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나 테크놀로지스, 이자 미지급 여파로 주가 22% 급락

루미나 테크놀로지스(NASDAQ: LAZR)전환사채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22% 폭락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일시적 유동성 문제를 넘어, 기업의 존속 가능성(go-ing concern)까지 시장의 의구심을 자극하고 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업은 9.0% 및 11.5% 전환 가능 제2순위 담보부 선순위 채권10월 15일분 분기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15일간의 그레이스 피리어드(grace period)가 만료된 10월 30일부로 법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공식화됐다.

루미나는 전체 선순위 담보채권의 약 94.5%, 전환사채의 약 89%를 보유한 채권단과 단기 유예계약(forbearance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채권자들은 11월 6일까지는 담보권 실행 등 법적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회사 측은 “해당 기한 전에 장기 유예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계약 체결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주목

“현 재무 상태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당사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본질적인 의문이 존재한다.” — 루미나 테크놀로지스

재무 지표도 악화 일로다. 회사는 2025회계연도 3분기(9월 30일 종료) 예비 실적에서 매출 1,800만~1,9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짜 기준 현금성 자산 및 시장성 증권은 약 7,400만 달러에 그친 반면, 총 부채는 4억2,920만 달러에 달한다.


라이다(LiDAR) 산업과 전환사채 구조 설명

라이다(Light Detection and Ranging)는 레이저를 활용해 물체의 거리와 형상을 고해상도로 측정하는 센서 기술이다. 자율주행차·로보틱스·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핵심 부품으로 꼽히지만, 단가가 높고 규제 환경이 불투명해 대형 상용화 흐름이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루미나의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는 일정 조건 충족 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으로, 기업 성장 기대가 높을 때는 자본 비용 절감 효과가 있으나, 주가 하락 시엔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된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1) 유동성 확보 전략: 루미나가 단기 유예기간 내에 추가 자금 조달(증자·지분 파트너십·자산 매각 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다. 2) 기술 상용화 일정: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양산 계약이 지연될 경우, 매출 모멘텀 회복도 뒤로 밀릴 수 있다. 3) 시장 신뢰 회복: ‘계속기업 불확실성’ 공시는 고객·협력사·인재의 이탈을 초래할 위험이 있어, 경영진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필자는 단기 기술 반등 가능성과 별개로, 투자자 관점에서 채무 구조조정 결과를 점검한 뒤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유예계약 만료일인 11월 6일 직후 발표될 장기 구조조정 청사진이 주가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주목

이번 사태는 라이다 업계 전반에도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핵심 기술의 상업적 확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면, 막대한 선행투자와 연동된 부채가 실적을 압박할 수 있음을 방증한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루미나 사례를 통해 자본조달 전략, 기술 로드맵, 규제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