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설문: 인도 7~9월 GDP 성장률 7.3% 전망…농촌·정부 지출이 견인, 민간 투자 둔화

벤갈루루(로이터) — 인도 경제가 7~9월 분기(2분기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7.3% 성장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로이터 설문 결과가 나왔다. 성장의 버팀목은 농촌 소비 회복정부 지출이었으며, 민간 자본지출(capex)은 여전히 부진해 성장의 불균형이 확인됐다고 분석된다.

2025년 11월 2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전체 경제의 약 60%를 차지하는 가계 소비는 농업 생산 개선에 힘입은 농촌 지출 증가로 지난 분기에 강화됐다. 반면 도시 수요민간 투자는 계속 뒤처지며, 아시아 3위 경제 대국인 인도의 성장 흐름이 균일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최근 몇 년 성장의 핵심 동력인 정부 지출은 이번 회계연도 2분기(Q2)에도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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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8월 인도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한 이후에도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 중 하나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 조처는 올해 들어 해외 투자자가 인도 주식시장에서 160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효과를 제거해 ‘실질’ 성장률을 산출할 때 사용하는 디플레이터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실질 성장률이 실제 체감보다 다소 강하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가 11월 18~24일 실시한 61명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중앙값)에 따르면,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7~9월에 전년 대비 7.3%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직전 분기의 예상보다 높았던 7.8%에서 다소 둔화된 수치다. 전망치는 6.0%에서 8.5%까지 분포했다.

“성장의 동력 측면에서 현재는 민간 소비중앙정부의 설비투자(capex) 지출이 핵심 지지 요인으로 남겠지만, 민간 부문 capex 투자는 지속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탓에 더딘 속도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도이치방크 인도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우시키 다스(Kaushik Das)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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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국내총생산(GDP) 통계는 11월 28일 금요일 GMT 10시 30분에 발표될 예정이다.

중기 전망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들은 더 신중하다. 현 분기 성장률은 6.8%, 2026년 3월 종료 분기에는 6.3%로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제시됐다.


통계적 요인(Statistical Boost)

여러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터가 낮아진 점이 전 분기에 이어 실질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 시 디플레이터가 하락하는 기계적 특성 때문이다.

“GDP는 낮은 기저 효과(base effect)이례적으로 낮은 디플레이터의 수혜를 볼 것이다. 이는 실질 GDP 성장률을 통계적으로 떠받치겠지만, 명목 GDP 성장률은 계속 약할 가능성이 높다.”

도이치방크의 카우시키 다스가 말했다.

7~9월 기간 도매물가 상승률은 사실상 미미했고, 소비자물가(CPI)는 평균 약 2%였다. 이후 인플레이션은 0.5% 미만으로 더 떨어졌다.

“연말까지의 인플레이션 전망도 완만하다. 실질 GDP 수치를 통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이 디플레이터 지지는 이번 회계연도 말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라즈니 타쿠르(Rajni Thakur) L&T 파이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경제활동을 측정하는 총부가가치(GVA)7.15%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 물가 변동을 반영하지 않는 명목 GDP는 직전 분기 8.8%에서 지난 분기 8.3%로 둔화된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더 작은 표본에 근거한 추정치다.

한편, 9월 22일 시행된 국가 간접세(GST) 체계의 전면 개편에 따른 소비세 인하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수요를 일정 부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불행히도 GST 인하는 인도 가계의 부채가 이미 높은 시점에 단행됐다. 그 결과, 세금 인하로 절감됐을 가처분소득의 일부가 다른 부채 상환으로 상쇄되고 있다.”

ANZ 이코노미스트 디라즈 님(Dhiraj Nim)의 평가다.

용어 해설

디플레이터(deflator): 명목 GDP에서 물가 효과를 제거해 실질 GDP를 산출할 때 적용하는 가격지수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디플레이터도 하락해 같은 명목 증가분이더라도 실질 성장률이 더 높게 계산되는 통계적 상향 효과가 나타난다.

명목 vs. 실질 GDP: 명목 GDP는 가격 변화를 포함한 총액, 실질 GDP는 기준연도 가격으로 환산해 물가 변동을 제거한 값이다. 정책·소득·세수 여건을 볼 때는 명목지표, 경기 순수 추세를 볼 때는 실질지표가 각각 유용하다.

GVA(총부가가치): 산업별 부가가치를 합산한 지표로, 보조금·세금 조정 전 경제활동의 실물 면을 보여준다. GDP는 GVA에 간접세-보조금을 더해 산출한다.

Capex(설비투자):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민간·공공의 자본재 투자를 뜻한다. 지속 가능한 고용과 생산성 향상에 핵심이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을 때 위축되기 쉽다.

GST(통합소비세): 인도의 부가가치세형 간접세 체계를 통합한 제도다. 이번 세율 인하는 소비 진작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가계부채가 높을 경우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관전 포인트: 이번 7~9월 성장률은 낮은 디플레이터기저 효과의 도움을 받았다는 점에서, 통계 발표 시 명목 GDP 흐름GVA 구성(특히 제조·농업·건설)의 변화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민간 capex 회복 지연도시 수요 둔화는 성장의 지속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정부 지출의 지속성가계 부채 동향이 관건이다. 또한 관세 인상 이후의 외국인 자금 흐름은 금융여건을 통해 명목 성장률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