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스토어스, 할인 의류 수요 힘입어 2분기 순이익 전망치 상회

미국 2위 오프프라이스(Off-Price) 리테일러로스 스토어스(Ross Stores·NASDAQ: ROST)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월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순이익과 견조한 매출 흐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세 부담 확대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할인 의류·액세서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진 것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8월 2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스 스토어스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56달러로 LSEG 컨센서스(1.54달러)를 0.02달러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5억3,000만 달러로 예상치(55억7,000만 달러)에 소폭 못 미쳤으나, 회사 측은 “7월 들어 신학기 특수가 본격화되면서 판매 흐름이 뚜렷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전 분기(1분기) 1%에 그쳤던 기존점포 매출(Comparable Sales) 증가율이 이번 분기 2%로 반등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기존점포 매출’은 개점 1년 이상 된 점포의 매출 증감률을 뜻하는 리테일 업계 핵심 지표로, 신규 출점 효과를 제거해 실제 수요 흐름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관세·가계 부담 확대 속 오프프라이스 채널 경쟁력 부각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대(對)중국 고율 관세로 상당수 리테일 기업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로스 스토어스는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적 가격 책정소싱 다변화(중국 비중 축소) 전략을 동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전체 판매 상품 중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지만, 공급선을 베트남·방글라데시 등으로 전환하며 단가 상승 압력을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관세 영향은 불가피하다. 로스 스토어스는 올해 EPS 가이던스(6.08~6.21달러)에 주당 0.22~0.25달러 수준의 관세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지난 5월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전망을 철회한 이후, 약 세 달 만에 제시한 신규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신중한 낙관(Cautious Optimism)으로 접근하고 있다. 거시경제 변수와 소비 심리 변동성이 여전히 크지만, 가격 경쟁력과 재고 회전율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 – 마이클 하트쇼번(Michael Hartshorn) 최고재무책임자(CFO)컨퍼런스콜 발언

실제로 연말 성수기(4분기) 가이던스는 주당 1.74~1.81달러로 시장 예상치(1.69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3분기 EPS 전망치는 1.31~1.37달러로 컨센서스(1.47달러)에 못 미쳐, 분기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경쟁사 동향 및 업계 전망

최대 경쟁사 TJX 컴퍼니즈(NYSE: TJX)는 이번 주 초 “할인 의류·홈퍼니싱 수요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며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두 기업 모두 ‘저가 전략’을 통해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층을 흡수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플레이서닷에이아이(Placer.ai)가 집계한 오프프라이스 채널 방문자 수 역시 올 2분기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며, 이는 동일 기간 전체 오프라인 리테일 트래픽 증가율(1.2%)을 크게 상회한다. 전문가들은 ‘고물가·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한, 할인 전문점의 구조적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전문가 해설: ‘Comparable Sales’와 ‘오프프라이스’란 무엇인가?

Comparable Sales(기존점포 매출)은 신규 출점 및 휴점 변수를 제거해 운영 효율, 재고 회전율, 고객 충성도 등을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오프프라이스(off-price) 모델은 브랜드업체의 재고·이월 상품을 대량 매입해 정상가 대비 20~60%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경기 둔화 국면에서 방어적 소비처로 각광받는다.

종합 평가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로스 스토어스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재개한 것은 가격 경쟁력·영업 레버리지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다만 3분기 가이던스가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된 만큼, 9월 이후 소비 지출 흐름중국산 비중 축소 성과가 주가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목표주가를 130달러 선에서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관세 완화 또는 추가 인상 여부에 따라 변동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