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GALURU (Reuters) — 외환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한 로이터 설문 결과, 향후 수개월 동안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복수 차례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면서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11월 내내 달러에 대한 순매도(net short) 포지션이 유지될 것으로 나타났다다.
2025년 11월 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최근 FOMC 회의에서 이미 단행된 두 차례의 금리 인하에 더해 2026년 말까지 추가로 3~4회의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인하가 확정적이지 않다고 시사했으며, 향후 인하 경로를 둘러싼 연준 내 의견 차가 커지는 점을 언급했다다.
정책 판단은 전례 없는 36일간의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더욱 복잡해졌다. 이로 인해 다수의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당국자들은 공식 데이터를 통한 경기 가시성이 제약되고 민간 데이터와 대체 지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다.
일부는 ‘달러 약세 베팅’ 과열 완화 전망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공식 포지션 데이터가 9월 말 이후 공개되지 않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약세 포지션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이로 인해 대형 은행들은 대체 자금 흐름 트래커와 내부 모델을 활용해 포지셔닝을 추정하고 있다다.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실시된 로이터 설문에서 전략가의 3분의 2(45명 중 30명)는 11월 말에도 트레이더들이 달러 순매도 상태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부 응답자는, 마지막으로 공개된 때와 비교하면 현재 포지션은 그만큼 공격적인 약세 베팅이 아닐 수 있다고 평가했다다.
“해당 데이터가 공개되면, 포지션은 마지막에 보았던 것만큼 약세로 치우치지 않은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다양한 지표로 시장 포지션을 추정하는 사내 고유 지수를 보는데, 달러 포지션은 온건한 약세로, 과열 국면은 벗어나며 중립에 가까워지는 양상이다.” — 제이아티 바라드와지(TD 시큐리티즈 매크로·FX 전략가)
“시장 가격 움직임과 투자자들과의 대화를 종합하면, 고객들은 여름 말부터 초가을까지 달러를 매수하려는 시도를 지속해온 것으로 보인다.”
12월 인하 확률 하락… ‘셀 달러’ 열기는 진정
금리선물 가격은 12월 연준 인하 확률을 약 70%로 시사하는데, 이는 직전 주 통화정책회의 이전의 거의 90%에서 낮아진 수준이라고 LSEG 계산이 보여준다다.
이 변화로 ‘달러 매도’ 거래의 열기는 다소 식었지만, 큰 방향성은 변하지 않았다. 달러화(그린백)는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연초 대비 약 8% 하락 중으로 9월의 거의 11% 하락에 비해 낙폭이 축소된 상태다다.
그럼에도 설문에 참여한 전략가들은 기존 관점을 대체로 유지했다. 이들은 유로화(EUR/USD)가 3개월 내 1.18달러, 6개월 내 1.20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현 수준 대비 약 3% 미만의 상승을 의미한다다.
12개월 후에 대한 중간값 전망치는 1.21달러로, 지난 4개월 연속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다.
리스크 인식도 신중했다. 응답자 가운데 약 53%(63명 중 33명)은 연말의 달러 환율이 자신의 전망치보다 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고, 나머지는 더 강해질 가능성을 선택했다다.
정치와 통화정책의 접점에 대한 시각
“2026년 이후에는 연준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이 증가할 것이다. 제도 설계상 백악관의 재임 기간이 길수록 연준 이사회에서 더 많은 표를 확보하게 된다.” — 빈센트 라인하트(BNY 인베스트먼츠 수석 이코노미스트, 전 연준 고위 참모)
“특히 현 백악관은 그 영향력을 보다 단호하게 행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정책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고, 달러가 절하될 것으로 본다.”
(본 기사는 11월 외환 설문 시리즈의 일환이다다.)
용어 해설과 맥락
순매도(net short)는 특정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말한다. 달러 순매도가 많다는 것은, 파생상품이나 현물·선물포지션을 통해 달러 약세에 노출된 포지션의 순규모가 플러스라는 뜻이다다.
금리선물(rate futures)은 향후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12월 인하 확률 70%라는 표기는 시장가격이 그 정도 확률로 결과를 가격에 담고 있음을 의미하며, 예측이 아닌 가격에 기초한 추정이다다.
CFTC(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비상업투자자 포지션 통계는 외환·금리·상품시장의 투자자 심리를 읽는 핵심 참고자료다. 이번에는 9월 말 이후 데이터 공개가 중단되면서, 은행과 헤지펀드가 자체모형과 대체 데이터로 포지션을 추정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예산 불통으로 정부 기능이 장기간 중단되는 사태를 가리킨다. 이번 36일 셧다운은 여러 공식 경제지표의 공시를 멈추게 하며, 정책결정자와 시장 모두를 민간 데이터에 더 의존하게 만들었다다.
전문적 시사점
이번 설문은 달러 약세 기조에 대한 컨센서스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다만 12월 인하 확률 하향과 파월 의장의 신중한 톤은 단기적으로 달러 매도 거래의 모멘텀을 약화시켰다. 설문 응답 다수는 순매도 지속을 전망하면서도, 포지션 과열은 완화되는 중이라고 진단한다다.
유로화 3·6·12개월 경로에 대한 중간값 전망이 1.18→1.20→1.21달러로 완만한 상향을 가리키는 점은, 연준의 점진적 완화와 달러의 단계적 약세를 가정한 결과로 읽힌다. 반면 연말 달러가 예상보다 약해질 가능성을 더 크게 본 응답자가 근소 다수라는 사실은, 다운사이드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다.
정책 변수 측면에서는 연준 내 시각차와 정치적 환경이 중장기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 공식 통계 공백이 길어질수록, 시장은 민간 고빈도 데이터와 대체 지표를 통해 인하 타이밍과 폭을 재가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다.
투자 관점에서, 포지션 과열이 진정되는 국면에서는 헤지 전략 재조정과 통화 바스켓 분산이 유효할 수 있다. 다만 연준 커뮤니케이션과 셧다운 후 데이터 재개가 가져올 ‘서프라이즈 리스크’를 감안하면, 방향성 베팅은 이벤트 리스크를 면밀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