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Corp.)이 미 해군의 차세대 위성 통신 시스템인 모바일 사용자 목적 시스템(Mobile User Objective System, MUOS)의 수명연장 프로그램(Service Life Extension·SLE) 1단계와 관련해 2천940만 달러 규모의 계약 변경(모디피케이션)을 추가로 따냈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변경 계약(P00014)은 기존에 체결된 MUOS SLE 1단계 계약에 덧붙여지는 형태로 승인됐으며, 프로그램이 2단계로 진입하기 전 위험 저감(risk reduction) 및 설계 활동(design activities)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번 2천940만 달러가 편성되면서 해당 계약의 누적 금액은 총 9천540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초기에 확보한 예산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로, 시스템 신뢰성 및 임무 수행 능력 보장을 위한 미국 국방부의 의지를 반영한다.
모든 업무는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위치한 록히드 마틴 우주시스템 사업부(Sunnyvale Space facility)에서 수행되며, 2026년 8월 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계약 감독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공군기지(Los Angeles Air Force Base)에 소재한 우주시스템사령부(Space Systems Command)가 담당한다. 이번 변경 승인과 동시에 미국 정부는 2025 회계연도 연구·개발·시험·평가(RDT&E) 예산 가운데 1천만 달러를 즉시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MUOS와 SLE가 의미하는 것
MUOS는 기존 초고주파(UHF) 위성 통신체계를 대체해 육·해·공·우주 전 도메인에 걸쳐 3G 이동통신 수준의 음성·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미 해군 주관 프로그램이다. SLE는 이미 배치된 위성·지상국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시스템 운용 수명을 연장하고, 임박한 차세대 위성 체계 전환까지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방산 산업계에서는 이번 추가 자금 투입이 상업·군사 복합 위성통신 시장 확대라는 거시적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위성 기반 통신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록히드 마틴의 MUOS 플랫폼은 동맹국 해군과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위성 통신은 단순한 연결성을 넘어 전장 인식과 지휘통제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고 시카고 소재 방위산업 애널리스트 케빈 리(가명)는 설명하면서, “MUOS SLE 1단계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차세대 위성 설계와 AI 기반 전술 네트워크 구축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소식이 전해진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LMT 주가는 장 마감 기준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다만 재정 지출 압박과 경쟁사 진입이라는 변수도 존재해, 향후 주가 흐름은 추가 수주 실적과 국방예산 심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한편, MUOS는 총 5기의 운영 위성과 4기의 지상 통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하와이·버지니아·이탈리아·호주 등에 지상국을 두고 있다. 이번 계약 변경은 고주파 중계기·지상국 안테나 교체, 사이버 보안 강화 모듈 탑재 등 구체적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록히드 마틴은 지난 수년간 오리온(Orion) 우주선, 차세대 미사일 경보 시스템 등 다양한 미 항공우주·방위 프로그램에서 핵심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해 왔다. 업계는 이번 MUOS SLE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향후 10년간 10억 달러 이상의 후속 유지보수 및 기술지원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