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설문: 터키 2분기 성장률 4.1% 전망…연간 2.9%로 정부 예상치 하회

ISTANBUL발 경제 뉴스 — 터키 경제가 2025년 2분기4.1% 성장하고 연간 성장률은 2.9%에 머물 것이라는 로이터(Reuters) 설문 결과가 나왔다. 이는 터키 정부가 제시한 연간 4% 성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2025년 9월 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설문에는 10명의 경제학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2%~4.5% 범위로 예상했고, 중앙값은 4.1%였다. GDP는 한 나라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가치를 의미하며, 경제 규모와 성장 추세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1

연간 성장률 2.9%는 지난해(3.2%)를 소폭 하회한다. 이는 2023년 중반부터 이어진 통화 긴축의 영향이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 설문 참여 경제학자


1분기·정부 전망과의 비교
터키 경제는 2025년 1분기 2% 성장을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4%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시장 전문가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본다. 몬테네그로 재무컨설팅의 알리 케말 애널리스트는 “물가 불안과 높은 정책금리(43%)가 민간 소비·투자를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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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변동도 주목된다. 터키 중앙은행은 8개월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2024년 12월부터 인하 기조로 전환했다. 인플레이션은 작년 5월 75%에서 최근 33%로 내려왔지만, 2025년 3~4월에는 시장 불안이 재점화되며 350bp(1bp=0.01%p) 긴급 인상 조치를 단행, 정책금리를 49%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7월부터 재차 금리 인하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 고금리 수준이다.

터키 이스탄불 전경

세계 경제 환경과 교역 압력
글로벌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긴장 또한 터키 제조업·수출 부문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철강·섬유 분야에서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터키의 대EU 수출 성장률은 둔화됐다. 국내 금리 부담과 대외 수요 약화가 동시에 작용해, 기업들은 생산 확대보다 재무 안정에 집중하고 있는 양상이다.


시티은행·경제기관 전망

월가(월스트리트) 은행 시티(Citi)는 “선행지표가 2분기 성장 모멘텀 둔화를 가리킨다”며 분기 대비(sequential) 성장률 0.6%를 제시했다. 이는 1분기의 1%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다만 시티는 작년 기저효과근로일수 증가 덕분에 연율 기준 4.5% 성장은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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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응답자들은 현 고금리와 수출 둔화가 맞물려 내수·투자 활동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는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2026년부터 점진적 반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터키 리라 지폐


터키 통계청 발표 일정

터키 통계청(Turkstat)은 2025년 9월 1일 07:00 GMT(한국시간 16:00)에 2분기 공식 GDP 속보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직후 리라 환율·주가·채권금리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 해설
GDP 성장률 차이는 정책 당국·시장 사이의 기대 격차를 보여준다. 통상 정부 전망은 정책 목표를 반영해 낙관적일 수 있고, 투자은행·리서치 기관은 보수적 가정을 적용한다. 투자자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실제 성장률이 정부·시장 전망 중 어느 쪽에 가까운가이다. 시장 기대보다 낮게 발표되면 리라 약세, 주가 하락이 심화될 수 있다.

BP(베이시스 포인트) 설명
기사에 등장하는 “bp(베이시스 포인트)”는 0.01%p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350bp 인상은 기준금리를 3.5%포인트 올렸다는 뜻이다. 금융 기사에서 자주 쓰이는 단위여서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부연한다.


편집자 시각

필자는 터키 통화당국이 물가 안정과 성장 간 균형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고금리 유지가 인플레이션을 누르고 있지만, 경제 활력을 과도하게 억제할 리스크도 상존한다. 향후 통화정책 회의에서 점진적·신중한 인하를 이어가되, 환율·물가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수출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내수소비 진작서비스업 고도화가 성장 엔진을 다변화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관광·IT·금융서비스 분야에서 구조개혁을 추진해 외국인 직접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이번 로이터 설문은 터키 경제가 정부 낙관론보다 현실적으로 더 완만한 성장 경로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 9월 1일 공식 통계 발표가 이런 관측을 확인해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