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뱅크 인더스트리(영국 런던증권거래소: ROSE)가 자회사가 된 ECI의 올해 상반기 조정 EBIT(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 마진이 15.1%를 기록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치이자 연간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2025년 8월 2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마진 성과는 보호관세(타리프)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달성됐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무역 갈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음에도 ECI는 비용 절감과 고부가 제품 믹스 확대로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신규 수주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해 로즈뱅크가 추진해 온 ‘고성장·고마진 전동화(Electrification) 및 산업(Industrial) 부문 집중’ 전략에 힘을 실었다. 해당 전략은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면서 구조적 성장세가 뚜렷한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옮겨 수익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구조조정 및 조직 개편
로즈뱅크는 ECI 인수 직후부터 법적·재무 구조조정을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계획에 따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ECI 본사가 단계적으로 폐쇄되며, 일부 기능은 유럽과 아시아 생산 거점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레버리지(부채비율) 축소가 이미 상당 부분 진전됐다”고 설명했다. ECI는 인수 전까지 잉여현금흐름보다 빠른 차입 확대가 지속돼 왔으나, 자산 매각과 차입금 재조정으로 재무 건전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경영진 변화
“전동화·분말야금 분야에서 풍부한 운영 경험을 보유한 디에고 로랑 전 GKN 파우더 메탈러지 CEO를 영입함으로써, ECI가 추구하는 고부가가치 제조 역량과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 로즈뱅크 대변인
신임 재무총괄(FD)로 선임된 디에고 로랑은 지난해 초까지 GKN 파우더 메탈러지를 이끌며 인더스트리 4.0 생산 자동화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다. 시장에서는 그의 합류가 ECI의 R&D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와 밸류에이션 전망
20일 런던증시에서 로즈뱅크 주가는 3.39파운드에 거래됐다. 제프리스는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 4.35파운드를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28%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EBIT 마진은 영업 활동에서 발생한 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로, 핵심 영업력과 비용 통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15%가 넘는 수준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사업 구조를 갖춘 선진 제조 기업에서조차 달성하기 쉽지 않은 수치로, 시장에서는 이번 성과를 “깜짝 실적”이라 평가하고 있다.
복잡 용어 해설
전동화(Electrification) & 산업(Industrial) 세그먼트는 전기차·배터리·전력 인프라 등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기존 내연기관 부품 중심 사업보다 성장성이 높다.
레버리지(Leverage)는 기업이 차입을 통해 자본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뜻하지만, 과도한 레버리지는 금리 상승 시 재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타리프(관세, Tariff)는 정부가 국경을 넘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최근 각국이 공급망 안보를 이유로 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제조업체들은 비용 부담이 커졌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ECI의 조정 EBIT 마진이 2025년에도 14%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로즈뱅크의 인수 효과(시너지)가 본격화될 경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기존 예상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중 통상 갈등 장기화로 관세 부담이 재차 확대될 경우, 자재비·물류비 상승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중장기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