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설문: 4분기 한국 경제, 국내 수요 약화로 거의 성장하지 못해

한국 경제가 2025년 4분기(10~12월)에 거의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내수 둔화와 민간투자 약화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선전

2026년 1월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아시아 4위 경제인 한국은 10~12월 기간 계절조정 기준 분기 성장률 0.1%로 거의 확장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1.3% 성장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다.

로이터 설문에는 21명의 경제학자가 참여했으며, 일부 응답자는 4분기 실질 GDP가 마이너스로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다수의 응답자는 3분기의 선행 효과, 즉 기저 효과가 해당 분기 수치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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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과 인용

“분기 결과는 특히 건설 투자와 재량적 소비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수요의 지속적 약세를 반영할 가능성이 크며, 반도체와 자동차가 주도하는 견조한 수출이 이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

— 박종훈, 스탠다드차타드 경제학자

연율(또는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이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직전 분기의 1.8%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전망은 1월 14~19일 사이에 실시된 25명의 경제학자 대상 조사에서 도출된 중간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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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실적과 관세 영향

수출은 성장의 주요 견인차로 남아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한 695.8억 달러로 집계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증가세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품목에 부과되는 15% 관세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것이다.

재정·가계 소비의 일시적 효과

대부분의 응답자는 7~9월에 목격된 가계 소비 회복이 3분기 성장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일시적으로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31.8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현금성 지급 포함)을 편성했으며, 이는 3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금성 지급과 추경의 대부분 효과는 이미 3분기 GDP에 포함됐을 것이므로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긍정적 영향이 다소 줄어들 것”

— 지후 윤, BNP 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

통화정책 환경과 원·금리 상황

4분기 성장 둔화는 통화정책의 완화 여력 약화와 맞물려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완화 사이클의 종결을 시사했고, 금융안정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원화는 16년 내 최저 수준 근처에서 거래됐고, 서울 지역 주택가격은 역사적 수준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기는 매우 어렵다. 원화 약세와 서울 지역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를 고려하면 완화의 여지가 약화됐다.”

— 지후 윤


용어 설명

계절조정(Seasonally adjusted)은 계절적 요인(예: 설 연휴, 계절별 소비 패턴 등)에 따른 변동을 제거해 분기 간 비교를 용이하게 하는 통계 처리 방식이다. 기저 효과(Base effects)는 전년이나 직전 분기의 이례적 성장률(높거나 낮음)이 현재 통계의 증감률을 왜곡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또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연중 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해 기존 예산에 더해 편성하는 재정지출이다.


시장 및 정책에 미치는 시사점(전문적 분석)

이번 로이터 설문 결과는 단기적으로 한국의 내수 회복이 아직 취약하며, 민간투자(특히 건설투자)와 재량적 소비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드러낸다. 수출 호조는 성장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이는 글로벌 수요와 반도체·자동차 업황에 민감하므로 외생적 충격에 취약하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행의 완화 사이클 종료 시그널은 향후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켜 채권 금리 및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에 상방 요인이 될 수 있고, 이는 통화정책 운용의 복잡성을 높일 것이다. 반대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 기업 실적 개선을 통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책적 함의로는 단기적 재정·세제 보완과 더불어 민간투자 촉진을 위한 구조적 대책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주택시장 과열을 방지하면서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제고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책과 함께 기업의 투자 유인(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이러한 정책은 시간이 걸리며 즉시 효과를 내기 어렵다.


결론

로이터 설문은 2025년 4분기 한국 경제가 분기 기준으로는 사실상 정체에 가까웠음을 시사한다. 내수 약화와 민간투자 둔화가 주요 제약 요인으로 지적되는 반면, 수출은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남아있다. 한은의 정책 방향과 국제 수요 흐름이 향후 성장 경로와 금융시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