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갈루루(로이터) —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놀라운 상방 서프라이즈를 보이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향후 수개월에 걸쳐 완만한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 설문에 응한 시장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반면, 단기물 수익률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다.
2025년 11월 1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설문 결과는 다가오는 공급 확대 등 잠재 위험이 길게 나열되어 있음에도, 세계 최대 채권시장이 당분간은 관성(inertia)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예산안 통과로 향후 10년간 약 $3조의 추가 차입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예상되는 국채 발행 증가가 아직 현재의 시장 가격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다.
이번 조사(11월 6~13일)에 참여한 채권 전략가 50여 명의 중간값(median)에 따르면,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현재 4.09%에서 3개월 및 6개월 후 각각 4.10%로 소폭 상승한 뒤, 1년 후에는 4.21%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었다다. 이들 중간값은 지난달 조사 대비 대체로 변동이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다.
또 다른 시장 가격 지표들도 비슷한 시그널을 보냈다. 물가연동국채(TIPS)에 내재된 복수의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은 연초 대비 시장 기반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졌음을 가리킨다다.
이러한 흐름은 수요일 종료된 사상 최장기의 연방정부 셧다운 기간 동안 공식 정부 통계가 부재했던 점과도 궤를 같이한다. 올해 도입된 수입품 관세와 관련해서도, 현재까지는 공식 물가 지표에서 뚜렷한 인플레이션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됐다다.
블랙록 투자연구소(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의 장 보앵(Jean Boivin) 소장은 “이는 익숙한 패턴을 반영한다. 채권시장은 대개 단기 전개 상황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에 최근 인플레이션 흐름을 과대 반영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가까운 시점의 포지셔닝만으로는 좋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 그러나 결국 시장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선호 물가지표는 현재 약 3%에 근접해 있으며, 2% 목표를 4년 넘게 상회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다. 올해 대부분 기간 동안 미국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바 있다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수요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향후 완화 경로에 대해 더 큰 신중함을 요구한다며, 특히 12월 17~18일 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다.
한편 설문에 따르면,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현재 3.58%에서 3개월 후 3.50%, 6개월 후 3.40%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었다다.
금리선물 시장은 2026년 말까지 3~4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여전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를 둘러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부의 견해 차는 여전하다다.
추가 질문에 답한 응답자 중 34명 중 26명(4분의 3 이상)은 내년 1월 말까지 수익률곡선이 ‘완만한 스티프닝(steepening)’을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다.
씨티그룹의 마이클 창 금리파생 전략 총괄은, 국채 발행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이 여전히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
그는 “우리는 쿠폰채 발행 확대의 대부분이 내년 11월 리펀딩(refunding) 회의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가분이 수익률곡선의 어느 구간에 집중되든, 결국 기간 프리미엄의 전반적 상향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다.
이어 “이는 장기 구간이 단기 및 중간(‘프런트’와 ‘벨리’)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해지면서, 수익률곡선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을 뜻한다”고 덧붙였다다.
용어 해설: 투자자들이 자주 혼동하는 핵심 개념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 명목 국채 수익률에서 TIPS 수익률을 뺀 값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향후 물가상승 기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 값이 낮아지면, 시장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다.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 투자자가 장기간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보상이다. 발행물량 증가, 불확실성 확대, 유동성 변화 등으로 이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같은 기준금리 기대 하에서도 장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다.
수익률곡선 스티프닝(steepening):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거나 덜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통상적으로 경기·물가 전망의 변화 또는 공급 요인(발행 확대)이 장기물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작용할 때 발생한다다.
프런트(front)·벨리(belly): 프런트는 단기 구간(대체로 2~3년), 벨리는 중기 구간(대체로 5~7년)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롱엔드(long end)는 10년 이상 장기 구간을 지칭한다다.
기자 해설: 시나리오별 점검과 실무적 함의*
무(無) 서프라이즈 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유지된다면, 설문 결과처럼 10년물은 완만한 상방 경사를 그리고 2년물은 점진적 하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단기물을 끌어내리는 한편, 기간 프리미엄과 공급 확대 변수가 장기물을 지지하는 전형적 조합이다다.
다만,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상방 쇼크가 재현될 경우, 장단기 전 구간의 재가격 조정이 동반될 수 있다. 반대로 디스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 단기물 하락폭이 커지고, 장기물도 기간 프리미엄의 방향성에 따라 보합~하락으로 선회할 수 있다. 실무적으로는 듀레이션 노출의 균형과 함께, 곡선 포지셔닝(스티프너·플래트너) 전략을 발행 스케줄과 연동해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다.
끝으로, 공급(발행) 경로의 불확실성은 향후 수개월간 시장 변동성의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발행 증가가 롱엔드에 집중될수록 스티프닝의 강도는 커질 수 있으며, 반대로 프런트·벨리에 분산되면 기간 프리미엄의 총량은 올라가도 곡선의 형태 변화는 상대적으로 완만할 수 있다다.
주: 본 문서의 수치, 일정, 인용은 모두 로이터 원문 보도를 번역·정리한 것이다. 추가 가정이나 외부 추정치는 포함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