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즈,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 88억 달러에 건자재 유통사 인수 단행

로우즈(Lowe’s)가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동시에 회사는 전문 시공업(홈 프로) 고객군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Foundation Building Materials(이하 FBM)를 약 8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2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로우즈는 미국 시간 19일 장 마감 후 실적과 인수 계획을 동시에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발표는 홈 인프루브먼트(주택 개·보수) 수요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로우즈는 “올해 초 13억 3,000만 달러에 인수한 Artisan Design Group(ADG)에 이어 FBM까지 품으며, 전문 시공업 채널에서의 입지를 적극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재확인했다. 회사 측은 인수 효과를 실적 가이던스에 반영하면서도, 기존 핵심 사업의 펀더멘털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 연간 가이던스 상향 조정

로우즈는 2025회계연도 총매출 전망치를 종전 835억~845억 달러에서 845억~855억 달러로 10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 다만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는 12.15~12.40달러에서 12.10~12.35달러로 소폭 낮췄다. 동일점포 매출(Comparable Sales)은 전년 대비 ‘보합~1% 증가’ 전망을 유지했다.

Comparable Sales는 신규 매장 개·폐점 효과를 제거해 기존 점포의 순수 영업 성장세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다.

동 지표는 팬데믹 이후 급등락을 거듭해왔으나, 로우즈는 올해 안정적 유지 내지 미약한 플러스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 2분기 구체적 실적

분기(5월 5일~8월 1일) 매출은 293억 6,000만 달러로, LSEG(구 톰슨 로이터)의 컨센서스 239억 6,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주당순이익은 4.33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4.24달러를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23억 8,000만 달러에서 24억 달러로 소폭 증가했고, 매출 또한 전년 235억 9,000만 달러 대비 뚜렷한 확장세를 보였다.

회사는 실적 발표문에서 “DIY(Do-It-Yourself) 고객층뿐 아니라 전문 시공업 고객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1


■ 경쟁사 동향 및 시장 파장

로우즈의 최대 경쟁사 홈디포(Home Depot)는 하루 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나, 연매출 성장률 2.8%라는 기존 가이던스를 고수했다. 홈디포가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평가받은 직후 로우즈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양사 주가 간 디커플링(가격 괴리)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로우즈가 FBM·ADG 등 전문 시공업 밸류체인을 잇달아 흡수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DIY 고객 의존도가 높은 홈디포와 차별화된 성장 궤적을 그릴 가능성에 주목한다.


■ 용어·배경 설명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란, 기업의 실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의미 있게 상회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투자자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긍정적 신호로 해석해 주가를 즉각적으로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다.

전문 시공업(Home Pro) 채널은 주택·상업용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주문을 발생시키는 업력 있는 업자들을 의미한다. DIY 고객 대비 회전율과 주문 단가가 높아 이익률 향상에 기여하는 경우가 많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로우즈의 전략은 ‘M&A를 통한 밸류체인 수직 통합’으로 요약된다. ADG와 FBM은 모두 내장재·마감재에 강점을 지닌 기업으로, 원스톱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조달 비용 최적화·재고 회전율 제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EPS 가이던스 하향은 추가 인수로 인한 감가상각 및 인수 부대 비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통합 과정에서의 시너지 실현 시점이 지연될 경우, 단기 실적 변동성은 불가피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동일점포 매출 흐름과 전문 시공업 매출 비중 확대로 귀결된다. 로우즈가 홈 프로 채널에서 예상되는 크로스셀링 기회를 얼마나 빠르게 수익화하는지, 그리고 주택 경기 변동성에 대처할 비용 효율화 전략을 얼마나 공고히 하는지가 향후 주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