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갈루루(인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다시 25bp(0.25%포인트) 인하해 약화되는 노동시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가 실시한 이번 설문에서 경제학자의 80%가 12월 추가 인하를 예상했으며, 이는 전월 조사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경제학자 105명 중 84명은 12월 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 25bp 인하가 단행돼 정책금리 목표범위가 3.50%~3.7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1명은 동결을 전망했다. 이는 시장 가격에 반영된 기대와 대체로 부합한다 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결집된 전망과 달리, FOMC 내부에서는 올해 추가 인하 필요성을 둘러싸고 분명한 이견이 존재한다. 특히 역대 최장 기간에 이르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핵심 공식 지표의 공백이 발생하면서 정책 판단이 어려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원이 지난 월요일 임시 예산 법안을 승인함에 따라, 연방정부 재가동 가능성이 생기면서 12월 회의 이전에 데이터 공백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으나, 결정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서로 다른 방향의 이견이 표출됐다. 당시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인하가 기정사실(foregone conclusion)이 아니라고 경고하며,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재확인했다 다.
UBS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애비게일 와트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것이 FOMC가 12월에도 인하를 이어갈 것이라 보는 핵심 근거”라며 “다만 12월 회의까지 나올 데이터가 이러한 약세 인식을 뒤집을 위험도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다.
와트는 이어 “노동시장 우려와 인플레이션 동학 중 무엇이 더 우선하느냐를 두고 이미 일부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으로 갈수록 이러한 책무의 긴장은 더 커질 수 있다. 경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 압력이 계속 상승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는 2% 목표를 4년 이상 상회하고 있어 1995년 이후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PCE 물가는 2027년까지도 평균 2%를 웃돌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벵가드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조시 허트는 “목표를 장기간 상회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사람들이 한동안 주목하지 않다가 어느 순간 집중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관세 관련 인플레이션을 순전히 일시적이라고만 보는 데는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의 거시 시나리오는 단기적으로 추가 완화를 시사한다. 응답자의 약 절반은 내년 1분기에 정책금리 범위가 3.25%~3.50%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응답의 중앙값과 일치한다. 다만 2026년 말 연방기금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명확한 과반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 다.
노동시장 관련 별도 문항에서는, 응답자의 약 70%(52명 중 36명)가 정부 셧다운 이후에도 고용 증가세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는 최근 민간 통계에서 기업의 감원이 관측된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16명은 채용 여건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개선됐다고 응답한 전문가는 없었다. 실업률은 지난 8월 4.3%로 마지막 집계 이후, 올해 4분기에는 변동이 없고 내년 평균 4.5%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앙값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미국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주노는 “노동시장은 냉각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결코 붕괴하는 국면은 아니다”라며 “채용은 적지만 해고도 많지 않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12월 인하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며,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보다 분명해졌다고 판단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
성장 경로 측면에서, 미국 경제는 2분기 3.8% 성장한 뒤 직전 분기(3분기)에는 2.9%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4분기에는 성장률이 1.0%로 둔화될 것으로 로이터 설문 중앙값은 내다봤다 다.
이후 성장률은 2027년까지 매년 약 1.8% 수준에서 평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준 당국자들이 현재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잠재 성장률(non-inflationary rate)로 간주하는 수준과 대체로 일치한다 다.
중요 인용 및 핵심 메시지정리
“12월 추가 인하의 관건은 데이터다. 약한 노동시장 정황이 지속되느냐, 아니면 새로운 데이터가 그 약세 인식을 상쇄하느냐.” — 애비게일 와트(UBS)
“목표 상회 물가의 장기화는 연준 신뢰도에 파장을 낳을 수 있다. 관세발 물가를 단지 일시적이라고 보기에는 리스크가 있다.” — 조시 허트(벵가드)
“노동시장은 냉각 중이지만 붕괴는 아니다. 12월은 여전히 조건부다.” — 스티븐 주노(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
용어 설명 및 맥락
– 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 변동의 최소단위를 뜻하며 1bp=0.01%포인트다. 25bp 인하는 0.25%포인트 인하를 의미한다 다.
– FOMC: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기준금리 결정과 자산매입·대차대조표 정책 등을 담당한다 다.
– PCE 물가: 개인소비지출 물가로, 소비 행태 변화를 반영해 광범위한 물가 흐름을 측정하는 지표다. 연준이 물가목표(2%) 판단에 선호한다 다.
– 정부 셧다운: 의회가 예산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의 비필수 기능이 일시 중지되는 현상이다. 셧다운이 길어지면 통계 생산 지연으로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다.
– 정책금리 목표범위: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단일 수치가 아니라 범위로 제시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3.50%~3.75%는 그 범위를 뜻한다 다.
해석과 시사점
이번 로이터 설문은 노동시장 약세라는 인식이 정책 완화로 수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동시에, 물가의 고착적 상방 편향(PCE 2% 상회 장기화)과 정책 신뢰도에 대한 부담이 FOMC 내부의 이견을 키우고 있음을 확인한다. 결과적으로 12월 금리 인하는 기본 시나리오이나, 실물 데이터의 진로가 마지막 관문이 될 전망이다 다.
정책 경로의 분기점은 명확하다. 만약 회의 전까지 발표될 지표에서 고용 둔화와 임금·고용비용 압력의 완화가 확인된다면, 위원회는 위험 균형을 이유로 추가 인하에 나설 명분을 갖게 된다. 반대로 물가상승 압력의 재확인이나 활동지표의 회복이 도드라질 경우, 여지를 남긴 동결 카드가 부상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의 “데이터 의존적” 가이던스는 이러한 조건부 정책을 시사한다 다.
시장 측면에서는, 단기 구간 금리의 추가 하락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장단기 금리차의 재조정 가능성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관세발 물가 등의 비전통적 충격이 물가 경로를 교란할 수 있다는 지적은, 인플레이션 기대의 앵커링에 세심한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됨을 뜻한다. 이는 연준의 이중 책무(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사이의 긴장을 관리하는 핵심 변수다 다.
거시 성장률 전망은 단기 둔화(4분기 1.0%) 후 잠재 수준(연 1.8%) 부근에서의 안착을 시사한다. 이는 과도한 총수요 압력 없이도 완만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생산성·공급측 제약과 정책의 누적 효과를 주시해야 한다. 향후 정책 경로는 노동시장 냉각의 강도, 서비스 물가의 경직성, 그리고 정책 신뢰의 유지 여부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다.
일정 및 체크포인트
– 12월 10일 FOMC: 25bp 인하 시 정책금리 목표범위는 3.50%~3.75%가 된다. 동결 시 성명서·점도표·기자회견의 커뮤니케이션이 향후 경로의 핵심 단서가 될 전망이다 다.
(로이터 글로벌 경제 설문 관련 다른 기사 참조)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