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설문: 경제학자들, 인도네시아 3분기 성장률 5% 전망

방갈루루(로이터) — 경제학자들은 인도네시아 경제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00%의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성장의 동력은 가계 소비투자였으며,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출 물량을 앞당겨 선적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보조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 11월 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된 로이터 설문에서 22명의 경제학자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의 7~9월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00%였다고 추정했다. 이는 4~6월 기록한 5.12%보다 소폭 낮은 수치다.

전 분기 대비(분기 성장률)로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40%로 둔화된 것으로 예상됐다. 직전 분기인 2분기에는 4.04%의 높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공식 통계는 수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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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투자, 정책 지원 속 버팀목

3분기의 핵심은 정책 지원이 뒷받침한 투자소비다.”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아담 아흐마드 샴딘(Adam Ahmad Samdin)

샴딘은 “소매판매는 최근 흐름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견조했다”며 “이는 정책적 경기부양의 효과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오토바이 같은 고가 내구재(big-ticket items)에 초점을 둔 다른 소비 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소매판매는 7월 4.7%, 8월 3.5% 증가해, 2분기 평균 증가율인 1.0%를 크게 상회했다. 6월 도입정부 재정 부양도 한몫했다. 규모는 루피아 24.44조(미화 $1.5 billion)로, 현금 지원교통 보조금이 포함됐다.

“재정정책이 청년실업실질임금 정체 같은 구조적 과제를 정면으로 다뤘다면, 경제는 더 큰 파급효과를 얻었을 것이다.” —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방지민(Jeemin Bang)


관세 이전 ‘선적 앞당김’이 순수출 개선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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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출도 성장에 기여했다. 기업들이 8월 7일 발효된 미국의 19% 관세를 앞두고 대미 선적을 서둘러 진행하면서, 수출이 단기적으로 늘어났다. 반면 수입은 7~8월에 감소했다가 9월에 반등했다.

“재화 수출은 선적 앞당김 효과의 수혜가 이어졌고, 수입 증가세는 완만했다. 전반적으로 3분기에는 국내 성장 엔진이 소폭 둔화됐지만, 무역방어선 역할을 해낸 것으로 보인다.” — DBS은행의 라디카 라오(Radhika Rao) 전무·수석 이코노미스트


전망: 2025년 4.9% 성장, 이후 2년간 약 5% 유지

별도의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제는 2025년 4.9% 성장하고, 그 다음 2년 동안은 5.0%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규모 $1.4조의 경제가 대체로 2022년 이후의 성장 속도를 이어간다는 그림이다. 다만, 성장 경로상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내 수요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불균등한 경기 회복으로 수출은 역풍에 직면해 있다.” — 무디스 애널리틱스 방지민


통화정책: 누적 150bp 인하에도 수요 둔화 경계

이 같은 흐름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ank Indonesia, BI)이 2024년 9월 이후 누적 150bp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나타났다. 시장은 2026년 3월 말까지 추가로 50bp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은 기사 작성 시점 기준 $1 = 16,665 루피아로 제시됐다.


핵심 지표 정리

3분기 성장률(전년 대비): 5.00% 전망 (로이터 설문, 22명)
2분기 성장률(전년 대비): 5.12%
3분기 성장률(전기 대비): 1.40% 전망 (2분기 4.04%)
정부 재정 부양: 루피아 24.44조 (약 $1.5bn), 현금 지원·교통 보조금
대미 관세: 8월 7일 19% 발효
성장 전망: 2025년 4.9%, 이후 2년 약 5.0%


용어 설명과 맥락

전년 동기 대비(y/y): 금번 분기를 작년 같은 분기와 비교한 증가율을 뜻한다.
전 분기 대비(q/q): 직전 분기와 비교한 증가율로, 경기 모멘텀의 변화를 더 민감하게 반영한다.
빅티켓 아이템(big-ticket items): 자동차·오토바이 등 고가 내구재를 의미한다.
선적 앞당김(front-loaded shipments): 관세 부과물류 차질 등 불리한 요인이 발생하기 전에 수출 물량을 미리 보내는 전략을 가리킨다.
베이시스포인트(bp): 0.01%p를 의미한다. 예컨대 150bp1.50%p를 뜻한다.


해석과 시사점

이번 로이터 설문 결과는 인도네시아의 기초 체력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대외 변수미국 관세일시적으로 순수출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향후 분기에는 이 효과의 반작용(선적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소매판매의 견조함과 고가 내구재의 부진이 엇갈린 신호를 보내는 만큼, 정책 지원표적화지속성이 중요해질 수 있다. 아울러, 중국 경기의 불균등한 회복이 수출에 주는 압력을 고려하면, 내수 기반 강화대상 시장 다변화가 중기 성장의 관건으로 보인다. BI의 금리 인하는 금융여건을 완화했지만, 물가·환율·자본유출 등 거시 균형을 감안한 신중한 추가 완화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