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설문: 연준, 6월 금리인하 전망…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물가 리스크에도 전문가들 견해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처음으로 금리를 6월에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로이터가 3월 6~12일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에서 다수의 응답자로부터 제시됐다. 응답자들은 다만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시장 교란이 이미 높은 물가를 더 끌어올릴 위험이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2026년 3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설문에는 총 96명의 경제학자가 참여했으며 이들은 금리 관련 전망에서 비교적 일관된 견해를 보였다. 설문 응답자 모두(96명)는 연준이 3월 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설문에서 ‘유지’를 예상한 비중(약 3분의 2 미만)보다 다소 높아진 결과이다.

로이터는 인도 벵갈루루(BENGALURU)에 기반을 둔 인드라딥 고시(Indradip Ghosh)의 보도를 인용해,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 유가가 약 40% 상승하면서 금리 민감도가 높은 2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2-year Treasury note yield)이 거의 30bp(베이시스 포인트)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을 9월로 반영하는 등 시장 기대가 지연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설문 결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응답자 중 약 두-thirds에 해당하는 63명(96명 중)은 연준이 다음 분기인 2분기에 금리를 3.25%~3.50%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으며, 시기는 제롬 파월 의장 임기 종료 직후인 6월이 가장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는 5월에 종료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워시(Kevin Warsh)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으며, 파월이 금리를 더 빨리 인하하지 않는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이러한 정치적 압박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설문 응답자들은 위원회 내부의 역학과 경제지표가 실제 집행을 가능하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제러미 슈워츠(Jeremy Schwartz), 노무라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워시가 대통령을 설득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며 우리는 이를 전망에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위원회 역학과 데이터가 그것을 실행 가능한지 여부가 문제다”라며 “그는 올해 한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헤드라인(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일부 핵심(Core) 물가 항목으로의 전이 가능성도 우려했다. 노무라의 슈워츠는 노동시장의 기초 추세가 강하지는 않지만 심각히 악화되지도 않았다고 평가하며, 이런 상황은 연준이 데이터에 따라 점진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은 예기치 않게 9만2000명 감소하며 고용 지표가 약화된 모습을 보였으나, 설문 응답자들은 단기적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설문 중간값(median)은 연말까지 금리가 몇 차례 인하될지에 대해선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나, 다수 응답자의 중간 예상은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였다. 한편 거의 40%의 경제학자는 올해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치거나 아예 없을 것으로 예상해, 세 차례 이상 인하를 전망한 집단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물가지수의 변화율은 올해 상반기 평균 2.8%, 2026년 전체 2.7%로 전망되어 지난달보다 소폭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PCE 지수는 연준이 목표로 삼는 2% 물가 수준과 비교되는 핵심 지표다.

PN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거스 포처(Gus Faucher)는 “물가는 5년 동안 2%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단기적으로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 현재 물가 리스크가 노동시장 리스크보다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현재 4.4%로 나타나며,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연내 실업률이 대체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질문에 응답한 37명의 경제학자 중 거의 80%에 해당하는 29명은 연준이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예상보다 빨리 인하할 가능성보다 더 높다고 답했다.

라보뱅크의 수석 미국 전략가 필립 마리(Philip Marey)는 “관세로 인한 공급 충격에서 겨우 회복 중인데 이제 미·이란 전쟁이라는 또 다른 충격이 발생했다. 파월 체제하에서는 연준이 섣불리 행동하지 않고 데이터를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 용어 설명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서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출한 금액에 기반해 산출된다. CPI(소비자물가지수)와는 산출 방법과 포함 항목에서 차이가 있다.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 농업 부문을 제외한 고용자 수의 월간 변화로, 미국 고용시장의 건강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단기 금리 기대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로,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자산의 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
금리 선물(interest rate futures): 금융시장의 금리 인하·인상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으로, 특정 시점의 금리 수준을 시장이 어떻게 예측하는지 보여준다.


시장·경제에 대한 체계적 분석

첫째, 에너지 가격 상승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유가가 약 40% 급등한 상황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은 즉각적이며, 만약 휘발유·운송비·식료품 등 필수재 가격에 전이되면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은 저하될 것이다. 이는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으나, 설문 응답자들이 지적했듯 노동시장이 즉각적으로 악화하지 않는 한 연준은 신중한 완화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채권시장 반응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2년물 수익률의 상승과 금리 선물의 인하 시점 연기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연준의 완화 시점을 재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리 선물상의 첫 인하 시점이 9월로 이동한 것은 투자자들이 전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을 반영해 연준의 행동을 더 늦춰진다고 본 결과다. 다만 설문 응답자들은 연준의 공식적 결정은 데이터 의존적이며 정책위원회의 내부 의사결정이 중요한 변수라고 보았다.

셋째, 정치적 변수는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 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과 공개적 압박은 금리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연준 위원들의 합의(committee dynamic)와 실물지표가 실제 정책 변화를 좌우할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발언이 시장을 흔들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거시지표가 결정적이다.

넷째, 설문 중간값에서 제시된 성장 전망(분기당 2.1%~2.5%)은 직전 분기의 1.4%보다 개선된 수치로, 이는 연준이 긴급한 추가 완화 대응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성장률이 연준의 추정 비인플레이션 성장률(1.8%)을 상회한다는 점은 물가와 성장의 균형을 저울질하게 만든다.


결론 및 전망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대다수 경제학자는 여전히 6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최근의 에너지 가격 급등과 채권시장의 재가격화는 인하 시점과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시장은 이미 일부 인하를 뒤로 미뤘으며, 연준은 데이터와 위원회 내 논의를 토대로 신중히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물가 리스크가 노동시장 리스크보다 당분간 더 큰 변수라고 진단하면서,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에너지 가격 동향과 핵심 물가 지표, 고용지표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