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발(로이터) — 34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로이터 통신의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5년 터키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7월 2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발표된 3개년 경제 로드맵에서 터키 정부는 올해 4.0%, 내년 4.5%의 성장률을 제시했으나, 전문가들은 이를 하회하는 2.8% 성장을 예측했다. 또 2024년 성장률 전망치는 3.2%, 2026년에는 3.3%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설문은 7월 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으며,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견조한 내수·세율 인상이 2024년 물가 상승을 부추겨 연간 최고치 75.45%까지 치솟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적극적 통화 긴축과 재정 대책 덕분에 올해 6월 인플레이션은 약 35%로 떨어졌다.
중앙은행 전망과 비교하면, 로이터 설문 중앙값은 연말(202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0%, 2026년 말에는 21%로 제시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올해 말 24%를 목표로 하되, 상단 위험 구간을 29%로 잡고 있다.
통화정책 — 긴축에서 완화로 U턴?
터키 중앙은행은 올 4월, 이스탄불 시장 구금 사건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작년 12월 시작했던 완화 기조를 중단하고 정책금리를 46%까지 인상했다. 동시에 초과지준에 대한 지급준비율과 유동성 규제를 강화해 오버나이트 기준금리가 정책금리보다 높게 형성되도록 유도, 사실상 추가 긴축 효과를 냈다.
물가가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되면서, 전문가들은 7월 24일(목)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중앙은행이 250bp(2.50%p) 인하를 단행해 금리를 43.5%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bp(베이시스 포인트)는 0.01%p에 해당하는 금리 단위다.
장기 전망에서 정책금리는 9월 말 41%, 연말 36%로 하락한 뒤, 2026년 말에는 23%까지 인하될 것으로 조사됐다.
바클레이스는 “9월과 10월 두 차례 추가로 250bp씩 금리를 내린 뒤, 12월 11일 회의에서는 150bp로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상수지 적자 전망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하더라도 경상수지 적자는 GDP 대비 1.5%(2025년), 1.6%(2026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터키 경제 구조를 고려할 때 눈에 띄는 개선이라고 해석된다.
용어·배경 설명*
*MPC(통화정책위원회) — 중앙은행의 금리·유동성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다.
실질 정책금리 — 명목 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값으로, 통화정책의 사실상 긴축·완화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다.
bp(베이시스 포인트) — 금리 변동 단위를 나타내는 회계·금융 용어로, 1bp는 0.01%포인트다.
이처럼 성장률과 물가 경로가 정부 목표를 이탈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은 향후 중앙은행의 신중하지만 연속적인 금리 인하 시기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