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마켓츠(Robinhood Markets, 티커 HOOD)가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월가 전망치를 대폭 웃돌며 고성장세를 재확인했다.
2025년 7월 3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주당순이익(EPS) 0.42달러, 매출 9억 8,900만 달러를 기록해 각각 0.31달러·9억 800만 달러를 예상한 LSEG(구 리피니티브)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했으며, 순이익은 105% 늘어난 3억 8,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거래 활동 증가와 높은 이자 수익, 그리고 암호화폐 평가차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주요 지표 및 하이라이트
• 펀딩 계좌수: 2분기 말 기준 2,650만 개로 1년 전보다 230만 개 증가해 StreetAccount 추정치(2,610만 개)를 상회했다.
• 총 투자 계좌수: 2,740만 개로 전년 대비 10% 확대.
• 플랫폼 총 자산: 2,790억 달러로 무려 99% 급증.
• 평균 사용자당 매출(ARPU): 151달러로 34% 상승.
• 조정 EBITDA: 5억 4,900만 달러로 82% 증가.
총영업비용은 5억 5,000만 달러로 12% 늘었으나, 이는 Bitstamp 인수 관련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보상비용을 포함한 비(非)GAAP 기준 조정영업비용은 5억 2,200만 달러로 6% 증가했다.
Jason Warnick CFO는 “3분기 들어 7월 순예탁금이 약 60억 달러로 가속화되고, 모든 자산군에서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세부 사업별 실적
• 거래 기반 매출: 5억 3,900만 달러(StreetAccount 예상 5억 1,700만 달러). 이 가운데 옵션 거래 매출이 2억 6,500만 달러로 2억 5,000만 달러 예상치를 상회했다.
• 암호화폐 거래: 1억 6,000만 달러로 예상(1억 6,800만 달러)에 다소 못 미쳤으며, 주식 거래 부문 역시 6,600만 달러로 6,900만 달러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 순이자수익: 3억 5,700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 3억 6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이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예치금 이자 및 증거금 대출 확대가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비스 확대 및 사용자 기반
로빈후드 골드(Robinhood Gold) 가입자는 350만 명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이 서비스는 현금 스윕 이율 인상, 대형 즉시 입금 한도, 심화 리서치 등을 제공하며, 최근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프리미엄 증권 멤버십’과 유사한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 주가는 2024년 한 해 동안 192% 급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만 180% 추가 상승, 12개월 기준 400% 이상 랠리하며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 코앞까지 육박했다. 그럼에도 지난달 S&P 500 편입 심사에서 탈락해 일부 투자자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대신 동종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이 지수에 편입됐다.
암호화폐 인프라·토큰화 전략
시장 참가자들은 로빈후드가 토큰화 증권 및 암호화폐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오픈AI·스페이스X의 합성주식 토큰을 유럽 거래 플랫폼에서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이는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비상장 지분에 간접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구조다.
그러나 오픈AI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해당 토큰은 오픈AI의 주식이 아니며 당사 승인 없이 발행됐다”고 경고했다. 로빈후드는 “공모 시장 접근성이 제한된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장치”라며 규제 검증을 마친 상품이라고 반박했다.
용어 설명*
*조정 EBITDA: 기업의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EBITDA)에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지표로, 핵심 영업현금창출력을 가늠할 때 활용된다.
ARPU(사용자당 평균 매출): 플랫폼 이용자 1인이 창출한 평균 매출로, 서비스 수익화 정도를 보여준다.
스윕 계좌: 유휴 현금을 머니마켓펀드(MMF)나 이자 수익 계좌로 자동 이동(sweep)시켜 금리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능을 뜻한다.
로빈후드는 이날 오후 5시(미 동부시간)에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