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밸브·액추에이터(구동기) 전문기업 로토크(Rotork plc, 런던증권거래소 종목코드: ROR.L)가 50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네 번째 트랜치를 완료하고, 다섯 번째 트랜치를 공식화했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로토크는 9월 12일부로 4차 매입을 마무리했으며,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JP모건 시큐리티스 plc와 체결한 “취소 불가·비재량적(irrevocable non-discretionary) 계약”에 따라 5차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5차 트랜치의 총 매입 한도는 최대 1,000만 파운드(약 166억 원)*1이며, 매입된 모든 주식은 즉시 소각해 유통주식 수를 줄일 계획이다.
로토크는 이번 조치가 “자본 배분 정책(capital allocation policy) 및 Growth+ 전략”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4차 매입이 종료된 9월 12일, 로토크 주가는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0.21% 상승한 345.73펜스를 기록했다. *2
용어 설명 및 시장 맥락
액추에이터(Actuator)는 전기·유압·공압 등의 에너지를 기계적 움직임으로 변환해 밸브를 열고 닫는 구동장치다. 플랜트·수처리·석유·가스 산업 등에서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기업이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을 실시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 상승과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현금 유출이 동반되므로 재무 건전성과 성장 투자 여력을 함께 살펴야 한다.
로토크는 2019년부터 꾸준히 배당·자사주 매입을 병행해 왔다. 특히 2023년 발표한 Growth+ 전략은 고부가 밸브 자동화 솔루션과 디지털 서비스 확장을 통해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 5% 이상을 목표로 한다. 이번 5차 매입 역시 해당 전략의 자본 배분 원칙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자본시장에서 영국 FTSE 250 구성종목인 로토크는 최근 유럽 전력·수소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혜를 기대받아 왔다. 다섯 번째 트랜치가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경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에너지 가격 변동성, 공급망 이슈 등 거시 불확실성이 잠재 리스크다. 투자자들은 10월 31일 이전 매입 진척 상황, 차기 실적 발표에서의 주문 잔고(backlog)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1 환율 1파운드 = 1,660원 적용(9월 13일 기준 BOE 고시환율)
*2 주가 정보는 2025년 9월 12일 종가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