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국내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가파르게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 8월 연간 물가상승률이 9.9%를 기록해 전달 7.8%에서 2.1%p 뛰어오르며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 제시된 중간 전망치 9.4%①를 0.5%p 웃돈 결과다. 이는 루마니아 통계청(INS)이 목요일(현지 시각) 발표한 공식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세부 항목별로는 ▲부가가치세(VAT) ▲특별소비세(Excise duty)② 인상이 가장 큰 기여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은 해당 세율 인상분의 약 80~90%를 최종 소비자가격에 전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과거 평균 전가율 60~7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③
부가가치세는 상품과 서비스가 창출되는 각 단계에서 부가가치에 부과되는 간접세로, 최종 소비자가격에 포함돼 실제 부담 주체는 소비자다. 반면, 특별소비세는 연료‧담배‧주류 등 특정 품목에 부과되는 간접세다. 두 세금 모두 정부 재정 확충에 기여하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를 즉각적으로 끌어올리는 성격을 가진다.
근원(核心) 인플레이션 지표도 예상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주류‧담배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7월 5.8%에서 8월 7.9%로 급등했다. 이는 일반 물가뿐 아니라 광범위한 품목군에 걸쳐 가격 압박이 확대됐음을 시사한다.
경제학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은 물가 동향의 추세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된다.
일시적 충격 요인을 제거함으로써 통화정책 결정 시 더 정확한 시그널을 제공한다는 것이 학계와 정책 당국의 공통된 인식이다.
따라서 루마니아의 근원 물가 급등은 실물 경제 전반에 내재한 가격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은 통화 긴축 압력을 키워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 루마니아 중앙은행(BNR)④은 이미 2024년 하반기부터 단계적 금리 인상을 단행해왔으나, 예상보다 가파른 물가 급등세가 확인됨에 따라 추가 조치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원자재 가격·국제 유가·유럽 내 공급망 불안 등 외생 변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세금 인상분이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기까지 물가 고점 구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만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이 본격화될 경우 물가 상승세가 완만해질 수 있다는 견해도 병존한다.
한편 이번 수치는 루마니아 정부가 2025년 1월부터 단계적 재정건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표됐다. 재정지표 안정화를 위해 세입 기반을 넓혀야 하는 당국과 민생 물가 안정을 우려하는 소비자 간 정책 균형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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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중간 전망치는 조사 응답자의 중앙값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의미한다.
② Excise duty는 우리말로 특별소비세 또는 물품세로 번역되며, 특정 품목에 부과되는 간접세다.
③ 전가율(pass-through rate)은 기업이 부담한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 가격에 얼마나 반영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④ BNR: Banca Naţională a României, 루마니아 중앙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