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 2025년 주당순이익(EPS) 전망 대폭 하향…매출·현금흐름 가이던스는 유지

록히드마틴, 2025년 EPS 가이던스 20% 이상 낮춰

미국 방산업계의 대표주자인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이 2025 회계연도 실적 전망 가운데 주당순이익(EPS) 부분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2025년 EPS 예상치를 기존 27.00~27.30달러에서 21.70~22.00달러로 낮췄다. 이는 이전 전망 대비 약 20% 이상 감소한 수치다. 다만 회사는 같은 기간 매출(Sales)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가이던스는 그대로 유지했다.


2분기 실적: 대규모 손실로 순이익 급감

2025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은 3억 4,200만 달러(주당 1.46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는 총 16억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 손실(program losses)과 1억 6,900만 달러의 기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회사 측은 이러한 일회성 항목이 EPS에 미친 영향이 주당 5.83달러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2024년 2분기)의 순이익은 16억 달러, 주당 6.85달러였다. 매출은 182억 달러로, 전년 동기(181억 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이익 측면에선 뚜렷한 악화를 나타냈다.


주가 영향: 개장 전 거래에서 7% 급락

실적 발표 직후 화요일 프리마켓(정규장 전 거래)에서 록히드마틴 주가는 7% 하락했다. EPS 하향 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점이 부정적 심리를 자극했다.

프리마켓(pre-market) 거래는 정규장 시작 전에 이뤄지는 매매로, 실적 발표·경제지표 발표 등 주요 변수가 투자심리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프리마켓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당일 장세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EPS 하향 조정은 특정 방산 프로그램의 예산 초과와 일정 지연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제시됐다.


용어 해설: EPS·잉여현금흐름·프로그램 손실

주당순이익(EPS, Earnings Per Share)은 회사의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주주들에게 귀속되는 1주당 이익 규모를 보여준다. EPS가 하락하면 배당 여력과 기업가치 산정(밸류에이션)에 부정적 압력이 가해진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FCF)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을 차감한 값으로, 기업이 배당, 자사주 매입, 부채 상환 등에 투입할 수 있는 실질적 자금력을 의미한다. 록히드마틴은 방산업 특성상 장기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을 선투입해야 하므로 FCF 안정성이 투자 지표로 중시된다.

프로그램 손실(program losses)은 방위 산업에서 특정 무기·항공기·우주 발사체 등 장기 프로젝트 비용이 예산을 초과하거나 일정 지연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때 인식된다. 손실 규모가 커질수록 영업이익률이 악화되며, 프로젝트 재협상 또는 국방부(DoD)와의 계약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록히드마틴의 사업 구조와 향후 변수

록히드마틴은 항공기·미사일·우주 시스템·사이버 방호 등 4대 사업 부문을 통해 글로벌 방산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거대한 포트폴리오는 동시에 막대한 연구개발비(R&D)와 복잡한 공급망(cost structure)을 동반한다.

전문가들은 “2025년 가이던스가 하향됐음에도 매출과 FCF 전망을 유지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한다. 이는 국방부 장기 수주(backlog)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방증으로, 단기 수익성 악화가 구조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다만 프로그램 손실이 재차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EPS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특히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극초음속 미사일 등 고난도 기술 과제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

1) 국방 예산 증가: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록히드마틴의 장기 수주 파이프라인을 지지한다.

2) 프로그램 관리 리스크: 예산 초과·일정 지연 시 반복적인 손실 인식 가능성.

3) 주주환원 정책: 안정적 FCF가 유지된다면 자사주 매입 확대와 배당 성향 증가가 기대된다.


시장 전망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EPS 하향 조정을 단기 충격으로 보면서도, 방산 산업 특유의 방어적 성격(defensive nature)과 장기 매출 성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일부 투자은행은 “주가 조정 시 장기 매수 기회”라는 견해를 제시하지만, 손실 발생 빈도와 계약 구조 변동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EPS 전망이 보수적으로 변경된 만큼, 향후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 자체가 주가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결론

록히드마틴은 2025년 EPS를 21.70~22.00달러로 낮추며 방산 프로젝트 손실의 충격을 반영했다. 그러나 매출·FCF 전망을 유지한 점, 그리고 여전히 180억 달러를 웃도는 분기 매출을 시현한 점은 방산 시장 내 독보적 지위를 재확인한다. 향후 프로그램 손실 관리와 국방부 수주 흐름이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