던 일부 산업에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반대로 미국 소비자 측면에서는 수입품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양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외국인투자 유입을 지연시키거나 재조정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이 다각화되는 흐름 속에서, 주요 교역국 간의 긴장은 생산기지 배치와 원자재 조달 전략에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통화시장에서는 루피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루트닉이 밝힌 대로 «제안의 유효기간 만료»라는 사실은 협상 테이블로의 복귀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새로운 제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쌍방의 입장차가 장기화될 수 있고, 이는 거래 관행과 계약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을 심화시킬 것이다.
향후 시나리오
당장의 관건은 인도 측이 미국 측 제안을 재협상 대상으로 다시 수용할지 여부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완충이 가능한지 여부이다. 만약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트럼프 측의 추가 관세 위협은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인도가 기존의 에너지 공급 전략을 고수할 경우 관세 인상 압박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 상황에서 무역협정의 재개 여부는 양국의 정치적 계산과 안전보장·에너지 정책의 조율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결론
루트닉의 발언은 한 통화 또는 한 통화권의 지도자가 단 한 번의 직접적 소통을 선택하느냐 마느냐가 국제협상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외교적 실무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수출입 관세, 통화가치, 투자심리, 공급망 재편 등 실물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향후 협상 동향과 양국의 정책 결정은 글로벌 무역환경과 지역 경제에 중요한 신호를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