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캐리비안, 견조한 크루즈 수요 힘입어 연간 실적 전망 상향

로열 캐리비안 그룹(Royal Caribbean Group)이 자사의 프리미엄 크루즈 상품과 사설 섬 휴양지(Private Island)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2025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2025년 7월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발표에서 연간 EPS 전망치를 $15.41~$15.55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가이던스였던 $14.55~$15.55 범위의 상단을 올린 수치다. 회사 측은 “고급 여행 경험을 추구하는 고객의 니즈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3분기 조정 EPS는 $5.55~$5.65로 예상돼,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평균 전망치 $5.83을 밑돌았다. 회사는 연료 가격 상승이 단기적인 수익성 압박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프리마켓에서 로열 캐리비안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그러나 연초 이후로는 여전히 약 52% 상승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EPS 전망치 상향은 시장의 강한 여행 수요 회복세를 재확인해 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루즈 산업은 방역 규제 완화와 경험 중심 소비 트렌드 확대라는 순풍을 타고 있다. 로열 캐리비안이 집중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프라이빗 아일랜드 상품은 흔히 ‘원 브랜드 전용 테마파크’로 불리며, 선사만의 시그니처 체험을 제공해 고가임에도 예약률이 높다.

“휴가 경험이 차별화될수록 고객은 가격에 덜 민감해진다.” — 로열 캐리비안 관계자


용어 해설※산업 초심자 참고
EPS(주당순이익)은 한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유통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실적 비교 시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다.
조정 EPS는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해 본업 성과를 보여준다.
Private Island는 선사 전용 섬으로, 고객은 탑승권 한 장으로 레스토랑·워터파크·액티비티를 통합 경험할 수 있다. 고급 소비층 이탈 방어에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연료비 상승이 단기 수익성 저하를 야기할 수 있으나, 가격 인상력이 강한 크루즈 업계 특성상 중장기 실적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로열 캐리비안 역시 “선박 운영 최적화 및 헤지 전략으로 비용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주가 방향성이 승객 탑승률(Load Factor)티켓·온보드 가격 추이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4분기 이후 예약 데이터가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이번 가이던스 상향이 보수적으로 해석됐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발표는 프리미엄 여행 시장이 견조하다는 점과 함께, 로열 캐리비안이 제품 차별화 전략을 통해 원가 상승 압박을 상쇄하려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준다. 에너지 가격 변동성·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는 남아 있지만,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심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얼마나 상회·하회하느냐에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