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그룹(Lucid Group)의 주가가 올해 들어 60% 이상 하락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액의 손실이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는 유통 주식 수를 늘리는 방식의 자본 조달에 계속 의존하고 있어 장기 투자자로서의 매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5년 12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루시드 주식의 약세 원인은 단기 실적 악화뿐 아니라 장기간 누적된 가치 침식에 있다. 비교 대상이 되는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S&P 500에 투자했다면 2025년 동안 약 13% 상승한 지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반면, 루시드 주식은 같은 기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이 강조된다.
루시드의 성과 부진은 최근의 주가 하락만이 아니다. 약 5년 전 이 기업의 전신인 스팩(SPAC)이 루시드를 상장시키겠다고 발표했을 당시, 주가는 스플릿 조정 기준 주당 $580.50까지 거래된 바 있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장기적으로 투자 수익률이 -98% 이상로 추락했다는 점이 문제다.
실적과 현금 소진(cash burn) 측면에서 보면 루시드는 생산 및 판매 능력을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 소진이 매우 높은 상태다. 2025년 9월 30일로 종료된 분기에는 매출이 $336.6백만(3억 3,66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 현금 소진액은 $756.6백만(7억 5,66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5% 증가했다. 이러한 구조적 손실을 메우기 위해 루시드는 주로 다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기금(Public Investment Fund, PIF)을 중심으로 신규 주식과 전환사채(convertible bonds)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결과적으로 주식 희석(share dilution)은 장기간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핵심 요약: 루시드는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영업 현금 소진이 크고,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이 상존한다. 대부분의 추가 자금이 PIF로부터 나오고 있으며, 이는 향후 자금 조달 구조에 따라 추가적인 주식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기차(EV) 경쟁 구도와 대안
미국의 연방 EV 정책 변화로 인해 미국 내 판매는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모습이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올해 전기차 판매가 21% 증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루시드 대신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할까. 본 보도는 상대적으로 더 명확한 수익성 전환 경로와 재무적 여유를 보유한 기업, 리비안 오토모티브(Rivian Automotive, NASDAQ: RIVN)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리비안은 내년 상반기(=2026년 상반기)에 저가형 전기 SUV인 R2 모델을 출시할 예정으로, 이는 생산 규모 확대와 원가 개선을 통해 매출 확장 및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루시드의 저가형 모델 Gravity는 2026년 하반기 이후에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어 시장 선점 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리비안은 $7.7십억(77억 달러)의 현금성 유동성(liquidity)을 보유하고 있어 R2 생산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반면 루시드는 표면상 최대 $5.5십억(55억 달러)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PIF의 대출 신용 약정(loan credit facility)에서 기인한다. 해당 대출이 향후 주식 전환(=equity conversion)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 경우 추가적인 주식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

추가 기술적 요인으로는 리비안이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기술 진전에 더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기술적 진전이 현실화될 경우, 리비안은 더 이상 희석성 자금 조달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장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경로가 열릴 수 있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보완 설명)
SPAC(스팩)은 특수목적합병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약자로, 아직 사업모델을 갖추지 않은 빈껍데기 회사가 상장을 통해 자금을 모은 뒤 다른 비상장 기업과 합병해 그 기업을 우회 상장시키는 방식이다.
현금 소진(cash burn)은 기업이 영업과 투자 활동에서 현금을 얼마나 빨리 소모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특히 신생 전기차 제조사들은 대규모 생산능력 확충과 설비투자 과정에서 현금 소진이 심해질 수 있다.
전환사채(convertible bonds)는 채권이지만 일정 조건에서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어, 발행 시점에는 채무로 시작해 이후 주식으로 전환되면 주주 수가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된다.
투자 시나리오별 영향 분석
시장 관측에 기반한 정성적 시나리오 분석은 다음과 같다. 우선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리비안의 R2가 성공적으로 대량생산·판매에 들어가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 비용이 빠르게 하락하고 희석성 자금 조달 필요성이 축소되어 주가가 회복되어 판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반대로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리비안이 점진적 성장을 보이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 전환 시점이 지연되고, 루시드는 지속적인 현금 소진과 PIF 등 대주주의 자금 지원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횡보하거나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루시드가 추가적인 주식 전환 또는 대규모 자금난에 직면하면서 주당 가치는 더욱 희석되고, 리비안 또한 R2 생산 차질이나 수요 부진으로 인해 향후 밸류에이션이 약화될 수 있다.
정책·거시요인도 주목해야 한다. 연방 EV 보조금 정책 변경, 미국 및 글로벌 금리·환율 변동, 공급망 제약 심화 등은 전기차 수요와 제조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보조금 정책이 축소되면 고가 EV 수요가 빠르게 위축될 수 있어 루시드 같은 고가 브랜드에 불리하다.
결론
요약하면, 루시드 주식은 과거 고점 대비 극심한 가치 침식과 높은 영업 현금 소진, 그리고 다수의 희석성 자금 조달 가능성으로 인해 장기 베팅 대상으로서의 리스크가 크다. 반면 리비안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동성($7.7십억)과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R2라는 성장 동력으로 인해 전기차 섹터에서 더 매력적인 리스크/보상 비율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투자 결정 시에는 정책 변화, 소비자 수요, 자금 조달 조건, 생산 차질 여부 등 다수의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 유의사항: 본 문서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기업의 재무제표와 공시를 직접 확인하고, 투자 성향에 맞는 위험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