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월가 기대치 또 하회…연간 생산 가이던스 상단 1.8만 대로 축소

루시드 그룹(Lucid Group, 티커: LCID)2개 분기 연속으로 월가 컨센서스를 밑돌았으며, 신형 플래그십 SUV인 ‘그래비티(Gravity)’의 출시 난항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연간 생산 가이던스 상단을 약 1만8,000대로 낮췄다다. 이는 기존 1만8,000~2만 대 전망에서 상단을 축소한 것으로, 애초 연간 2만 대 목표에서 보수적 기조로 선회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11월 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전기차 전문 기업 루시드는 3분기 실적에서 조정 주당순손실(EPS) $2.65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손실 $2.27(LSEG 집계)을 하회했으며, 매출은 $3억3,660만으로 컨센서스 $3억7,910만에 못 미쳤다. 회사는 동시에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 하단$1억 낮춰 $10억~$12억으로 조정했다.

가이던스 조정과 실적 포인트
루시드는 올해 생산 가이던스의 상단을 기존 2만 대에서 약 1만8,000대로 낮췄다다. 이는 앞선 분기에 이어 두 번째 연속 조정으로, 공급망 혼선과 ‘그래비티’ 초기 양산 램프업 부담이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회사는 초기 목표(연간 2만 대) 대비 현실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용 측면에서도 설비투자 하단을 $10억으로 낮춰 현금 유출 압력을 통제하려는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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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세부 실적
조정 EPS: –$2.65(예상 –$2.27)
매출: $3억3,660만(예상 $3억7,910만)

루시드는 3분기 순손실 $9억7,840만(주당 –$3.31)을 보고했다. 전년 동기 순손실 $9억9,250만(주당 –$4.09) 대비 손실 폭이 소폭 축소됐다. 구조조정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면 조정 주당손실은 –$2.65다.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상각 전 이익)는 –$7억1,770만으로 StreetAccount가 집계한 예상치(–$5억9,740만)보다 부진했다. 이는 전년 대비 손실 폭이 17% 확대된 수치다. 다만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약 $2억에서 약 68% 증가했다는 점에서 물량 및 믹스 측면의 톱라인 개선은 확인됐다.


유동성 및 조달 동향
루시드는 3분기 말 총 유동성$55억으로 보고했다. 여기에는 미인출 신용한도가 포함돼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6억으로 전년 말 대비 대체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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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회사는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로부터의 지연 인출 방식(Delayed Draw) 기간대출 신용공여를 기존 $7억5,000만에서 약 $20억으로 대폭 증액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필요 시 단계적으로 자금을 불러 쓸 수 있는 구조로, 단기적 운영자금 안정성을 높이는 장치다. 루시드는 동시에 PIF 외부의 대체 자금 조달 가능성도 계속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제품 로드맵: ‘그래비티’와 차세대 중형차
루시드는 그래비티 SUV의 양산 확대와 함께, 차세대 중형급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이 중형차는 이르면 내년 말 이후에야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는 밝혔다.

마크 빈터호프(Marc Winterhoff) 루시드 임시 CEO는 “회사 전반은 생산 램프업에 강도 높게 집중하고 있으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공급망 차질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터호프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도 그래비티 관련 문제를 인정했으며, 하반기 동안 생산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분기 발표는 그러한 정비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판매 동향과 시장 기대
루시드는 약 한 달 전 공개한 3분기 인도량4,078대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월가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물량 증대에도 불구하고 가격, 비용, 초기 생산 효율성 등 복합 요인이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파트너십 업데이트
루시드는 7월 우버(Uber)$3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합의에 따라 향후 6년간 2만 대 이상루시드 그래비티 SUV를 도입·배치하며, 자율주행 스타트업 누로(Nuro)의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Nvidia와의 자율주행 기술 협력도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동종 업계와의 대비: 리비안의 ‘서프라이즈’
동기간 리비안 오토모티브(Rivian)는 3분기 실적과 매출이 모두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보고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발표 다음 날 장중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고, 2025년 누적으로는 약 16% 상승했다. 반면 루시드는 올해 들어 40% 이상 하락했으며, 여름철에는 1대10 액면병합(리버스 스플릿)까지 단행한 상태다.


핵심 숫자 한눈에 보기
– 생산 가이던스 상단: 약 1만8,000대(기존 1만8,000~2만 대, 초기 목표 2만 대)
– 설비투자 가이던스: $10억~$12억(하단 $1억 하향)
– 3분기 조정 EPS: –$2.65(예상 –$2.27)
– 3분기 매출: $3억3,660만(예상 $3억7,910만, 전년 $2억 대비 약 68% 증가)
– 조정 EBITDA: –$7억1,770만(예상 –$5억9,740만, 전년 대비 손실 17% 확대)
– 총 유동성: $55억(미인출 신용한도 포함),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6억
– PIF 지연 인출 기간대출: $7억5,000만 → 약 $20억 증액
– 3분기 인도량: 4,078대


용어와 맥락 설명참고
조정 EPS: 구조조정 등 일회성 요인을 제거해 본업 성과를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조정 EBITDA: 현금창출력과 영업효율을 보기 위한 지표로, 감가상각·상각, 이자, 세금의 영향을 제외한다.
지연 인출(Delayed Draw) 기간대출: 승인된 총액 내에서 필요 시점에 맞춰 자금을 분할 인출하는 구조의 대출로, 이자 비용 효율과 유동성 관리를 동시에 노린다.
리버스 스플릿(액면병합):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격을 높이는 조치로, 거래소 상장 요건 충족이나 투자 매력 제고를 위해 활용된다.
LSEG·StreetAccount: 시장 컨센서스와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집계·배포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분석: 무엇이 보이고, 무엇이 중요한가
첫째, 생산 가이던스 상단 축소는 공급망과 초기 양산 안정화에 시간이 더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는 단기 성장률을 낮출 수 있으나, 품질과 비용 통제를 우선시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 가능하다.
둘째, PIF 지원의 신용한도 증액은 외부 충격에 대한 방어력을 높여 향후 운영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다. 다만 회사가 병행해 언급한 PIF 외 대안 조달 탐색은 조달원 다변화를 통해 자본비용을 낮추려는 시도를 의미한다.
셋째, 매출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조정 EBITDA 손실 확대가 보여주듯 생산성, 공급망 비용, 초기 불량률 개선 등 실행 과제가 남아 있다.
넷째, 우버·누로·엔비디아와의 연계는 자율주행·플릿 분야의 파트너 생태계를 확장한다. 향후 2만 대+ 규모의 플릿 배치 계획은 물량 가시성을 높일 수 있으나, 실제 매출 인식 시점과 수익성 구조는 계약 조건과 장비 탑재 일정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다섯째, 리비안과의 대비는 투자자 심리에 중요하다. 리비안이 예상치 상회를 통해 신뢰를 높인 반면, 루시드는 실적 미스와 가이던스 축소가 겹치며 변동성 노출이 커졌다. 그럼에도 현금 방어력모델 라인업(그래비티, 차세대 중형차) 확장 로드맵은 반전의 기반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루시드는 생산 정상화공급망 안정화가 성패의 관건이다. 단기적으로는 가이던스 보수화손실 확대가 부담이지만, PIF 기반 유동성전략 파트너십은 실행력 회복 시 레버리지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와 산업 관찰자들은 향후 분기에서 인도량 추이, 조정 EBITDA 개선 폭, 그래비티 램프업을 핵심 체크포인트로 삼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