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주가, 향후 3년 뒤 어디에 서 있을까?

[핵심 포인트]
– 로빈후드 성장의 대부분은 기존 고객의 참여도 증가에서 비롯된다.
– 회사는 핵심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규 상품·서비스를 출시하며, 막대한 시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 그러나 주가는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로빈후드 마켓츠(NASDAQ: HOOD)는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무려 500% 가까이 급등하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이 기업은 더 이상 ‘밈 주식’ 거래 플랫폼에 그치지 않는다.
26.5 만 명의 고객과 9억 8,900만 달러의 2분기 매출(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을 기록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테일 투자자를 위한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5년 10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수수료 없는 거래로 주목받은 뒤, ‘리더보드’ 기능을 통해 인기 종목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는 밈 주식 투자자뿐 아니라 합리적인 비용으로 온라인 거래를 원하는 일반 개인 투자자까지 폭넓게 흡수하고 있다.

주목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로빈후드는 Payment for Order Flow(PFOF) 모델, 플랫폼 자산에 대한 순이자수익, 프리미엄 멤버십 ‘Robinhood Gold’(연 50달러)를 통한 수익으로 돈을 번다.*

* PFOF란?

고객의 주문을 실행해 주는 시장조성자(Market Maker)가 증권사(플랫폼)에게 주문 유치 대가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거래 수수료를 면제받지만, 주문이 내부적으로 체결돼 최종 가격이 일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되기도 한다.


1. 기존 고객 기반의 참여도 확대

2분기 기준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0%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평균 고객당 수익(ARPU)이 34% 상승했다. 이는 신규 유입보다 기존 고객의 거래 규모·잔고 확대가 매출 성장의 핵심이라는 방증이다.

특히 Gold 멤버십 가입률이 상승세다. 연회비 50달러에 고급 차트, 심야·주말 거래, 고금리 예치와 같은 혜택을 제공해 로열티를 높인다. 향후 3년 동안 ARPU 증가는 지속 가능성이 높지만, 사용자 순증 속도 둔화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주목

2. ‘진짜 은행’으로의 도전

로빈후드는 크레딧 카드, 선물·옵션 거래, 가상자산 거래뿐 아니라 은행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10년 안에 “전 세계 액티브 트레이더 1위 플랫폼”이자 “글로벌 금융 생태계의 중심”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전 세계 4억 3,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팔(PayPal)블록(Block·前 스퀘어)의 ‘캐시앱’, 그리고 전통 은행의 온라인 뱅킹을 동시에 경쟁 상대로 삼는 대담한 계획이다.

연령 구조도 호재다. 로빈후드 고객의 중앙값 나이 35세는 ‘베이비붐 세대’(60~80세)의 자산이 세대교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젊은 투자자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곧 플랫폼 내 예탁자산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 외 지역 주식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기회로 삼아, 영국 진출을 마친 데 이어 유럽 30개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3. ‘완벽함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주가

최근 ‘호재 랠리’ 속에서 로빈후드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59배에 거래된다. 이는 부정적 뉴스 발생 시 주가 하락 충격이 크다는 의미다. 매출 성장률 둔화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할 때, 향후 3년 동안 현재와 같은 급등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장기적 성장 포텐셜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보수적 투자자라면 진입 시점을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 전문가 시각

기자가 보기에도 로빈후드는 밀레니얼·Z세대의 투자 습관과, 금융 빅테크로의 전이(轉移)라는 구조적 흐름 속에서 분명한 수혜주다. 다만 수익 구조의 다변화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매크로 변수(금리·시장 변동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지적된다.

또한 PFOF 모델은 규제 변화에 민감하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문 체결 투명성 강화나 PFOF 금지 카드를 꺼낼 경우,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은행·카드·대체 결제 등 신규 사업의 조기 안착이 향후 3년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며, 기사에 언급된 기업·서비스·지표 등은 정보 제공 목적이다.