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CEO “중국 생산 이전, 관세 리스크 대비해 순조롭게 진행 중”

취리히—스위스·미국 합작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업체 로지텍 인터내셔널(Logitech International)이 미국의 대(對)중국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작업이 “예정대로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하네케 파버(Hanneke Faber) 최고경영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생산라인 이전 계획이 이미 목표보다 앞서 있다”고 말했다.


■ 30%대 중반 → 10% 미만 목표…“이미 30% 초반까지 감소”

로지텍은 키보드·마우스 등 주력 제품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최대 30%의 관세가 부과된다. 파버 CEO는 “연말까지 미국 수입 물량 중 중국산 비중을 10% 이하로 낮추겠다”는 기존 목표를 재확인하며, “이미 작년 40%에서 ‘30% 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생산 이전 현황

● 생산 거점 다변화

회사는 말레이시아·멕시코·대만·태국·베트남 등지의 계약 제조사(Contract Manufacturer)와 협업해 라인을 이전 중이다. 파버 CEO는 “

“아시아 및 멕시코에서 진행 중인 제조 다각화 사례는 업계 모범”

”라며 “물류 재배치에 따른 추가 비용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 미국 내 10% 가격 인상 단행…추가 인상 계획은 ‘없음’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로지텍은 미국 시장 판매가를 평균 10% 인상했다. 그러나 파버 CEO는 “현재로선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로지텍은 동시에 신제품 연구·개발(R&D) 투자 및 비용 효율화 정책을 병행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파버는 “관세는 결코 작은 이슈가 아니지만, 우리는 ‘순간 대응(Agility)’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며 “필요하면 즉각적으로 계획을 수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B2B(기업 간 거래) 부문 ‘전략적 우선순위’로 부상

스위스·미국 이중 본사를 둔 로지텍은 최근 기업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특히 화상회의(Video Conferencing) 장비 판매가 회사 평균 성장률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파버 CEO는 “로지텍은 전통적으로 소비자 브랜드이지만, 현재 매출의 약 40%가 B2B에서 창출된다”며 “사무실·병원·학교 등 다양한 기관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 영업 조직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B2B 정의※ B2B(Business-to-Business)는 기업이 일반 소비자(B2C)가 아닌 다른 기업을 대상으로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 방식을 뜻한다.


■ 관세(Tariff) 용어 해설

관세란 국가가 국경을 통과하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이나 외화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2018년 이후 미국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적용해 왔으며, 대상 품목과 세율은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로지텍 사례처럼 다국적 제조기업은 관세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전략을 구사하거나, 생산 네트워크를 분산하는 추세다.


■ 전문가 시각

시장 분석가들은 로지텍의 빠른 공정 이전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동남아·멕시코 생산시설의 품질 관리, 물류 인프라 안정성, 현지 인건비 상승 등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