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아동 안전 관리 실패 논란 확산
[뉴욕] 미국 동부시간 15일 프리마켓에서 로블록스(뉴욕증권거래소: RBLX) 주가는 전일 대비 -3.8%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락 배경에는 루이지애나주 검찰총장이 제기한 ‘아동 성적 착취물 유통 및 안전 관리 미비’ 소송이 자리하고 있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검찰총장 리즈 머릴Liz Murrill은 루이지애나 제21사법지구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소장은 ‘로블록스가 아동 성적 학대물(Child Sexual Abuse Material, CSAM)을 유통하도록 사실상 방조했으며, 아동 이용자를 포식자로부터 보호하는 기본적인 안전장치를 고의적으로 도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소송의 핵심 내용과 요구 사항
소장은 로블록스 플랫폼이 영구적 금지(영구 가처분) 및 민사적 벌금을 포함한 실질적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한다. 더불어, 피해 아동에 대한 배상(restitution)과 검찰 측 소송 비용(변호사 수임료)까지 요구했다.
“로블록스는 1억 1,000만 명에 달하는 일일 활성 이용자 중 약 40%가 13세 미만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게을리했다.” — 소장 중 발췌
특히 루이지애나 리빙스턴 패리시(Livingston Parish)에서 검거된 한 용의자가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음성 변조 기술’을 사용하며 로블록스를 통해 접속, 아동 성적 학대물을 소지·유포한 사례가 근거로 제시됐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슈렙(Schlep)’ 영구 퇴출의 여파
이번 소송은 로블록스가 플랫폼 내 아동 성범죄자를 폭로해 온 크리에이터 ‘Schlep’을 최근 영구 차단한 직후에 터졌다. 해당 크리에이터의 퇴출 이후 5만 명 이상의 게이머가 CEO 데이비드 바수키(David Baszucki)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블록스 측은 ‘플랫폼 규정 위반’을 이유로 들었으나, 커뮤니티는 오히려 “아동 보호자가 아닌 아동 가해자를 보호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애널리스트 관점: 규제 리스크의 본질
TD 코웬(TD Cowen) 애널리스트 더그 크루츠Doug Creutz는 보고서에서 “사용자 생성 콘텐츠(User Generated Content·UGC)와 사회적 상호작용 기반 비즈니스 모델은 아동 안전 문제를 필연적으로 끌어들이며, 이에 따라 규제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오펜하이머(Oppenheimer)의 마틴 양Martin Yang 애널리스트도 “플랫폼 규모가 커질수록 규정 위반 콘텐츠가 ‘0’ 이 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로블록스는 ‘나쁜 행위자’(bad actors)와의 지속 전쟁을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배경 설명: CSAM과 UGC가 교차하는 위험지대
CSAM(Child Sexual Abuse Material)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모든 형태의 성적 학대·착취 이미지를 지칭한다. 미국 연방법 및 주법 모두 해당 자료의 제작·배포·소지가 중범죄로 규정되어 있다.
한편 UGC(User Generated Content)는 이용자가 직접 제작·유통하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로블록스·유튜브·틱톡·메타버스 플랫폼처럼 UGC에 의존하는 서비스는 창의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지만, 검열·모니터링·법적 책임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플랫폼들은 AI 필터링, 인간 모더레이션, 연령 인증 체계 등 다중 안전장치를 더 강화하는 추세다.
시장·규제 환경 전망
로블록스 주가는 2025년 들어 전년 대비 약 115%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왔으나, 루이지애나주 소송이 촉매가 되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빅 테크 규제 강화’를 내세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주(州) 단위 검찰청들의 행보가 맞물리면, 플랫폼 전반에 걸쳐 추가 소송 및 벌금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SEC 공시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최근 콘텐츠 안전 인력 및 AI 기반 콘텐츠 필터링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선제적 기술 투자만으로는 규제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며, 법·제도·커뮤니티 거버넌스가 결합된 총체적 접근법을 주문하고 있다.
전문가 의견 및 향후 과제
① 투자 관점: 규제 혹한기에도 플랫폼 경제의 장기 성장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의견과, ‘경고등이 켜졌다’며 현금흐름에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② 정책 관점: 루이지애나는 미시시피·플로리다·텍사스 등 보수 성향 주(州)와 함께 ‘디지털 아동 보호법안’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번 소송 결과가 선례로 남을 경우, 메타버스·소셜게임 전체가 새로운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③ 기술 관점: 실시간 음성·비디오 필터링, 생체 기반 연령 확인, 탈중앙 식별자(DID) 도입 등 신기술이 제시되고 있으나, 프라이버시 침해·비용 부담·오탐지(오인식)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 본 기사는 원문(Investing.com)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추가된 분석·해설은 기자의 전문적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