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사상 최저치 경신…투자자에겐 이제 매수 기회인가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의 주가가 연초 이후 약 50%가량 하락하며 최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수 시점 여부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루시드, 리비안(Rivian), 테슬라(Tesla) 등 신생 전기차(EV) 제조사는 공통점이 많지만, 최근 6개월간 주가 흐름은 뚜렷이 엇갈렸다.

2025년 12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루시드는 최근 수요와 정책적 변수, 자본 조달 환경 등의 역풍을 맞아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최근 분기 이후에도 루시드는 중형 SUV인 Gravity의 생산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나 미국 시장에서의 관세 부과, 연방 $7,500 전기차 세액공제의 축소 또는 제거, 정책·규제 변화 등이 성장 모멘텀에 부담을 주고 있다.

루시드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닉 트워크(Nick Twork)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도전적인 시기였음을 알고 있다. 우리는 실행력에 집중하고 투명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강력한 유동성(강한 현금 확보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ucid Gravity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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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유연성 확보를 위한 최근 조치

루시드는 2031년 만기 전환우선채(convertible senior notes)를 총액 $975 million 규모로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 중 약 $750 million은 2026년 만기였던 동일 종류의 전환우선채를 차환(재매입)하는 데 사용되었고, 나머지는 일반 기업 목적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 조치는 일부 채무 만기를 연장함으로써 단기 재무 압박을 완화하고, 향후 성장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분기 종료 후 발표된 추가 소식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Public Investment Fund (PIF)가 루시드와 협의해 미사용 신용한도(untapped credit line)를 약 $750 million에서 약 $2 billion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이다. 이 합의에 따라 루시드의 분기 말 총 유동성은 약 $5.5 billion으로 계산되어, 회사 측은 이 자금이 2027년까지 회사의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투자자가 알아야 할 핵심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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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우선채(convertible senior notes)는 만기 시 원금 상환과 이자지급 의무가 있는 채권이지만, 투자자에게는 일정 조건 하에 채권을 발행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는 채무 상품이다. 이러한 구조는 회사 입장에서 이자 비용을 낮추거나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하는 효과를 제공하지만, 주식 전환 시 기존 주주들의 주식 희석(share dilution)을 초래할 수 있다.

PIF(Public Investment Fund)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로서 루시드의 주식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도에서는 약 60% 수준의 통제력을 가진 것으로 언급되었다. 국부펀드의 대규모 참여는 자금 조달과 전략적 지원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반대로 펀드의 투자 전략 변화 또는 포지션 축소 시 주가에 큰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유동성(liquidity)은 기업이 단기 채무와 운영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능력을 말한다. 한편 현금소진(cash burn)은 특히 성장기 기업이 영업과 투자에 있어 현금을 빠르게 소진하는 현상을 의미하며 루시드의 지속적인 현금소진 문제는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시사점

가장 중요한 요지는 루시드가 최근 조치들을 통해 유동성을 늘렸고 이는 상대적으로 적은 주식 희석으로 달성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의 잦은 자본조달로 인한 희석 우려가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차환과 PIF의 신용한도 확대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다. 다만, 회사의 현금소진 속도는 여전히 우려 요인으로 남아 있으며, PIF의 지배적 지분(약 60%)은 전략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 PIF가 손실을 인정하고 포지션을 줄이면 매도 물량과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주가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루시드는 최근 7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배달 실적을 기록했고, Gravity 생산을 확대하는 과정에 있다. 회사가 예정된 중형 SUV 플랫폼(중형급 SUV군)을 내년 말에 출시하고, 이 제품들이 시장에서 수요를 확보할 경우 매출과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소액 지분을 통해 성장 복권에 참여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 반대로 신차 출시와 시장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글로벌 자동차 수요 약화·정책 충격이 겹칠 경우 주가는 추가 하락을 경험할 수 있다.


가격·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보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심리적 불안이 지배하는 가운데 주가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1~2년) 관점에서는 다음 요소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Gravity 및 중형 SUV군의 시장 수요 및 마진 구조, 둘째, 미국·유럽의 전기차 관련 보조금·관세·규제 변화, 셋째, PIF의 보유 전략 변화 여부, 넷째, 루시드의 단가 절감 및 생산능력 효율화 속도다. 이 변수들이 긍정적으로 결합될 경우 루시드는 실적 개선에 따른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나, 하나라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면 밸류에이션 재하락이 불가피하다.

시장 충격 시 전반적인 전기차 섹터에 자금이 유입되기보다는 선도 기업(예: 테슬라)으로 자금이 집결할 가능성이 크며, 루시드는 상대적으로 고위험·고보상 성격의 개별 종목으로 남을 전망이다. 따라서 리스크 허용 범위가 높은 투자자라면 소액 분할 매수 전략을, 보수적 투자자라면 제품 출시 및 실적이 검증될 때까지 관망하는 전략을 추천할 수 있다.


결론

루시드는 최근 주가 약세 속에서도 유동성 확대와 만기 구조 조정을 통해 단기적인 자금 운용 부담을 낮추었다. 그러나 현금소진 문제PIF의 높은 지분율은 여전히 주요 리스크로 남아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자자에게는 현재 시점이 지나치게 위험할 수 있으며, 회사가 예정된 신차군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시장에서 수요와 마진을 증명할 때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2026~2027년을 거치며 제품 수요와 재무지표가 개선될 경우 투자 매력이 부각될 여지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